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머리 속은 불어서 꼬이고 또 꼬인 라면 면발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풀어 내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많은 것들이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내 안에서만 꼬물꼬물대고 있으니 온 몸이 뜨거워서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춘향전 같은 고전에 등장하는 "상사병"을 앓을 때의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 하고 차라리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자리에 누워 아픈 시늉이라도 하지, 현대적이라 평가받는 여성은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아픈 기색도 보이기 힘들다는 걸 깨닫고 그냥 다시 묵묵히 살기나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만다.
Growing Pa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