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유난히도 친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이도 먹고 한국에서 떨어져 지내다보니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곰곰히 되새겨 보기도 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유형의 친구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 중이다.
내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내가 가진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만 같은 친구, 늘 나보다 앞서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또 그 과정을 어떻게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늘 조언해주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친구같은 언니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욕 하면서 놀고 만나는 친구,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한 친구, 가치관은 다르지만 서로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서로 건드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서로 무심하지도 않은 친구, 오히려 나는 연락을 잘 못하는데 늘 먼저 챙겨서 연락해주는 친구 등등등..
그런데 그 중에서도 만난 기간에 상관없이 마음을 나누고 가까이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거나 늘 생각하고 챙겨주고 아 하면 어 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아무리 길게 만났어도 '아 이렇게 평생 지내도 우린 알아온 기간만큼 서로를 잘 알지는 못하겠구나' 하는 친구가 있다.
아무리 오래 알아온 친구라 해도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고 그저 그래 너는 그렇구나- 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그들에게 실망하고 서운해하는 나도 나쁘고 멍청하고 그렇게 생각하려니 또 자꾸 가슴이 아프고. 그만큼 진짜 내 사람들에게는 더 잘하면 되겠지,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요 며칠.
넌 참 호강하며 자랐다. 마음이 너무 연약하다. 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질부리고 짜증내다 혼자 회개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한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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