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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마음다잡기 포스팅


으.. 날씨도 그렇고 분위기도 연말이라 그런지 싱숭생숭하고 그 분이 바람처럼 다녀가신 이후로 왠지 집중이 잘 안되네요 ㅜㅜ 게다가 이제 진짜진짜 늙었는지 하루만 술 마셔도 이틀 동안 회복이 안되니.... 하.. 가볍지 않게 마신 술 땜에 이틀을 골골대고 있네요. 죽을 거 같아.. 다신 이렇게 미친듯이 술 마시지 말아야지 ㅜㅜ 라고 다짐은 해보지만 이런 다짐을 한 게 제 인생에 한 두 번이 아니었죠 ㅋㅋㅋ 젠장. 


포스팅이 없는 동안 저에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땡스기빙을 맞이하야 미국에서 영국까지 그 분이 날아오셔서 부농부농한 5일을 보냈으요. 그러나 그 5일 동안 한 일이라곤 1. 런던 시내 뮤지엄 & 갤러리 구경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디움 구경 + 박지성 목격함 ㅋㅋㅋ 3. 산업혁명의 도시! 맨체스터의 산업 박물관 방문 -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 면직 공장 등 견학 ㅡㅡ; 4.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5. 친구 생일파티 참석 6. 그리니치 방문, 본초자오선! 에서 사진찍고 야경보며 좋아함 7. 그리니치 마켓에서 핫와인 드링킹드링킹 8. 코벤트 가든에 위치한 제이미 이탈리안에서 저녁 먹고 9. 코벤트 가든 - 레스터 스퀘어 - 피카딜리 서커스 까지 크리스마스 램프가 켜진 길 산책 10. 쳐울면서 헤어짐. 끝. 


매우 건전한 5일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찍을 수 있는 뮤지엄이나 갤러리는 다 찍고 (성실하게 다 봤다고는 얘기 못 하지만 .. ㅜㅜ) 심지어 맨체스터까지 와서도 박물관 가고 ㅋㅋ 경기장 견학가고 .. 그리니치 가서도 박물관 보고 ... 그 분이 "난 박물관 별로 안 좋아해"라고 한 말이 무색해질 정도인 듯. 


진짜 웃긴 건 .. 8. 나름 엄청 유명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 아저씨 레스토랑에 데려가줬더니 한 입 먹고 하는 말 "영국 음식은 정말 맛이 있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 날 만나기 전에 혼자 먹었던 햄버거도 만나서 먹은 타이 음식도 그냥 지나가다 사먹은 크레이프도 다 별로라며 ... ㅋㅋㅋ 풍요의 땅 아메리카에서 오신 이 분은 주구장창 밖에서 밥을 먹을 때면 버거킹과 맥도널드와 콜라를 찾으심 ㅋㅋㅋ 하... 영국 음식이 얼마나 별로면 이런 문서가 존재하며 이런 증언들이 존재할 정도겠느냐마는 그 정도로 막 못 먹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내가 먹는 거에 까다롭지 않아서 그런가. 암튼 입맛 까다로운 그 분은 영국까지 와서 패스트푸드 먹다 가심. 


게다가 그 5일 동안 계속 바람 불고 비 오고... 우산 쓰고 걸어가다 우산 다 뒤집어지고 우산 살 부러져서 중간에 버릴 정도로 날씨가 완전 구렸음 ㅜㅜ 영국 한 번 방문했을 뿐인데 최악의 날씨를 경험하고 가심 ㅋㅋㅋㅋㅋ 시차도 안 맞고 날씨도 안 맞고 게다가 차만 타고 다니는 미국에서 걷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영국에 와서 엄청 고생하고 계속 헤롱헤롱 하다가 돌아가심. 그 땐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추억인 것 같다고 증언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3-4일을 헤롱헤롱대며 지내다.. 그저께 여기 언니들하고 삘 받아서 보드카를 미친듯이 드링킹 하고 오늘까지 정신 못 차리고 있으요. 하...... 진짜 오랜만에 이 정도로 술 마시니까 몸이 감당을 못 하네요, 정말 ㅜ 한 동안 술 많이 마셔야 맥주 두 잔 아님 와인 한 병 정도였는데 보드카 거의 2/3 는 혼자 미친듯이 마신 듯 ㅜㅜ 내가 왜 그랬나 몰러... 덕분에 영국에서 첫 오바이트를 경험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독거인 답게 슬프게 혼자 북어국 끓여먹고 콜라 사다 마심 ㅠㅠ 


이게 그리고 좀 입맛이 변했는지 북어국 먹어도 속이 안 풀리고.. 피자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요. 결국 피자 시켜서 아구아구 먹으니까 속이 확 풀렸음 ㅋㅋ 낼까지 내야할 게 있는데 이렇게 계속 집중도 안되고 ...... 내가 계속 뭐 하고 있나 이런 생각만 들고 ... 이럴 땐 늘 그렇듯이 그냥 있었던 일이나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좀 쓰다보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집중도 될 것 같아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당. 그리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을 말함으로써 이 포스팅은 마무리. 진짜 정신차리고 해야지 안되겠어요. 나 좀 혼내주삼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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