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1년차가 된 후 처음으로 registration fee 라는 것을 내고 유럽 혹은 어쩌면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기도 하고 가장 큰 사회적기업 연구 컨퍼런스인 EMES Social Enterprise Research Conference에 다녀왔다. 발표를 하기 위한 작업은 이미 작년 11월 전에 이루어졌으므로, 끝이 없는 epistemology의 세계와 과제에 휩싸여 멘붕에 빠져있었던 내가 컨퍼런스 발표를 준비한다거나 하는 건... 정신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짬밥도 부족하기에 말 그대로 참관.
간단히 느낀 것을 기록해보자면,
1. 나는 이 길을 걸어가고 있음에 있어서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을 다해 임하고 있는가.
- 학문 자체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 사회적기업 연구에 있어서
2. 인정받는 학자일수록 겸손하고 후학들의 접근에 관대했다.
- 특히 Jacques Defourny 와 Jean-louis Laville 아저씨들은 마치 천사와도 같았음
- 책에서만 보던 학자들을.. 그리고 내 글에 마구마구 인용된 학자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는 그 기분은 매우 새로운 것이었음. 3-4년차가 되면 어떤 사람이 몇 년도에 어떤 내용을 썼는지가 주루룩 나온다는데 난 아직도 그 정도 레벨이 되지 못해서... ㅜㅜ 읽고 정리했던 내용을 겨우겨우 쥐어짜서 대화하기 바빴는데, 그래도 내 의견이나 질문들에 매우 친절히 답해줌에 감동하고 감사했음.
- 특히 장루이스 아저씨는 내게 먼저 다가와 영어로 된 출판물 중 너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메일로 보내주겠다며... 먼저 명함을 달라고 하심. 원래 이러는건진 모르겠지만, 암튼 장루이스 아저씨는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분이었음. 심지어 외모마저 내 스타일... ㅋㅋ
3. Theorisation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 많은 사람들이 Theorisation과 관련된 세션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고 의미도 있었다고 얘기했지만 실제로 theory와 관련된 세션은 1개..? 2개..? 전체 세션은 약 100개 이상.
4.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내년엔 나도 발표를 하자. 겸손하고 열린 사람이 되자.
5. 이전에는 공부를 마치면 최대한 한국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유럽의 아카데믹 문화,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나니,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답답해졌다...
- 열린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의 학문을 발전시켜 나가는 자유롭고 발전적인 분위기가 온몸으로 느껴졌음.
- 물론 다른 컨퍼런스나 학회는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듦. 여긴 사회적기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으니까요... 하하..
'Life in the U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 2013.07.15 |
---|---|
나를 보러 오는 것과 온김에 너도 보는 것 (6) | 2013.07.11 |
그냥그냥 (2) | 2013.06.29 |
쫄지마 (0) | 2013.06.05 |
끙끙 (0) | 201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