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는 곡이다. 정말 좋아하는 창완이 아저씨 곡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라는 책 + 영화에 등장하는 곡이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는 창완 아저씨와 아저씨가 DJ를 하고 있던 라디오 PD가 라디오 코너 앞으로 골수암을 앓고 있던 소녀인 초희가 보낸 편지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었는지;;; 밤 새 읽으면서 눈물 콧물 다 흘렸던 듯 .. 초희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신청곡도 함께 적어서 보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였다.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잡은 손이 젖어 가면 헤어지나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저무도록 긴 비가 오는가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향기를 뿌리고 있네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리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김현식-비처럼 음악처럼(1986)
김현식 아저씨 노래는 정말 다 좋다. 전부 다.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가사를 못 외우는 탓에 얼마 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부부만 계속 중얼중얼 거렸는데, 역시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올해는 김현식 추모 20주년이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 밤에
이렇게 비가 왔어요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난 오늘도 이 비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내요
오 아름다운 음악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오 그렇게 아픈 비가 왔어요
부활-비와 당신의 이야기(1986)
김태원 아저씨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국민할매-_-로 유명하지만..;; 본인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얻은 것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ㅎ
특히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중간에 나오는 태원 아저씨의 코러스 보컬이 장난 아니다... 오히려 이승철의 보컬이 코러스로 들릴 정도!! 게다가 고2 악보를 제대로 못보던 시절, 좋아하는 여자를 버스에 태워 보내면서 쓴 곡이라니. 천재 + 로맨틱하기까지하다.. 가끔 티비에 부인하고 같이 나오시던데, 뭔가 무뚝뚝하지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멋있었음.
아이가 눈이오길 바라듯이
비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의 낭만보다는 비의 따스함보단
그날의 애절한 너를 잊지못함이기에
당신은 나를 기억해야하네
항상 나를 슬프게했지
나의 사랑스럽던 너의 눈가에 비를
그날에 애절한 너를 차마 볼수없었던 거야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물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물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비오는 날의 수채화(1989)
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 수록곡. 당시 가수로서 실패하고 건강도 악화되고 있던 중 발표한 곡이라고 한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빛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마치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빛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마치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김건모-빨간우산(1996)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대중가수 중 한 명이다. 당시 신승훈과 가요계 양대 산맥이었던 것 같은데.. 난 개성있고 귀에 쏙쏙 박히는 음색을 가진 김건모가 좋았다. 빨간우산처럼 유쾌한 노래도 좋지만, 슬픈 노래를 부를 때의 음색도 좋아한다.
비오는날 아침은 언제나 내맘을 설레게해
우연히 내 우산과 똑같은 빨간 우산을 슨 소녈 봤어
한참을 망설이다가 건넨말 "저 어디가지 가세요?
때마침 저와 같은쪽이네요 우산 하나로 걸어 갈까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영화속에서나 볼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대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같은일이 생길까 비가 오기만을 또 바랬어
사실은 그녈 보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이 컸던거야
우연히 비가 내려와 나 다시 우산을 들고 나왔어
하지만 그녈 볼수는 없었어 많은 우산속 그 빨간 우산
하늘이 너무 슬퍼보여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꿈속에서라도 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세상은 너무 힘이 들어 그래 그렇게 다들 살아 가나봐
저 하늘이 날 버린거야 제발 꿈이길 바래
허탈한 내마음 달래며 집에 돌아 오는길에 멀리서 날 부
르는 목소리 들려 "어디까지 가세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파란 보랏빛 꿈결 같은 기분야
영화속에서나 볼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
오! 세상은 너무 아름다워 그래 그래서 다들 살아가나봐
저 하늘이 날 도운거야 꿈이 아니길 바래
김현철-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1998)
김현철은 역시 춘천가는 기차!! 춘천가는 기차를 듣고 춘천에 가는 상상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그치만 그 상상이 이루어졌을 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밍밍한 그 느낌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역시 행복은 상상 속에 있을 때 그 역할을 다 하는지도 모른다.
춘천가는 기차를 발표하고 거의 10년이 지난 후 부른 곡이다. 그의 맑은 목소리는 약간 변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꾸물거리더니 결국 내리네
그 시간이 더할수록 굵은 비가 내리네
이렇게 비가오는 날이면 비가 오는 날이면 이런날이면
걸어가는 사람 정지화면처럼 멈췄네
앞서가는 차도 정지화면처럼 멈췄네
왜 이렇게 눈물나는걸까 왜 이렇게 숨이 멎는걸까
먼지투성이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내 시선도 이런 날씨 흉내내듯 흐렸네
내 눈가도 음- 지금 이 비처럼 내리네
내가 어쩌다 이리됐나 그깟 사랑하나 때문에
내가 이래도 되는걸까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한승기-비가비가(1999)
오늘 버스 안에서 들은 노래다. 비 온다고 라디오에서 관련된 노래를 틀어주는 것 같았는데 ... 집에 와서 찾아보니 1999년 발표곡. 80년대나 90년 초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들어보시면 제 느낌이 뭔지 아실거예요..
비가 비가 내리고 있어 함께 걷던 그 연인은 떠나가고 빗속에 나만 외로이 서있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아낌없이 내 모든걸 바쳐야해 빗물이 눈물되어 흐르지 않도록
어젠 그님이 나에게는 전부라 달빛에 임맞춤하고 오늘은 서로 위해서 헤어지고
비만 내리면 들곳없는 마음에 추억을 찾아 헤메다
그리움속에 하늘만 바라보네
비가 비가 내리고 있어 사랑하던 그 여인은 떠나가고 빗속에 나만 혼자 외로이 서있네
황신혜밴드-온종일 비가 내려(2004)
황신혜밴드는 정말 천재일까요? 짜짜짬뽀뽀뽕짬뽕짬뽕! 우주는 한그릇의 짬뽕이다 수록곡
온 종일 비가 내려
나는 한마리 벌레처럼 이불속에 숨어 있고 - 방은 어질러져.
고장난 라디오에서도 비가 내려. 바보같은 사랑 노래.
눈물이 비가 된다는 바보같은 사랑 노래. 사랑노래...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나는 책상 밑에 먼지처럼 은밀하게 늙어가고 - 숨죽인 도시.
젖은 새들 꽃잎처럼 떨어져 웅크린 채 늙어 가고.늙어가고...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시든 꽃무늬 벽지위로 방안 가득 비가 내려 - 코끼리 무덤처럼.
전화도 오지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한 날에
온 종일 비가 내려 온 종일 비가 내려.
아마도이자람밴드-비가축축(2009)
이자람은 국악을 전공했다. 19살 때 춘향가를 완창했을 정도로 국악수재 ㄷㄷㄷ 이 세상엔 왜 이렇게 천재가 많은걸까. 아니면 노력하는 범인이 많은 걸까.
밴드 이름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요" 라고 대답한 게 '아마도 이자람 밴드'로 굳어버렸다는=ㅅ=
뭐 어때,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