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Pains 썸네일형 리스트형 님들 그거 아나여 .... 나이 먹으면 나이 먹으면 밤새서 게임 하는 것도 힘듭디다. 하 .... 어렸을 때는 며칠이고 밤새 게임하고 일상 생활하고 또 밤새서 게임하고 ... 이런 일상이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 이틀만 새벽까지 게임하고 놀다 자면 다음 날, 아니 다음 날이 뭐야 회복하는 데 일주일은 걸림.... ㅠㅠㅠㅠㅠㅠ 요즘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하는데 진짜 너무 재밌어서 며칠을 새벽 네 시에 잤더니 진짜 일상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림. 생활 리듬이 깨져서 머리도 뭔가 cloudy 하고 하루 종일 잠이 안 깨는 느낌에 몸도 뭔가 찌뿌둥 함...... 그래서 억지로 일찍 자고 못 잔 잠을 보충했더니 귀신같이 컨디션이 괜찮아지는 거 아니겠음???? 그래서 요즘은 밤 11시나 12시 정도 되면 게임 마무리하고 잠에 늦게 들더라고 일단.. 더보기 즐거웠던 어린 날들 판데믹이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것도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종종 어렸을 때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아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지나고보면 결국 기억에 남고 정말 재미있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추억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했던 것들보다는 여행하고 놀았던 순간순간들이다. 그리스 어느 섬의 하얀 모래사장에 누워 파도를 바라보며 뒹굴뒹굴 거리던 순간들. 살이 타들어가는데도 바다에서 하루 종일 둥둥 떠다니며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올 줄을 모르던 그 시간들. 스페인 어느 섬에서 늦은 밤, 친구와 함께 와인을 들이 부으며 맛있는 식사를 하며 깔깔댔던 순간들. 이탈리아 어느 바닷가 클럽에서 취해서 흥청망청 술에 취해 춤추고 담배피며 보내던 여름 밤들.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은 여행지 중.. 더보기 널 생각하고 있어 한동안 매우 힘든 일이 있어서 열심히 하던 인스타 트위터 다 들어가보지도 않고 조용히 지냈다. 진짜 사람이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괴로우니까 그저 상황이 나아지길, 내가 이 상황에 얼른 적응을 하며 괜찮아지기를 바라며 숨죽이고 있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더라. 이런 종류의 힘듦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지라 나도 적응시간이 필요했다. 또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해서 나 이런 일들이 있는데 너무 힘들어- 라고 말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내가 이런 이야기들을 해도 상황은 절대 나아질 수 없는 것 인데다가 내 기분은 오히려 더 슬퍼질 것이 뻔해서 굳이굳이 주변인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틈틈이 확인해주고 안부를 물어와 주던 친구들이 소수 있었는데, .. 더보기 약 5년 전의 메모 쓸만한 노트를 찾다가 약 5년 전의 메모를 발견했다. 어쩌면 6년 전 일수도. 아무튼 필드워크에서 돌아와서 한참을 집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지내다가 다시 학교를 열심히 가보자 결심하고 쓴 메모인 듯. 그 때에 비해서 딱히 달라진 것은 없다. 일기는 매일 쓰지 않고 있으며,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나마 규칙적으로 공부와 운동은 하고 있다. 일일 계획표는 최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때도 계획표를 만들고 싶어했다. 인터넷은 지금도 줄이고 싶은데 쉽지 않다. 먼저 연락하는 습관 역시.... 없다. 몇년 전에 다짐한 것들인데도 그 동안 발전한 부분이 크게 없었고, 아직도 비슷한 다짐들을 한다. 사람들은 자라는 것이 맞을까? 아마 사람들은 자라더라도 나는 자라지 않나봐. 더보기 일을 안 하니 연구가 재밌어졌지만 그래도 하기 싫다 왜냐. 돈을 안 받기 때문. 나는 무상노동이 정말 정말 싫다. 누구나 조금이라도 일을 한다면 그 대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적절한 경제적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심지어 내가 생각하는 내 시급보다 적은 시급으로 일이 들어온다거나 하면 대개 거절하는 편이다. 돈 받고서도 그냥 내 노동력만 쏟아부어준 느낌만 드느니 차라리 그 정도의 돈은 깔끔하고 포기하고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편.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게요.... 내 씅에 안차는 돈 받고 나중에 '또 부려먹어졌어....' 라며 후회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더 공부하고 이것저것 해서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게 낫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인간인데 일하는 와중에 이미 하겠다고 했.. 더보기 요즘 너무 좋은 노래 - Hall and Oates - 백예린 백예린 이번 앨범 돌려듣는데 자꾸만 귀에 걸리는 곡. 가사가 너무 좋다. 사는 나라를 옮기면서 어렸을 때, 한국에 있을 때 친구들에 대해서 종종 생각하고는 한다. 그렇게 죽고 못살면서 붙어다니던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생각하고 그리워 하다가도, 잘 살고 있겠지. 잘 살고 있을거야. 내가 그런 것처럼. 라고 생각을 마무리하는 내 모습을 그려놓은 것만 같은 가사. 다들 그런 시절, 그리고 뒤돌아보고 웃는 그런 시간들이 있나 보다. We used to run all the way back home Together, we shared toothbrushes It's weird, right? We shared our parents like we've got a big, big family Where.. 더보기 일을 그만두니 연구가 재밌어지는 기적 요즘 글 써야 할 게 있어서 하루죙일 읽고 분석하고 쓰고 그러는데, 아니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돈 받으면서 연구하라고 할 때는 그렇게 그렇게 죽을 거 같이 하기 싫다가 돈 안 받고 그냥 하니까 연구가 재미있어지는 이 기적은 뭐죠....?? 그냥 누가 하라고 하는 그 말을 듣기가 싫은가봐... 그냥 어디에 속해가지구 일하는 게 싫은 인간인지 아니면 그냥 일 그만두고 두 달 가량 띵가띵가 놀다보니 정신적으로 건강해져서 그런가;;;?? 이걸 기회로 삼아 계속 열심히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아이고 일하기 싫다 매 번 블로그에 뭐라도 써야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왜 그렇게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지. 오늘은 진짜 일하기 싫고 뭐라도 쏟아낼까 싶어서 블로그로 ..... 일하기 싫어 미치겠네여... 약 한 달 전에 일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참... 막상 일을 그만두니까 아카데믹의 삶이란 진짜 무상노동으로 이루어진 게 맞다는 게 절절히 느껴진달까. 돈 받고 하던 일은 계속 안 하지만, 돈 안 받고 하던 일 - 저널 페이퍼 리뷰, 저널 에디팅, 컨퍼런스 스트림 관리, 북 챕터 및 저널 페이퍼 집필.... 이런 것들은 계속 해야되는 상황.. 그 전에는 어차피 계속 커리어를 쌓아야 되고 어쩌고 하니까 그냥 돈 안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했는데 막상 소속이 없어지고 하니까 겁나게 하기 싫으네여.... 더보기 설리 설리. 나는 설리를 참으로 연모했다. 이렇다할 이유는 없었다. 아마도 시작은 예뻐서- 였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설리가 웃는 모습만 보면 따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티 없이 해사하게 웃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여러 번이나 했었다. 여기저기에 올라온, 걸려진 사진들을 보며 몇 번이고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를 되뇌이곤 했다. 설리의 여러 행동이나 발언이 주목을 받을 때도 설리는 참 용감하다,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묵묵히 응원을 보내고는 했는데 사실은 정말로 힘들었고 힘들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설리는 본인을 두고 꽃같이 아름답다-는 표현에 대해서 자신은 잡초라고 말했다고 한다. 몇 번이나 이렇게 그냥 끝이 났.. 더보기 움직이지 않는 머리와 몸 특히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머리와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보다 내게 주어진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물론 주어진 일의 범위 안에서 내 결정과 수행의 자유가 있지만, 그냥 나는 내게 주어진 그 일을 별로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재미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사실 이제는 내가 티칭을 좋아하나? 싫어하나? 라는 질문보다 자꾸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정말 싫어졌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티칭을 꾸역꾸역 하면서 거진 1년을 보냈고, 컨퍼런스가 가득한 시기인 여름이 왔는데 문제는 별로 준비된 게 없다는 사실이다... 한창 연구할 시간에 강의와 논문 지도에 매여서 지냈으니 뭐 그럴만도 하다고 자위해 보지만,.. 더보기 감수성의 힘 한 달 전 즈음 한국에 다녀왔는데 그 동안 생각하고 있던 나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이 풀렸다. 첫째, 나는 그저 바쁘고 힘들어서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돈 받고 하는 일을 위한 글은 어찌저찌 데드라인에 밀려서 쓰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은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게으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혜택을 너무나 누리다 보니 그렇게 된 까닭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은 감수성의 부재였던 것 같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것들이 다 감수성 터지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7년이 넘어가다보니 그냥 다 그저 그렇고 새로운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낡아 보이기만 한다. 사실 영국의 멋은 그저 있음,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낡아가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 같으나 나는 무언.. 더보기 정제된 글쓰기 정제된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 쓰는 건 쓰는거고 그와 또 별도로 일상 생활에서 별 생각없이 말하고 쓰는 (특히 블로그에...) 버릇이 들어서인지 중요한 순간에도 아무말 대잔치를 해버리는 것..... 오랫동안 블로그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며 생각나는대로 아무 말이나 지껄인 영향도 좀 큰 것 같다. 좀 더 생각하고 쓰고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지. 이러다간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은 느낌. 더보기 이상한 경로 이상한 경로로 접속하는 당신 누구입니까.너만 왔다가면 키워드나 경로가 안 잡히는데 방문자가 갑자기 200명 300명으로 늘어나. 아오. 더보기 Frank Ocean - Self Control 오랜만의 프랑크 오션 앨범. 그 중에서도 뭔가 프랑크 오션 같지 않으면서도 같은, Self control 이 제일 좋다. [Intro] Pool side convo about your summer last night, oh yeah About your summer last night Ain't give you no play, mmm Could I make it shine last night Could I make it shine, on it last night, last night Could we make it in? Do we have time? [Verse 1] I'll be the boyfriend in your wet dreams tonight Noses on a rare, little virgi.. 더보기 사람들은 어찌 그리도 변할까 사람들은 어찌 그리도 변할까. 오랫동안 흠모하던 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6-7년간 근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건너 아는 사이였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이야기도 못해 본 애틋한 사람. 그 사람의 글을 몇 번이나 읽으며 웃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가슴 아파하고 가끔은 울기도 했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그리고 못한, 시니컬한 통찰력과 동시에 행동력.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애정을 쏟는 대상이 바스라질까 늘 조심스러우면서도 본인이 상처받는 건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글에서 수많은 상처들을 읽어내릴 수 있었기에 물론 매우 힘든 시간들을 보냈으리라 짐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함은 절대 잃지 않는 그런 사람. 나는 절대 될 수 .. 더보기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난 워낙에 호기심이 넘치는 인간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역시나... 내 성격이 아카데믹의 삶에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듣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곧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선 나는 다수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면 피곤함을 쉽게 느끼고 지친다. 그것보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읽고 생각하고 쓰는 작업을 더 즐겁게 여기는데 그런 면에 있어선 혼자 일할 일이 많은 아카데믹의 삶을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의나 토론하면서 느껴지는 지적 교류도 좋아하는 편이고. 다만 문제가 있다면 내가 한 가지 일을 오래 못한다는 거... 싫증을 금방 느껴서 한 분야만 깊게 파야하는 길은 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죽.. 더보기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나를 생각하고 있는 나의 생각. 뭐가 되든간에 그냥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해 버린다. 뭐가 되든간에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바닥까지 파고 들어가서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그 생각이 나를 우울의 바다로 끌고 들어가 다시 나를 수면 위로 올려 보내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다. 사실은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생각해야만 할 때도 있는데. 몇 년이 지난 후 지금을 돌아봤을 때 내 자신이 이토록 이기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쏟을 거라는 예측도 해보지만, 그 미래는 지금이 아니니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내 생각은 그럼에도 변함이 없다. 더보기 ㅌㅇㅌ ㅈㄱㅂㄹ... 트위터 진짜 ㅈㄱㅂㄹㄷ.....누구 맘대로 폰번호로 찾기 설정을 on 해 놓냐.... ㅅㅂㄹ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는 사람이 팔로우 해서 겁내 식겁해서 바로 휴면계정으로 바꿨다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최근 트윗 내용이 분명 성욕에 대한 거였는데... 진짜 ㅠㅠㅠㅠㅠ 아옼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꽤 많은 내용을 써 놨었는데 계정 아깝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날라가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보기 너를 보내는 시간 매우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다거나 슬프지도 않을 뿐더러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웃음짓게 되는 사람으로 남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사랑했던 이성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가끔 그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흔적을 발견하게 될 때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글을 쓸 때다. 인터넷에서 그 사람의 근황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주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가끔 그 사람이 쓴 글이나 관련 글들이 올라오는데 이건 아무리 차단을 해도 피할 수가 없다. 그 글들이 올라오는 계정을 차단해도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직접 링크로 올리는 건 내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더보기 (내 맘대로) 뮤지컬의 해, 2014년 내 마음대로 선정한 나만의 뮤지컬의 해, 2014년. 가만히 앉아서 영상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서.... 원래 뮤지컬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덕후 아닌 덕후가 되었다. 큰 마감 하나를 끝낸 기념으로 올해 본 뮤지컬을 본 순서대로 한 번 정리해 봄. 1.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런던 Her Majesty's Theatre에서 관람. 영국에 살면서도 한 번도 뮤지컬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억지로 끌려간 그 곳에서 새로운 세계에 눈 떴음. 아니 뭐 사운드가... 마이크 없이 노래부르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 선명하고 울림이 장난이 아니었음. 이 날의 팬텀은 Gerónimo Rauch. 라울은 무려 섹스앤더시티에서 스탠포드의 남자.. 더보기 살아남기 너무 공감되고 힘이되는 글이라 링크를. 모소대나무 이야기 - http://econphd.tistory.com/526 4년 동안 겉으로 보이지 않는 뿌리만 내리다가 5년 정도가 되면 하루에 30cm 씩 자란다는 모소대나무를 박사과정에 빗댄 글이다. 나는 아직 뿌리를 내리는 중이라.... 아마도 잘 내리고 있을 거라고 늘 믿으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늘 정말 한번에 크게 성장하는 날이 나에게도 있긴 할까? 라는 의심을 달고 산다. 이 무게가 가장 심하게 느껴질 때는 이런 두려움이 엄습할 때인데.. 주변에서 뭔가 잘 나가는 듯한 동기를 보거나, 그런 거 해서 뭐해? 라는 아마도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질문을 받을 때나, 학위를 딴 후에 과연 날 불러주는 데가 있긴 할까? 라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더보기 몸아 부지런해지자 할 일은 쌓여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끙끙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례를 조사해서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다. 그래도 누가 돈 준다니 하지.... 그것도 아니었으면 이렇게 움직일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게 쌓이면 다 나에게 좋은 일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꾹꾹 참으면서 하고 있다. 그리고 우선 알던 사례들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고 연달아서 다른 사례들을 또 알게 되니까 재미는 있다. 그 외에 단기로 보고서 쓸 일도 있고.. 내 공부도 계속 해야하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집중하면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느낌 아는 사람 있으려나. 머리에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몸이 나는 하기 싫다는 듯이 짜르르한 느낌이 나는 거. 몸이 움직이기 싫어하는 .. 더보기 주말 아침의 Begin Again 비긴 어게인을 보고 왜인지 마음이 풍성해져서 행복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복잡미묘한 기분이다. 비긴 어게인은 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뜨기 아쉬워지는 영화였는데, 다들 그랬는지 일요일 오전 좌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대부분 엔딩 크레딧이 전부 올라갈 때까지 그대로 앉아있었다. 좋았던 포인트가 몇 군데 있었는데, 우선은 음악... 영화를 보기전에 ost를 먼저 다 듣고 갔는데 영상과 스토리가 합쳐지니 더 멋있는 음악으로 다가왔다. 역시 가장 좋았던 건, 타이틀 곡인 Adam Levine의 Lost Stars. Keira Knightley 가 부른 버전은 뭔가 행복하고 안정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노래였다면, Adam 버전은 이미 너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되어 버린 상태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애절.. 더보기 미팅 끝! 오늘로 미룬 미팅에서 교수는 결국 20분을 또 늦었지만.... 어쨌든 미팅 끝끝끝.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진짜 자식키우는 느낌이겠지- 컨퍼런스 가서 칭찬 받았고 이런저런 오퍼를 받았고 이교수님 저교수님이랑 무슨 얘기했고 글써서 돈 받기로 했고 등등 근황토크 하니까 무지 기뻐하더라.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거의 소리를 지르는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건지 아님 내가 포장을 잘 하고 있는건지 헷갈리지만, 그냥 잘 하고 있는 거라고 믿고 있다. 어쨌든, 제일 기뻐했던 건 썸머스쿨에서 유명한 교수님들과 친분쌓고 직접 지도 받았다고 하니까 - 너 그 사람을 지도교수로 배정받다니 완전 럭키했구나!!! 라고 소리지르고, 그 사람들이 이제 내가 무슨 .. 더보기 - 교수랑 스카이프 미팅이 있었는데 까먹은 건지 무슨 일이 생긴건지 연락두절로 까인 김에 하는 포스팅. - 요즘엔 날씨 때문에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특별한- 아주아주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그냥 집에서 쉬고 뒹굴뒹굴하는 게 일. 그런데 우리 집엔 에어컨도 없고, 만약 있다하더라도 사용할 집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더운 날은 그냥 학교에 간다. 학교 가는 길은 멀고 덥지만 일단 가기만 하면 혼자 에어컨 빵빵 틀면서 편하게 이것저것 하면서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매번 밤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눈을 뜨면 11시는 기본으로 지나 있으니 그 시간에 학교 가기도 아까워서 그냥 집에 있는 날도 많다. 나란 인간...... - 한 한달 전 쯤 스케이트 보드 타다.. 더보기 저렇게 한가득 자랑을 늘어놨지만.. 저렇게 한가득 자랑을 늘어놨지만... 사실 저런 건 익명이니까 가능한 글이다. 나는 아직 내 이름이나 얼굴을 걸고 글을 쓴다거나 내가 무언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행위가 너무나 부담스럽다. 주변에 보면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면서 아무 말이나 ..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들어도 잘 모를테고 오히려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진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추종할테니 .. 그냥 내뱉고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담이 작은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모자란 건지... 예를 들어 오늘 가디언에 올라온 이런 기사... The importance of social enterprise in Korea's overseas aid work 에 대해서도 정말정말 할 말이 많은데, 내 이름.. 더보기 *주의* 자랑가득포스팅 얼마 전 다녀온 섬머스쿨은 정말 좋았다. 우선 내 분야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다양한 내 또래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쪽은 정말 특별하다. 모두다 점잖은 척 하고 대단한 걸 발표하려는 양 뽐내거나 거만한 표정의 사람들이 거의 없고, 열려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재미와 협력을 추구한다. 이번이 이 학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2번째로 참가하는 거였는데 둘째날이나 셋째날이 되면 "Social Dinner" 라는 이름 하에 다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웃고 떠들고 그리고 춤을 춘다. 학회장이나 오랫동안 그 학회에 몸담아왔던 교수님들이나 실무자나 박사생들이나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함께 모여 딩가딩가 춤을 춘다. 나는 늘 창피해서 그냥 앉아서 .. 더보기 나는 무시를 당한다 나는 아직도 무시를 당한다. 아직도인가? 라고 생각은 하지만 평생 무시를 당할 것 같기에 "아직도" 로 표현을 했다. 무시 당하는 부분은 매우 다양한데, 요즘은 연구자라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연구자로서 무시를 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략 이런 것들이다. - 그런 연구 해서 뭐해? - 경영학 백그라운드가 없네? - 현장에서 10년은 일해야지, 그래서 어디 붕 뜬 글만 쓰겠지. - 통계를 돌릴 줄 알아야지. 내 입장에서 보면, - 이런 연구는 아직 사람들이 별로 안 했으니까 가치가 있고 - 경영학 백그라운드는 없지만 다양한 전공을 거쳤으니, 요즘 말하는 융합형 인재라 감히 말하고 싶고 한 전공만 한 사람보다는 다양한 관점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자부하고 있고 - 이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더보기 2014년 5월 18일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정오 즈음 문득 오늘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도 피곤하고 내일도 6시에 일어나 인터뷰도 가야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이런 감정과 생각들을 기록하지 못할 것만 같아서 결국은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한 동안 긴 글을 쓰지 못하고 별로 의미 없는 단문들만 깨짝깨짝댔던 이유는 공부 목적으로 써야하는 글들이 있으니, 글을 쓸만한 에너지가 이곳에까지 미치지 못했던 것 하나와 내 안의 것들을 아직 텍스트로 옮겨올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 하나가 있다. 오프라인의 세계에서 늘 영어로 된 책과 논문들과 씨름하고 또 그것들을 이해하고 어떻게 보면 실제 생활과 떨어져있다 볼 수도 있는 이론적 용어들을 써가며 글을 쓰고 그것을 쓰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보면 온라인의 세계.. 더보기 꼰대 갈수록 꼰대가 되어가는 걸 느낀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절대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고 다짐을 했는데도 그런다. 좀 더 겸손해지고 좀 더 열린 자세로 나 스스로에게도 자꾸 정을 가져다 대야만 한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지고 타인에게는 더 관대해지길. 더보기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