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만 해도 1월 1일이 되면 올해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마음을 새로 먹기도 하고 새해를 맞는 준비에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계획도 들지 않는다. 정말 구정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 늘 새해를 맞을 때는 격정기에 있었는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학 외에는 큰 고민도 관심도 없다. 바라는 것도 없고 기대하는 것도 크게 없다 보니 새해를 맞는 마음이 그저 그럴 수 밖에. 사실 진학이 제일 어렵고 중요한 문제인데도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으니 괜히 초조해 할 필요 없다는 게 지금 내 생각이다. 다만 문제는 서둘러야 할 것은 서둘러야 하는데.. 그저 방치해 두고만 있다는 것. 또 마감이 코 앞으로 다가와야 몸과 마음을 괴롭히면서 일을 끝내려나.
내일부터는 좀 정신차려서 해야겠다. 고 쓰고 나니 올해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앞에서 썼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것이 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2. 연애할 마음도 자신도 없어서 마음을 꾹꾹 닫아두고 살고 있는데, 누군가를 소개해 주겠다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그래도 나 좀 괜찮은 여자였나봐- 라고 스스로를 다독다독 치켜세우고 소개팅에 나가보지만... 내 마음이 역시나 그런지라 그 자리에선 응대 자체를 잘 하더라도 그 이상의 것을 끌어올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주로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긴 하지만 막말로 삘이 오지 않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런데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문득 '아 그래도 사랑을 많이 하고 살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나 지금 너무 모든 것에 안주하고 아무 노력도 없이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건가 싶었다. 사랑이라고 해서 꼭 이성 간 사랑일 필요는 없겠지만, 괜히 한 살 더 먹으면서 아직 난 어린데, 좀 더 적극적으로 현재를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고 자연스럽게 합리화를 시킨 결론인 듯. 어쨌든 다시 많은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생기있는 발랄한 내가 되어야지.
3. 요즘은 늘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내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때때로 잘 안되고 힘들지만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점은 수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기 잘났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정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모습들을 최근 주위에서 목격하기 시작하면서 아 난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주체성도 자기 세계가 확고한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포용력을 가지는 게 진짜 이상향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거짓으로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계속계속 가다듬고 있다. 어렵고 쉽지 않은 일임을 매일매일 새롭게 깨닫지만 그만큼 어떤 조그마한 변화라도 내게 생길거라 믿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결국 쓰고 나니 죄다 새해 다짐이네.
새해 계획 따위 없다는 거 다 거짓말이었어...
Stay-Nell
요즘 다시 넬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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