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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dilettantism (딜레탕티즘)

딜레탕티즘. 리딩하다가 처음 알게된 말이다. 이렇게 날 딱 설명하는 말은 없는데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예술이나 학문을 치열한 직업의식 없이 취미로 즐기는 것을 말한다. 또한, 예술이나 학문에 대해 자신의 굳건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이것저것 폭넓게 즐기는 자세를 뜻하기도 한다. 원래 딜레탕트(dilettante)는 ‘즐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딜레탕티즘은 자칫 수박 겉핥기식의 어설픈 전문가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입니다. 혹시나 영어로 된 위키백과를 참고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 의미는 똑같습니다. 


이 단어를 알게된지 며칠 지났는데 포스팅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요. 물론 그 동안 그 죽을 것 같음을 이겨낸 이유는 그것보다 더 죽을 것 같은 데드라인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후하후하. 


어쨌든 학문을 나름 직업의식을 가지고 즐기고 있다고 믿고 싶긴 하지만, 나는 약간 폭넓게 안다는 면에 있어선 확실히 딜레탕트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콤플렉스였다. 친구들은 "와 너 이것도 알아? 저것도 알아? 이것도 할 줄 알아? 저것도 할 줄 알아?" 라며 자주 놀랐지만 실상은 그 이것저것들 중 전문적으로 알고, 할 수 있는 건 거의 전무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별로 관심없는 분야에 쪼끔씩 관심이 더 있고 그리고&그래서 쪼끔 더 잘했을 뿐이지 진짜 전문가 비하면 발톱의 때 정도도 못한다는 사실. 그런 내가 전문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건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싶다. 그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게 바로 .. 내 학부, 석사, 박사 전공명이 다 다르다는 것 ㅋㅋㅋㅋ 물론 이어지는 점과 선은 있습니다. 이름만 다를 뿐이예요. 라고 말해본다.... 


어쨌거나 그런 내가 요즘 하나만 파려니 좀이 쑤시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 내가 이전에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이 정도로 깊게 파고든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한심하기도 하고. 이제 겨우 빙산의 일각을 봤을 뿐인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면 ... 그 전에는 어땠는지 짐작 가능 하시죠 ㅜㅜ?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눈치와 직감 덕분이었던 거 같다. 이건 나도 좀 타고났다고 자랑해도 될 부분인 거 같은데 무언가를 슥 보면 걍 딱 아는 직감? 아 말로 설명 못하겠어...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능력이 나에겐 좀 있다. 그래서 신속할 땐 엄청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데드라인이 눈 앞에 닥쳐 있지 않으면 한 없이 게을러 지는 것. 걍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으면 좀 더 노력하는 괜찮은 인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알고 있으니까 더 노력하면 되는데 왜 알아도 안 하냐고 ㅡㅡ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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