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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곳의 초대

5일간의 부산여행


5일간 부산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 여행의 순수한 목적은 오로지 서핑, 서핑, 서핑이었다!! 계속 서핑을 배워야겠다고 생각만, 다짐만 하고 있었는데 부산에 갈 기회가 생겨 이번엔 반드시! 꼭! 하고 말리라! 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부산에 내려간 순간...... 




해운대에 밀려온 폐합판............... 음. 



월요일 오후에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위와 같은 비보를 접하고.. 원래 서핑을 배우려던 송정까지 폐합판이 밀려가 있다는 소식 또한 추가로 접하고... 서핑은 거의 포기하고 월요일, 화요일은 그냥 다른 관광지를 배회했다. 




서울엔 거의 없어진 나무로 만든 신문 가판대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지하철 역역마다 자리잡고 있는 입속웰빙 자판기가 특히 문화충격이었다. 


자판기 옆에는 "당신의 입속 센스를 위한~~~" 이런 문구가 하트표시와 함께 적혀 있다. 판매하는 물품은 자일리톨, 호올스를 비롯한 입속의 상쾌함을 위한 것들.... 가격은 1000원으로 통일. 


 



도착한 날 저녁에는 센텀시티 스파랜드로 고고고. 

예전에 부산 갔을 때도 가려고 했었던 곳인데 이제서야. 


듣던대로 동네 찜질방과는 다른 거대함과 깨끗한 포스가 있다. 재미있었던 건 찜질방마다 컨셉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피라미드룸: 피라미드의 역학의 기운을 받아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제일 충격적..)

로만룸: 로마시대의 욕탕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증기를 느끼고~~~

무슨 방인지 기억 안나는데 심해의 분위기를 재현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뭔가 허세쩔고 저런 기운 전혀 없을 거 같은데 왠지 병맛나는 설명에 이끌려 한 방 한 방 다 입장을 해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여기 스파랜드 밥 맛있음. 


탕 안에 외국인들도 꽤 많았는데 양인 언니들 수영복 입고 목욕탕 들어오는 거 보고 넘어갈 뻔 했닼ㅋㅋㅋㅋ 너네는 안 보여주고 왜 우리꺼만 봄 ㅠㅠ!!!!! 이런 기분.......... 음. 



둘째날, 화요일 



용궁사. 송정해수욕장에 가까이 있는데 사진으론 엄청 멋있어 보이지만 직접 가보면 너무 많은 인파와 군데군데 계속 돈 내고 기도하는 데가 있어서 왠지 찜찜한 곳이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절 안 쪽까지 들어가는데 합격 기원하는 상, 아들 낳는 상 등등 뭐 그렇게 동상이 많고 헌금함이 많은지..... ;ㅅ; 절하면 늘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용궁사는 너무 관광지화 되어서 그런지... 덕분에 멋있는 경치에 대한 감동이 줄어드는 곳이었다. 



용궁사. 





용궁사에서 범어사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범어사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곳이지만, 내 기준에선 용궁사보다 백배, 천배는 좋은 곳이었다. 산 깊이 있어서인지 절 자체도 고즈넉하고 조용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계곡이 바로 앞에 있다..!!! 그러나 차 없이 가는 건 비추... 


혼자 발 담그고 첨벙첨벙 놀고 사진 찍으니까 주변 할머니들이 "저 처자는 뭔 사연이 있간디 이 깊은 산 속까지 혼자 왔당가" 라며 수근대는 느낌이었으나 난 괜찮았음... ㅠㅠㅠ!!!!! 


이렇게 또 하루가 가고... 




셋째날, 수요일. 


전 날 용궁사에 가면서 잠시 들렸던 송정해수욕장이 생각보다 폐자재 없이 깨끗한 걸 발견하고 바로 서핑을 하기로 결정. 아침 10시 강습을 듣기로 해서 집에서 8시부터 부랴부랴 출발했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 동네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는 송정역. 




아침 9시 30분의 송정 해수욕장. 이른 오전인데도 열기가 후끈후끈 


했던 덕분에 이 날 온 얼굴과 몸이 벌겋게 탔다. 


생각했던 대로 서핑은 무지 x 10000000000 재미있었고 나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땅을 쳐야만 했음. 내가 배운 곳은 송정서핑학교라는 곳인데 2010년인가? 아무튼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이 그 곳 밖에 없었다고 한다. 요즘엔 우후죽순격으로 여기저기 꽤 많이 생겨났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 늘 강습생이 붐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선생님들도 다 잘 가르쳐주시고 강습료에 포함되어 있는 샤워시설, 수트 등도 다 깨끗하고 주변 다른 서핑샵에 비해 보드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모든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음. 다만 아쉬운 건 .... 오로지 내 스케줄 ㅠㅠㅠ!!!!! 총 최소 10번 강습을 목표로 배우고 나 혼자 파도를 탈 수 있을 정도로까지 수준을 높이고 싶은데 정말 너무 슬펐다.. 


아무튼 첫째날은 서핑이 이런거구나~ 감 잡고 재미를 느끼려 노력하고 둘째날에는 선생님 없이도 보드에 착~ 하고 일어설 수 있기를 기대하며 수육과 막국수를 먹으러 감. ㅋㅋㅋㅋㅋ  





사직에 위치한 "소문난 주문진 막국수". 밀면 먹고 싶었는데 막국수가 더 맛있다는 의견으로 인해.... 

얼마나 유명한 집인지 3시에 갔는데도 줄서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완전 꿀맛...꿀맛 꿀맛!!!!!! 인데다 그렇게 기다려서 먹는 맛집인데 비해 "생각만큼" 식당 내부가 번잡스럽지 않고 시끄럽지 않아서 괜찮았던 곳. 난 막국수보다 수육이 맛있었음 >< 



넷째날, 목요일 



새벽 6시 반의 송정. 


새벽에 서핑하는게 더 좋다고 하셔서 불끈불끈한 의지로 5시에 일어나서 감ㅋㅋㅋㅋ 서핑을 향한 내 의지와 열정에 스스로도 감탄감탄. 둘째날 정도 되면 혼자 일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낰ㅋㅋㅋㅋㅋ 선생님이 파도 리듬을 잡아주시지 않으면 혼자 일어나는 건 무리... 10번 시도하면 1번 정도 성공한다;; 선생님하고 하면 10번에 7번 정도는 성공하는데...


파도에 대한 감을 잡는게 제일 중요하고도 어렵구나.. 라는 걸 느끼며 다시 한 번 아- 최소 10번 강습은 채워야 되는데.. 한탄한탄. 9월 전에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쉬움에 촬영해본 서핑학교 내부. 




광안리에서 먹은 자연산 우럭 광어 크 


저녁엔 회먹으로 광안리로~ 


말랑말랑 페스티벌을 하고 있길래 제이래빗 노래 좀 들어주고, 배가 너무 고파서 다음 순서로 예정되어 있던 소란, 스윗소로우, 가을방학 공연은 쿨하게 패스. 어차피 다른 락페에서 몇 번 봤기도 했고. 


난 그냥 회센터에서 싸게 먹고 싶었는데 같이 간 사람이 스끼다시 노래를 불러서 결국엔 코스를 먹으러 감 ㅡㅡ 그래도 맛있었다는 건 함정. 크. 


다섯째날, 금요일 



집에서 대충 뒹굴거리다가 이흥용 과자점에서 빵 바리바리 싸들고 KTX 타러. 


이흥용 과자점 맛있으요... 여기 메론빵이 유명하다는 말이 있던데 난 그냥 기본 중의 기본인 옥수수식빵이 그렇게 맛있더라. 다음에 가면 또 사먹어야지 ㅠㅠ!! 


사진은 출장왔을 땐 눈에도 안들어오던 교통카드 자동보충기. 역시 여유가 있으니 입속웰빙 자판기를 비롯하여 그 전엔 보이지 않던 서울-부산의 차이점이 눈에 막 들어왔다. 교통카드 충전이 맞을까 보충이 맞을까 한참을 국어사전까지 찾아가며 고민하며 올라왔다. 내 결론은 교통카드 보충은 교통카드라는 실물을 더 채워넣는듯한 느낌이고 충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채워넣는 느낌이라 충전이 더 맞는 표현같다는 것... 음. 이런 고민 나만 하는 건 아니겠지요...????? 



요약. 


1. 스파랜드 굿. 하지만 다음 번엔 파라다이스 호텔을 이용해 볼 예정. 근데 좀 허세부리는 느낌일 것 같긴 함... ㅇㅇ... 

2. 용궁사 별로 - 사람 너무 많고 상업적임. 

3. 범어사 좋음 - 전형적인 산골짜기 절의 느낌. 그치만 차 없으면 비추. 

4. 서핑은 한두번 체험강습으로는 잘 배울 수가 없음. 그치만 그냥 경험을 위한 1회성 강습은 괜찮은 듯. 재미와 흥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5. 서핑 강습 프로그램엔 나와있진 않지만 7시 반이 있음. 여름엔 덥고 햇빛 때문에 새벽 7시, 오후 4시 반이 인기라고 함. 

6. 이흥용 과자점 가세욧 크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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