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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회복 중이라고 믿고 싶다 컨퍼런스는 가기 전에는 미칠 거 같은데 다녀오기만 하면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내가 뭔가 조금이라도 무엇인가에 기여를 하고 있구나 - 라는 느낌 때문인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들어주기는 하는구나 - 라는 생각 때문인 걸까. 아무튼, 올해에도 역시나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의미있는 토론도 많이 하고 늘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다. 그래서인지 컨퍼런스 다녀오니 그 동안 우울했던 감정들이 좀 사라진 것 같고 그르네여? 좀 사람이 다시 활기차 지고 뭘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좀 그랬으요.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려 2주간 답장하지 않았던 이메일들을 모두 읽고 답장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또 일들.. 더보기
취업 했습니당!!!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느라 뭔가 어색한 느낌..... 아무튼, 드디어 풀타임으로 취업을 했다. 공식적으로는 내일부터 일 시작이라 두근두근 거리고 있는 중. 정말 비자가 끝나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마지막에 제출한 두 학교 중 한 학교에서 감사하게도 좋게 봐 주셔서..... 영국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음! 사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및 짐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마지막에 취업이 돼서 춤추고 난리남 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가 영국에 와있던 중이라서 엄마랑 깨춤추고 신남신남 ㅋㅋㅋ 면접 보고 나서 연락이 없길래 또 안됐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원래 비어있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줬고 날 고용하기 위한 예산을.. 더보기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 - 몇 번이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계속 날라가고 말았다. 자동으로 저장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되는 모양........ 왜 난 지금까지 자동 저장이 된다고 알고 있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써 놓은 글을 세 번 정도 날려먹고 오늘은 어떻게든 쓰고 싶은 말을 다 쓰고 발행 버튼을 눌러보고자 다시 시작했다. 뭐 물론 그 전에 어떤 내용을 작성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대충만 기억날 뿐. - 일을 시작한 이후로 학생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국 사회의 단면을 꽤나 많이 직면하고 있다. 지내면 지낼수록 정말 정 없고 차갑고 남을 착취하며 부를 쌓는 사회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더보기
첫번째 스태프 미팅과 끝이 없는 게으름 지난 주 첫번째 스태프 미팅에 다녀왔다. 대략적으로 우리의 학생들이 이렇게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아이들이니 우린 그들을 잘 가르쳐야 하고 그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학생 수에 비해 스태프 수가 모자란 건지 아니면 스태프들이 하도 많은 일을 맡고 있어서인지 암튼 랭킹 대비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상당히 낮다고 한다. 난 뭐 영국인도 아닌데다가 영어가 엄청 유창한 것도 아니고 암튼.... 그래서 그냥 애들하고 열심히 대화하고 질문하면 열심히 대답해주고 농담도 잘 하고 등등 접근성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애들이 필요로 할 때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대답해주는 선생님을 최고로 여긴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열라 잘해야 겠다는 생.. 더보기
놀면서 한 게임: 트로피코5, 스타듀밸리 음........ 블로그엔 그다지 많이 쓴 일이 없는 거 같은데 아무튼 저는 게이머 입니다. 아무튼 잉여잉여 거리면서 놀 수 있는 쪽에는 다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화, 영화, 게임, 인터넷. 다행히도 티비 보는 건 원체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드라마도 가끔 정말 안 보면 왕따될 거 같을 때 보고 쇼프로는 정말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만 한 두 개 정도 챙겨봅미다... 아무튼! 난 원래 본투비 게이머로서 아마 10살 때 쯤? 아빠가 사준 겜보이를 몇날 며칠이고 밤새며 하다가 아빠가 열받아서 망치로 깨부수어 버린 전력이 있다. 컴퓨터가 생기고 난 후에는 컴퓨터 게임을 했으며 도스게임 페르시안의 왕자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컴터 게임) 이런 건 뭐 누구나 했을테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디스크 게.. 더보기
논문 수정본 제출 그 이후 논문 수정본 제출 몇 주 후 정식으로 박사 학위 수여를 승인한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하루에 몇 번이고 수정본 승인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으로 안절부절대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 집에서 완전 뛰고 소리지르고 난리였다. 엄마가 영국에 와 있을 때였는데 엄마는 그냥 논문 내면 박사 따는 건 줄 알았다고... 무슨 이렇게 심사가 많냐고 엄마도 불안해서 죽겠다고 하던 차에 받았던 연락이라 더더욱 기뻤다. 그 이후엔 그냥 .... 놀았다. 정말 생각없이 놀기만 했다. 아 놀기 전에 컨퍼런스 2개를 다녀왔는데 가서 co-author들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지도교수랑도 와인 마시면서 그 동안의 회포를 풀고 그러느라 모티베이션이 쫙! 들어와 있었는데 돌아와서 엄.. 더보기
논문 수정본 제출함 - 논문 수정본을 제출했다! 이대로 아마 통과가... 되겠지??? 되겠지???? 될 거라 믿는다....;ㅅ; 암튼 이그재미너가 다시 한 번 수정본을 검토하고 컨펌을 해줘야 최종적으로 논문을 제본해서 제출하고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진짜 최종적으로. ㅋㅋㅋㅋ 논문만 쓴다고 다 되는 게 아닌.... 기분은 그냥 그렇다. 그래도 바이바를 막 마쳤을 때보다는 훨씬 안정이 된 느낌. 다들 바이바 후 뭐가 바뀌었냐고 박사 후의 삶은 좋냐고 많이들 물어보고 궁금해하는데, 난 아직 직장이 없어서인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냥 똑같이 논문 수정하고 페이퍼 쓰고 그래서 그런가... 바이바 후 두 달 정도는 미친 듯이 땅파고 나같은 쓰레기가 만든 쓰레기로 바이바를 통과하다니..... 이런 자괴감에 빠.. 더보기
방금 면접 하나 떨어지고 쓰는 포스팅. 뭐 사실 면접 아직까지 두 군데밖에 안 봤는데 ... 여기는 먼저 연락도 오고 넘나 적극적으로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시했던 곳이라, 갑자기 떨어졌다는 연락 받으니까 뭔가 어이가 없고 그렇다아.... 음. 그럴거면 왜 저에게 글케 희망을 주었나요 님. 그냥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지 뭐 내가 힘이 있나. 뷰가 완전히 100% 일치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나중에서야 면접 후에 조금이나마 깨달았는데, 그쪽에서도 막상 깊게 얘기해보니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고. 아님 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알수가 있나. 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인지 아쉽지만, 뭔가 찜찜한 마음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또 들기도 하고. 나는야 긍정.. 더보기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 늘 블로그에 반복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끝이 나면 또 다른 시작이 있다. 지난 주, 드디어 논문심사에서 통과했고 곧 5년 간의 박사과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논문 제출하기 전까지는 제출과 심사, 그리고 취업 생각으로 속이 다 뒤집어질 정도로 울렁거리고 잠도 못자고 쌩쇼를 했는데, 심사까지 끝나니까 그래도 마음이 꽤 편해졌다. 이제 주로 할 일들은 논문 최종 수정, 논문의 페이퍼화, 그리고 취준이다. 취준도 그 전엔 생각만 하면 토할 것 같았는데, 일단 논문이 끝났고, 잡 어플라이 할 때 논문 심사 통과했어요- 언제라도 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되니 울렁거리기 보단 두근거리고 기대가 된다. 인터뷰도 몇 번 하고 바이바도 하고 커버레터도 몇 번.. 더보기
제출을 하였다 드디어 제출을 하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출을 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International Student의 비애를 모르는 지도교수를 미친듯이 푸시하여 ㅜㅜㅜ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제출과 바이바가 다 완료될 수 있게 되었다. 으허 ........ 4년 반이 걸렸고, 바이바하고 그 이후에 수정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박사 학위 받는데 5년이 걸린 건데.... 처음에 3년 걸릴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왔던 기대와는 매우 다른 결과인 것 ....... 3년 걸릴 거라 생각했던 건 내가 너무 이 과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고 안이했고 겁도 없었기 때문이었음.... 지금 5년 만에라도 끝나긴 끝나간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 제출을 한 감상은 그냥 얼떨떨.. 더보기
오그리 토그리한 과거 그냥 좀 생각이 나서 예전 블로그를 들여다 보았는데 어쩜 저렇게 오그리 토그리할 수가 ....... 그나마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겸손해지고 또 차분해지고...! 시간이 갈 수록 그런 면모가 보이긴 하지만 그 전엔 그냥 망나니에 자아도취에 빠진 인간이었다는 걸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뭘 대외 활동한 걸 주루룩 다 올리고 나 존잘!! 난 알을 깼음!!!! 더보기
Happy New Year - 2017 안 쓰려다 쓴다. 새해다! 오늘 낮까진 싱숭생숭했는데 한참 일하다가 밤 열시 쯤 와인 따고 안주랑 같이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글쓰기 버튼을 누름 ㅋㅋㅋㅋ 2016년.. 별로 기억이 없다. 그냥 논문 끝낸거???? 그거 말곤 그다지 큰 일이 없는 듯... - 이렇다할 사건은 없었지만, 작년에 이별을 겪고 뭔가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여성으로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로서 더 성장했다는 느낌은 있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전 페미니스트예요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일상에서 보이는 차별적인 언사들에 대해 당당히 코멘트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 그리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쓰다보면 진짜 별별 힘들었던 시간들, 경험들이 다 나오게 되니까 이런 건 추후 .. 더보기
강해진다는 것 지난 4년간 꾸준히 조금씩 강해져왔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가 되물어 보았다. 첫 1-2년에 비하면 밤낮 안 가리고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고 갑자기 쓰러지지도 않고, 참 강해졌다 기특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문득 찾아오는 어지럼증이라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닥쳐오는 정체모를 두려움, 토할 것 같은 울렁임을 겪으면 그 동안 강한 척 열심히 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난 강한 사람이 될거야!!!!!"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떤 작용들에 의해서 내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재빨리 적응하느라 애쓰다 보니, 어떤 상황에 닥쳐도 담대해 져야만 평화를 찾을 수 있으니 그러려고 노력한 것 뿐. 언제쯤 강한 척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 올까. 더보기
옛날 생각 한 때 일하는 기계이던 때가 있었지.. 삑 누르면 뭔가가 뿅 나오고 하루에 두 세시간씩 자 가면서 문서를 그렇게도 끊임없이 만들어 냈었다. 그러면서 개인활동, 사회활동도 이것저것 많이 했고. 과거의 나, 수고했다 싶었는데, 그런 시기가 다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게 온 몸으로 느껴진다. 으어. 더보기
진도가 안 나간다.... 하고 있는 작업이 진도가 안 나가서 그냥 써보는 글. 요즘 잡 어플라이 하고 있는 중인데 신기하게 완전 나한테 딱 맞는 포지션들이 몇 개 씩 나온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와 이건 딱 내꺼야~~~~ 내가 안 되면 누가 될까~~~ 이런 생각으로 (;;;) 자소서 쓰고 있는데 은근 한 문장 한 문장들이 신경쓰여서 완성하는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그나마 CV는 틈틈히 업데이트를 해 놔서 크게 손 볼 게 없고, 학교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하나 완성본을 만들어놓고 조금조금씩 수정하는데 그 조금의 수정이라는 게 꽤나 신경이 쓰여서, 한 두 문장 고치는데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뭐 그러함. 효율이란 전혀 없는 인생이여. 논문은 프루프리딩 중이고 교수가 수정하라고 한 부분들이 있어서 걔네들을 또 고.. 더보기
취준생이 됨 취준생이 되었다. 논문 제출을 허락 받음과 동시에 잡 서칭 및 어플라이도 허락 받았다. 으아......... 취준생이라니. 이런 날이 내게도 올 줄이야.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하니까 끝나가는구나. 곧 취준생이 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바로 취준생이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서 ( 더보기
결정을 내리는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순간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는 걸 이상하게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내 인생이 늘 그랬듯이. 물 흐르듯이 이루어지겠지. 뭘 해도 하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는 습관의 연장이다. 딱히 살면서 언제쯤엔 뭘 하고 뭘 하고..... 이런 플랜을 세워본 적이 없고 그것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걸로 좋은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다. 근데 이제는 뭐랄까 진짜 멀리 보고 어떤 결정을 내리면 좋을지 생각해야 하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이젠 어디서 살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 - 라는 질문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제.. 더보기
늙는다 나이듦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다. 몸은 나았다 싶으면 아프고 아주 좋아졌다가도 조금만 무리하면 아프고 한 번 아프면 회복도 잘 안 되고 그렇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여기서 보내면서 그냥 늙어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모르겠다. 한국나이로 막 서른이 되던 해에는 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가득차 있었는데 영국나이로 서른을 넘기는 올해는 몸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인지 "아, 나도 늙는구나????" 이런 생각 밖에 안 든다. 늙어감을 느끼게 된 계기는 이사인데, 짐싸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걸 온몸으로 깨달은 날이었다. 오랜만의 이사라 그런가... 짐 싸는데 많은 시간이 들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온 몸이 쑤시고 피곤한지 모르겠다. 2-3년 전만 해도 이사 정도 아.. 더보기
저질체력으로 고통받는 나 •̩̩̩́ ˑ̫ •̩̩̩̀ 한참 건강하게 지낸다 싶었는데 6개월만에 또 병이 났다. 편도염. 한동안 편도가 잠잠했는데 지난 겨울에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이후로 또 다시 말썽이다. 지난 겨울에 아팠을 때는 밤새 기침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 상태로 두 달을 보냈는데도 병원에서 자가치유하라며 죽어도 항생제를 안 줬는데, 이번엔 바로 주더라. 아플 때마다 맨날 GP 가서 항생제 좀 줍쇼 구걸구걸했는데 이번처럼 쉽게 받아낸 건 또 처음임. 그만큼 증세가 심각했다는 거겠지. 근데도 의사가 물어보더라, 그래도 이틀 정도 더 버티다가 먹을래? 아님 오늘부터 먹을래? ㅅㅂ.... 사람이 진짜 죽을 거 같은데 항생제를 먹는 건 온전히 너의 선택이고 책임이라며 이틀 후에 먹겠냐고 물어보는 건 뭔지..... 지금도 호전이 안 되었는데 의사 말에 혹.. 더보기
근황 그리고 잡담 - 컨퍼런스 페이퍼를 쓰는 중이다. 일단 제출할 정도의 퀄리티는 됐는데, 또 고쳐야 할 부분이 있어서 다시 작업하는 중. (왠일로 데드라인 일주일 전에 다 끝냈다 ㅋㅋㅋㅋㅋㅋ) 완성해서 일요일 새벽에 교수한테 보냈는데 일요일 오후 3시 정도에 바로 답장이 왔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라고. 일요일은 그들도 쉬겠지... 나도 쉬어야징 ^^^^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크리티컬한 내용의 답장을 받아서 순간 멘붕이........ 왔으나 그냥 무시하고 저녁 6시부터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영화보고 긴 잠을 잤다. 어차피 쉬기로 마음먹은 거 붙잡고 있는다고 승질만 나지 뭐 괜찮은 성과가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비록 마음은 아주 약간 무거웠으나 그냥 놀았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좀 고치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더보기
논문이나 끝낼 것이지 미래 걱정은 나중에.... - 끝난 데드라인은 없지만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내버려둔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글쓰기 버튼을 누름. 맨날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게 정말 답답하고 미칠 것만 같아서 일주일간 런던으로 피난다녀왔다. 런던은 언제가도 좋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좋았던 게 밤마다 부어라 마셔라 온갖 종류의 알코올을 들이키면서 춤추다 놀다왔기 때문. 그 동안 쌓였던 흥과 끼를 최대한 방출하려 애썼으나 사실은 그것도 부족하였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울해 죽을 뻔 했지만, 최대한 스스로의 감정을 누르고 열심히 집까지 왔다. 씻고 일찍 자니 눈을 뜬 시간이 새벽 5시라 그냥 그 때부터 대충 공부를 시작했지만, 학교에 오니 겁내 답답하고 토할 거 같은 건 마찬가지...... 그래서.. 더보기
잡담 잡담 어플리케이션 하나 끝낸 기념으로 또 포스팅. 블로그에 글 안 쓸 땐 엄청난 리얼충으로 살다가 좀 릴렉스 하고 싶거나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면 꼭 블로그가 생각난다. 1. 난 요즘 외로운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평소에는 외로울 틈도 없지만, 이런 식으로 무슨 데드라인을 하나 넘고 넘을 때마다 외로움이 진짜 훅 치고 들어온다. 뭐 어디 연애라도 하고 싶은데 맨날 집-학교를 반복하니 계기가 별로 안 생긴다. 틈틈히 그래도 아직 어딜가도 인기없지 않음 그냥 호감형이면 됨. 키는 나보다만 크면 됨. 너무 마르지만 않으면 됨.) 어느 새 이런 식으로 외모에 대한 기준이 생기다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확 높아져버렸다. 예전엔 별로 그런 거 안 따졌던 거 같은데 왠만큼 키 안 크고 등빨 없으면 이성으로.. 더보기
더러운 꼴 보면서 강해지는 유학생활 파인딩 챕터 첫 드라프트를 쓴 기념(!!)으로 쓰는 푸념. 유학생활은 힘들다. 새 환경에 적응하고 문화를 배우고 말을 배우고 소통하고 그리고 외부인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그 와중에 충돌도 있고 그냥 혼자 별 것도 아닌 일을 과대해석 하면서 한없이 땅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명백하게 내가 호구 취급 당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최근에 불행하게도 나에게 이런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모두 현지인으로부터 당함. 첫 번째 케이스. 어떤 놈이 나한테 들이댐. 친구임을 포장했으나 끊임없이 지 집으로 초대함. 어느 날은 술 엄청 마시고 밤새 놀자며 집에서 자고가라고 2주일 전부터 징징대고 졸라댐. 그래서 내가 결.. 더보기
공부하기 싫어서 쓰는 잡담 공부하기 넘나 싫어서 쓰는 잡담. 토요일인데 나와서 앉아 있을라니 몸이 찌뿌둥 거린다. 햇빛이 나서 기분전환 하려고 화장도 뽀샤시하게 하고 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것..... ㅋㅋㅋㅋㅋ 하. 1. 요즘 관심사 - 음악 요즘 주로 듣는 건, 박재범, 가인, 트러블메이커, 지코, 아이콘, 위너 그리고 칸예(???). 한동안 브릿록, 클래식을 죽어라고 들었는데 요즘 한국 트렌드에서 멀어진 걸 느끼고 다시 가요로 회귀했다. 그래봤자 그나마 최신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지코, 위너 정도고..... 한국 내 차트 상황 이런 건 전혀 모르는 상태. 거의 컴퓨터 쓰면서 유튜브로 들어서 그런지 차트별로 플레이 가능한 서비스에 접속할 일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암튼 지코...... 첨엔 얘가 .. 더보기
Living with a black dog Depression - 우울 - 이라는 Black dog 의 존재와 살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얼마 전에 보고 엄청 울었던 짧은 애니메이션. 내 인생은 검은 개... 라고 상징화되는 우울과 함께 살아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어둡고, 우울하고, 시니컬 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그다지 없다. 나는 잘 될 거야, 나는 행복한 삶을 살거야... 이런 희망적인 메세지는 나에게 있어서 별로 큰 의미가 없다. 그 대신 현재가 행복해야하고 내가 닥친,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 행복해야하고 희망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우울함에서 멀어지기 위해 지나치게 즐겁고 지나치게 행복하고 희망적인 것들만 접하고 즐기고 추구하기도 했다. Overly 행복한 사람인처럼 .. 더보기
오 ㅅㅂ ㅅㅂ ㅅㅂ 욕주의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이제 진짜 할게 아 씨발 씨바ㅏㅏㅏㅏㅏㅏㅏ 시바 슈바르 씨댕 씨빠빠룰라 쉬즈마이베비 죄송해요. 욕 좀 쓰고 싶었어요. 더 잘 쓸 수 있는데 글로 쓰려니 민망해서 잘 안 나오네요.... 며칠 밤새서 글 쓴 자의 마지막 발악이었읍니다.... 컨퍼런스 페이퍼 냈다. 길지도 않은 3천자고, 이론 챕터 써 놔서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론 챕터에서 문단과 문장을 따오고 컨퍼런스 주제에 맞게 다듬으면서 "아 내가 그 동안 쓰레기를 가지고 이론 챕터라고 하고 있었다" 는 걸 깨달았다 ^^^^^^^^ 그런 쓰레기를 가지고 페이퍼를 쓰려니 뭐가 나오겠나.... 그래서 안 돌아가는 머리 엄청 굴리고 지난 한 달간 감기로 쇠약해질 대.. 더보기
혼자놀기 왜 혼자노는 건 이렇게 재미있을까? 왜 혼자놀기는 어떻게 해도 지겨워지지 않는 걸까? 왜 나는 공부를 하지 않는가? 에 대해 생각하다 저 질문까지 갔다. 나에게 있어서 혼자 있는다는 건 그야말로 휴식이고 때때로는 놀이이기 때문에 혼자 있는다 해서 금방 지겨워지거나 지루해져서 "이제 공부나 해야지" 이런 마음이 쉽게 들지 않는다. 함께 사는 분이 도대체 그렇게 하루 종일 방에서 뭘 하니...??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방콕하고 지낼 수 있니....?? 라고 물어보시는데, 나는 그 질문마저 의아할 뿐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있으면서 할 게 얼마나 많은데유 허허허 언제쯤 혼자놀기에 지겨워져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을까. 더보기
향수병이 나았읍니다 - 친구 방문과 제이미 올리버의 Fifteen 향수병으로 고생하던 지난 두 달. 그렇게도 싫어하던 눈 내린 한국 풍경 올리며 좋아하고, 히드로 공항에서 인천 가는 비행기 보며 뭉클해지고,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동안 엄마 아빠를 떠올리며 눈물 흘리던 지난 날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 한 번 다녀오지 그래? 향수병 아냐? 라고 안부를 묻던 지난 날들. 그렇게 지독했던 향수병이 나았읍니다. 대학친구가 영국을 방문하여 하루 종일 같이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떤 것 만으로 말끔히 나았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진짜. 집을 한 번도 그리워해본 적이 없는데 지난 두 달은 진짜 집에 갈까 ㅠㅠ??? 잠깐이라도 한 번 다녀올까 ㅠㅠ?? 라는 생각만 가득가득했다. 그래도 논문 마무리 하고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꾹꾹 참고 있었는데 친구 방문으로 속이 좀 시원해.. 더보기
Christmas is really fantastic 크리스마스를 챙기는 편은 전혀 아닌데, 크리스마스가 엄청난 명절인 영국에 4년째 있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나도 동화되어가는 걸 느낀다. 사실 난 별 거 안 하는데 주변에서 챙기니까 그냥 저절로 나도 끌려가는 편. 첫 해에는 뭐 아무 것도 몰라서 그냥 혼자 집에서 공부하며 보냈고, 두번째 해에는 평소처럼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람들 다 노는 분위기 속에서 싱숭생숭함을 느끼면서 이불 뻥뻥 차며 보냈고, 세번째 해에는 그냥 아예 공부는 당연 못 할거라 생각하고 그냥 집에서 고기 먹고 와인 마시고 놀았고 전야제 격으로 프랑스 여행도 갔었다!!! 거기서 우리 교수한테 크리스마스 e-카드도 받았었지... 올해에도 그냥 해야 하는 일은 많지만, 마음 비우고 그냥 집에서 영화보고 스테이크 먹고 와인 마시고 음악 들.. 더보기
미팅이 끝날 때마다 돌아오는 ... - 미팅이 끝날 때마다 돌아오는 블로깅의 순서. 미팅이 끝났다.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미팅일 수도 있고 잘하면 2주 후에 한 번쯤 더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번 미팅의 수확은 당분간은 이론 챕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좋다고 컨펌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한 달은 오로지 분석과 파인딩을 찾는 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월말까지 1. 분석을 끝내고 2. 파인딩 챕터 아웃라인을 만들고 3. 컨퍼런스 페이퍼 드라프트를 쓰기로 했다. 올해는 벌써 3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분석은 어찌저찌 계속 진행을 해와서 60% 정도는 되어 있는 상태다. 잘 끝낼 수 있을까... 으어 크리스마스-뉴이어 기간에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