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 07. 05
Growing
2011. 7. 6. 00:55
또 하나의 시작. 또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첫 인사.
하... 시작은 좋은데 낯선 만남과 서로 얼굴을 익히는 과정은 나에게 너무 힘겨운 일이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부터 스트레스 받고 끙끙대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나는 프로다' 라는 생각으로 내 안의 모든 친절함과 웃음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그런 과정을 힘겨워 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강하게 얘길 해도 거의 믿어주질 않는 편이다. OTL.
그래도, 궂은 일 중에도 배우는 건 있다. 예전엔 내가 싫어하는 일, 사람, 사건 등이 있으면 무조건 싫어하고 피하고 비난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침착하게 나를 죽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나를 죽인다.. 라는 단어에서 뭔가 슬프고 부정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기적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뛰던 인간이 타인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꽤 고무적이고 의미있는 일 같다.
그래서인지 조금씩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때 친구들 사이에서 '방관자'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삶이나 결정에 무심한 나였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타인의 삶 그리고 마음을 듣고 이해하기 위해 인내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여전히 외향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노력은 힘들지만 ;ㅅ;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지내다 보면, 언젠가 정말 긍정적인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완전 좋은 듯! 앨범 버전 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다...
바다 목소리 촹인 듯. 저 노란 옷도 왤케 예쁨. 내가 입으면 진짜 시망이겠지 ㅜㅜ
길은 음악할 때가 가장 멋있는 듯 엉엉엉 날 가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