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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기록은 좋은 것


1년도 더 된 포스팅을 읽어보다가 아 그 사람이 변한 게 아니구나, 내가 변한 거구나- 를 깨달아버렸다. 그 사람은 원래도 하나에만 집중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가끔 연락을 빼먹기도 하고, 그리고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연락하고 그런다고 해서 마음이 변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닌데, 왜 나는 언제부턴가 하루라도 연락을 안 하면 막 죽을 것처럼은 아니더라도 애닳아하고 서운하다 섭섭하다 표현하고 징징대고 마음 변한거냐 다그쳤을까? 


써놓고 보니 진짜 미저리 ㅋㅋㅋㅋㅋㅋ 하 .... 


아무리 생각해봐도 애정의 정도는 좀 옅어졌지만 그렇다고 날 좋아한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지 않은 것도 아닌데 왜 혼자 멋대로 상상하고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피곤하게 하다 결국엔 그 사람까지 쥐잡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많이 컸고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 옛날 기록을 보니. 


그 때와 지금이 차이가 있다면, 그 때는 내가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내 마음을 엄청엄청 꾹꾹 누르며 애정이 가지만 애정을 주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고 ㅋㅋ 지금은 애정이 생기는만큼 주려고 하는 거.... 랄까. 표현하기 시작한 거 다시 안 하기도 싫고 누르기도 싫은데 이러다간 또 다시 시망했던 불태웠던 과거를 되돌리는 수준 밖에 안될 거 같고. 


난 요즘 왜 자꾸 우리 관계를 재고 계산하고 머리로 생각해서 전략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걸까. 그러니까 힘들지. 제 무덤 지가 판다고 ..... 한 번 고비를 넘기니까 사람이 눈치를 보게 되고 조심하게 되니까 그리고 자꾸 상대방은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계획을 혼자 부풀려 짜다보니 막 전략적으로 행동하게되고 그르네여. 


이런 내 모습을 그새 아는지,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을 줄여야 돼.' 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정답이나 또 이딴 생각하며 머리 속을 정리하고 있는 걸 보면 참 나도 나다...라는 말 밖엔. 


어쨌거나 기록은 자아비판 및 반성, 그리고 회복에 매우 좋은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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