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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S

회사에서 상 받음

회사에서 상 받았다. 연말 조직 행사를 했는데 200명 넘게 모인 자리에서 올해 가장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낸 사람 중 한 명으로 뽑혔네요…….. 네 명 뽑았는데 그 중 하나가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예상도 못했던 거라서 갑자기 화면에 내 얼굴이랑 이름 직책 뜨고 진행자가 내 업적(?)을 연말 시상식 하듯 줄줄 읽어주는데 진짜 동공 개 커지고 한동안 입 못 다물었다…..

그 순간 갑자기 아는 사람들한테 메세지 쏟아지고 ㅋㅋㅋ 축하한다 우리 모두가 다 인정하는 너가 받아야 하는 상…! 뭐 이런 거… 겁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고 얼떨떨해서 답장도 바로바로 잘 못하고 남은 행사 내용에는 거의 집중도 못함 ㅋㅋㅋㅋㅋ

연말평가 하면서 매니저한테 “나는 이거보다 더 잘했는데 왜 점수 이거밖에 안 주냐” 며 지랄 아닌 지랄을 했는데;;;;; 매니저가 이것도 조직에서 상위라고 그랬는데 그 말을 못 믿어서 대놓고 나랑 같은 점수대인 사람 몇명이냐 되느냐 나보다 잘 받은 사람 몇명이냐 되느냐 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뒤늦게 생각해보니까 골때리네… 내가 매니저라면 졸라 어이없었을수도;; 근데 매니저가 침착하게 대충 몇명정도 있다 말해주고 너 진짜 잘한거야…!!! 이러는데 거따 대고 또 “아니 잘했으면 잘했다는 걸 알고 느끼게 해줘야지, 점수를 일케 주고 잘했다 그럼 뭐해!” 라고 한 나…………… 과거의 나 왜 그랬을까………

매니저가 잘했다는 거 위에서 다 알고 있고 인정받을거야!!!! 그랬는데 그게 이 상을 의미했다는 걸 이제 알게됨 ㅋㅋㅋㅋㅋㅋ

학계에서 상 받은 적 있나…? 생각해보면 별로 없는 거 같고. 박사할 때도 장학금은 종종 받고 매번 수업평가는 꽤 좋았지만 “자 이건 너가 잘해서 주는 네 상이야!!” 하고 받은 적은 최근 10년 내엔 없다.

그래서 뭔가 인더스트리로 전환하자마자 일년도 안돼서 승진하고….??? 갑자기 상받고…..???? 하니까 난 회사가 맞나바….!???? 라고 생각하게 되는 의식의 흐름. 사실 빡세게 일한 것도 아니라….?? 내 기준에선 어려운 일들도 아니었어서 이거 하고 받았다고….??? 하고 묻게 되는 반면 다음부터 어느 정도 하면 일 겁내 마니 그리고 잘 한다는 소리를 듣겠구나- 하는 감도 좀 잡혔다.

참고로 상 준다고 보너스 더 주고 이런 거 없고 ㅋㅋㅋㅋㅋ 그냥 나같이 지랄맞은 애들 기분 좋으라고 주는 거여요 ….. ㅋㅋㅋㅋㅋ 그래서 계속 왜 나 이만큼 일하고 있는데 안 알아줘!!!!!!! 라고 지랄해야 되는 거 같긴 하다…;;;; 그들의 뜻대로 기분은 매우 좋지만 보너스 주세요…. 연봉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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