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탕티즘. 리딩하다가 처음 알게된 말이다. 이렇게 날 딱 설명하는 말은 없는데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입니다. 혹시나 영어로 된 위키백과를 참고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 의미는 똑같습니다.
이 단어를 알게된지 며칠 지났는데 포스팅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요. 물론 그 동안 그 죽을 것 같음을 이겨낸 이유는 그것보다 더 죽을 것 같은 데드라인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후하후하.
어쨌든 학문을 나름 직업의식을 가지고 즐기고 있다고 믿고 싶긴 하지만, 나는 약간 폭넓게 안다는 면에 있어선 확실히 딜레탕트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콤플렉스였다. 친구들은 "와 너 이것도 알아? 저것도 알아? 이것도 할 줄 알아? 저것도 할 줄 알아?" 라며 자주 놀랐지만 실상은 그 이것저것들 중 전문적으로 알고, 할 수 있는 건 거의 전무했다고 말해도 될 것 같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별로 관심없는 분야에 쪼끔씩 관심이 더 있고 그리고&그래서 쪼끔 더 잘했을 뿐이지 진짜 전문가 비하면 발톱의 때 정도도 못한다는 사실. 그런 내가 전문 분야를 선택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건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싶다. 그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게 바로 .. 내 학부, 석사, 박사 전공명이 다 다르다는 것 ㅋㅋㅋㅋ 물론 이어지는 점과 선은 있습니다. 이름만 다를 뿐이예요. 라고 말해본다....
어쨌거나 그런 내가 요즘 하나만 파려니 좀이 쑤시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 내가 이전에 이렇게까지 무언가를 이 정도로 깊게 파고든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한심하기도 하고. 이제 겨우 빙산의 일각을 봤을 뿐인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면 ... 그 전에는 어땠는지 짐작 가능 하시죠 ㅜㅜ?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눈치와 직감 덕분이었던 거 같다. 이건 나도 좀 타고났다고 자랑해도 될 부분인 거 같은데 무언가를 슥 보면 걍 딱 아는 직감? 아 말로 설명 못하겠어...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능력이 나에겐 좀 있다. 그래서 신속할 땐 엄청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데드라인이 눈 앞에 닥쳐 있지 않으면 한 없이 게을러 지는 것. 걍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으면 좀 더 노력하는 괜찮은 인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알고 있으니까 더 노력하면 되는데 왜 알아도 안 하냐고 ㅡㅡ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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