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모은 소규모의 저금으로 학기 시작 전 여행을 가야할지,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을 사야할지 고민 중이다.
나는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타입은 절대 아니다. 사고 싶은 게 있더라도 정말 '사야겠다!!!!'라는 느낌이 정확하게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삘이 오면 고민없이 바로 지른다. 원래는 살 예정이 없었던 물건이더라도 처음 보는 순간 소유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오면 역시 고민없이 바로.
사실 그렇게 순간순간 지를 수 있는 이유는, 소유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을 때는 극도록 돈을 쓰지 않는 소비습관 때문-_- 결국 내가 계획적으로 저금을 하는 건 아닌데, 그냥 통장 신경 안쓰고 살다보면 어느새 돈이 쌓여있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원할 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금이 있다는 사실은 때때로 사람을 기분좋게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소위 지름대상에 대한 느낌이 잘 안온다. 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이래저래 소비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말 그대로 한 순간의 "feel"이 안 와서 그냥 기다리고 있다. 이러다가 시간이 후루룩 후루룩 하고 지나가서 3월, 학기가 시작되고 미친듯이 공부만 해야하는 시간이 오면 분명히 후회할지도 모르는데.
꼭 소비를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대충 돈을 쓰고 싶은 대상들은 다음 것들 정도.
온천여행
여행. 일본, 중국, 태국, 몽골, 뭐 아무데나 가기만 하면 Ok
(생각해보니 이런 국가에 대한 선호조차 없어서 결정이 안되는 듯-_-아무데나 다 좋다는 식;;;)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등
각종 책 묶음들. 요즘엔 세트에 눈이 간다.
차... 이건 지금 가진 돈으로는 불가능 -_-
샤랄라 봄옷
홍차 세트 뭐 찻잎이던 다기던 아구아구
하루 종일 영화관에서 부비부비
뭐, 등등.
모두가 하(사)고는 싶지만 꼭 지금 당장 하(사)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이러면서 저금은 계속 쌓여가는 거지 뭐 ...
삘만 오면 난 뭐든지 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말이야!!
참으로 덧없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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