Life in the UK

1년간의 운동 변화

Growing 2013. 7. 31. 09:18


작년 4월 경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야근과 잦은 술자리, 계속 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했기에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불편해진 몸을 나 스스로 감당을 못하겠어서였다. 그리고 약 1년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몸무게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운동을 하고 있다. 


한참 운동할 때 살이 쭉 빠졌다가, 영국에 온 이후로 운동을 계속해도 살이 자꾸만 다시 쪘다. 물론 실신 증상 때문에 웨이트를 중단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식이가.. 엉망이 되어 버리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ㅜㅜ 어딜가나 보이는 chips, crisps, 초콜렛 등에, 특히 데드라인이 눈 앞에 있으면 그것들을 생각도 안하고 입 속에 넣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운동을 해도 살이 찔 수 밖에... ㅜㅜ 


요즘 1년차 심사 후, 아주 조금의 여유가 생겨서 다시 운동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데 그 동안 주로 했던 프리 웨이트 대신 대부분을 머신을 이용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프리 웨이트만 하면 자꾸 실신 증상이 나타나는게.. 아무래도 몸 전체에 무거운 중력을 가하고 전체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이다보니 내게 무리가 된다는 느낌 때문이다. 머신 웨이트로 바꾸니 확실히 실신 증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근육의 움직임이 더 세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 몸뚱이가 못 받아들이겠다는데 머신 웨이트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구 요즘 가장 심취해 있는 런닝...!! ㅋㅋㅋ 매우 부끄럽지만 처음 런닝머신에 올라설 때는 시속 4-5 키로로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속도를 올려서 시속 10.5 키로로 뛸 수도 있게 되었는데, 주로 인터벌 훈련을 해온 까닭에 컨디션 좋으면 3분 뛰고 1분 걷고를 약 20분 동안 반복, 컨디션 별로면 2분 뛰고 1분 걷고를 20분 동안 반복. 


1년이 넘게 그렇게만 하다가, 며칠 전 갑자기 장거리 달리기에 욕심이 생기고 말았다. 짐에 가면 매일 보는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는 매일 내 옆자리에서 숨이 터질 거처럼 한 번도 쉬지 않고 50분을 달린다. 그 모습을 며칠 계속 보고 있으려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도전을... 그리고 성공 ㅜㅜㅜ!!!


처음엔 쉬지 않고 달린다는 게 완전완전 무서웠는데, 한 번 성공하니까 조금만 더하면 기록을 더 단축하고 더 빠르게 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ㅎㅎ 그래서 몇 초 씩이라도 조금씩 단축하는 중.. 20대 여성의 5km 평균 달리기 기록이 20분 대라는데.. 나두 얼른 20분 대에 접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20분 초반 대로..!!! 난 지금 30분 초반대니, 10분이나 기록을 줄여야 한다. 끙. 


그런데 이렇게 정신없이 달리다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달리나.. 하는 슬픈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 오늘은 진짜 눈물이 터질뻔했다.. ㅠㅠ 난 왜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걸까?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으니 그런 거 같은데, 그냥 처음부터 스트레스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왠지 서러운 마음.. 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운동을 해야지..  


어쨌든 지난 1년간 바닥이었던 체력이 눈부시게 좋아져서 매우매우 기쁜 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