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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오셔서 효도관광으로 포장한 무위도식의 삶을 누리고 있다. 엄마아빠 구경시켜드린다는 명목으로 스코틀랜드 하이랜드를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고 파리랑 로마에도 다녀올 예정인데.... 나 공부는 언제하지.. ㅠㅠ?? 이제 슬슬 마음이 불안해져 오는데 한 달 사이에 이사를 두 번이나 하고 새로 이사가는 지역에서 살 집은 아직 알아보지도 못했고, 이제 쉐어하는 플랏으로 들어가야 될 거 같은데 혼자 살다 그렇게 하려니 또 답답하고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없다. 그래도 엄빠 핑계로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있으니... 이건 혼날 일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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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랑 떨어져서 산 지 벌써 5년 째인가.... 생각해보니 학교에 들어간 이후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떨어지지 않고 지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엔 불편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짜증날 때도 있었는데 엄마아빠가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다가오니..... 아 눈물 나려고 행
마음이 싱숭생숭. 다시 혼자 된다는 게 이렇게 서럽고 힘든 일이었을 줄이야. 이래서 맘 잡고 공부하려면 그냥 한국도 자주 안 가고 맘 잡고 혼자 주욱 지내며 해야된다는 얘기가 있나보다. 엄마아빠 간 이후에도 한참은 슬플 듯. 슬플 정신도 없이 이것저것 해야할테지만 그래도 틈틈이 슬퍼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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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간 제대로 공부를 못 하고 있는 건 죄책감으로 남고 있지만,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서 오래 걷는 걸 힘들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라도 오시라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엄마아빤 늙지 않을 줄 알았는데, 늘 단단하고 굳셀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에게 의지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종종 슬퍼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훌쩍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렇게 같이 다니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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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도 나이가 들었구나 라는 사실을 갑자기 깨닫게 되면서 빨리 공부를 끝내고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빨리 결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혼을 하면 돈도 많이 못 드릴거고 난 지금 모아놓은 돈은 커녕 이것저것 빼쓰고 있는데 내 주제에 결혼은 무슨 이런 생각도 들고... 그냥 이렇게 홀로 나이먹어 가는구나, 그리고 그래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결혼보단 빌려쓴 엄마아빠 돈 갚아주는 게 아무래도 우선인 것 같아서. 그러다보면 결혼할 상황도 아닐 거 같고. 처음 유학 올 땐 공부 중간에라도 할 수 있음 해야지! 였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점점 현실적으로 생각이 흘러가고 시니컬해지고 에라이... 역시 슈퍼우먼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어. 그저 마음 속 존경심만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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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씨버러버님은 신입연수생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시느라 반 연락 두절 상태. 게다가 부모님하고 시간 잘 보내라는 이유로 방해되기 싫다며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 머리론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론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남자가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는 옥중, 상중, 아웃오브안중일 때라는 말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주변에 일하는 남자들 얘길 들어보면 이런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이럴 때 연락 빈도 가지고 마음이 식은거야? 라느니 변했어 라느니 지랄하면 그게 바로 헤어지는 지름길이고 조용히 인내심을 가지고 회사생활에 적응하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게 이런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는데- 그리고 나도 그게 맞는 말이라는 건 온몸으로 알고 있는데도 아우 진짜 현명한 여자 되기 힘들다. 난 왤케 혼자 안달복달 하는 여자라서 스스로를 괴롭히니. 엄마아빠가 있는데도 이러는데 혼자 있음 더 난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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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중인 여자는 군대 간 남자나 마찬가지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날 얌전히 기다려주고 있는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불만을 털어놓고 불평을 하면 안되고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하면 안된다는데... 다 맞는 말이고 맞는 말이라 그냥 네 그 말을 듣고 저도 얌전히 지내야죠... 이러면서 관계의 신뢰가 쌓여가는 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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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전 약 일년의 어학연수 시절 동안의 롱디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 같다. 떠나기 약 몇 달 전부터 친하게 지내다 일주일 전에 자기가 기다리겠다고 해서.... 어학연수 가서도 약 8개월 정도를 매일 전화하고 채팅하며 알콩달콩하게 지냈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뜸해지며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수를 타더니 헤어지자고 했던......... 뭔가 심각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당시 매우 순수했던 나는 마치 엄마새를 잃은 거처럼 삐약삐약대며 한동안을 슬퍼했었는데... 그래서 왠지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드문드문해지면 무조건 마음이 식은거야? 언년이야? 이런 상상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런 트라우마를 누가 나에게 남겼든 간에 어쨌든 내 마음은 내가 콘트롤 해야 하는데, 그저 나약하고 나약한 내 마음을 탓할 수 밖에. 정신 차리고 이제 다시 책과 씨름하는 삶으로 돌아갈 준비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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