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할 것들이 많아 머리가 복잡한데, 그래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요즘의 나는, 내가 무엇을 믿건간에, 그저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내가 과연 무엇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그리고 여유가 없기도 하다, 고 믿고 싶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일들을 해결하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는 게 중요할 뿐이고, 그것 밖에 보이지 않기도. 그러다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예전에는 '난 절대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아'라고 다짐하곤 했는데, 지금은 굳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여유 또는 생각할 여유의 부족 등으로 그 때 그 때 그 상황에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하기 때문에, 그것이 언제나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 된다는 느낌이다.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미련이 많이 남는 것과 같이.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모든 일이 잘 될거라고 믿고있다. 그렇게 믿고 있는 게 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해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믿으면서 그저 산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름답지 않나. '어떻게 사는가'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살고있다' 라니. 어떻게 사는가는 분명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것을 고민하기 전에 나 자신이 세상을 '산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긴다. 어떻게 살아야 내가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는 건 아집이다. 삶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그러니까, 나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까를 저울질하기보다, 언제나의 최선에 최선을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나에겐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Fanny Pink - 좋은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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