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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비내리는 오후


비내리는 오후 저녁 비내리는 음악을 감상해보아요.


산울림-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1986)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는 곡이다. 정말 좋아하는 창완이 아저씨 곡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읽었던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라는 책 + 영화에 등장하는 곡이다. "스무 살까지만 살고 싶어요"는 창완 아저씨와 아저씨가 DJ를 하고 있던 라디오 PD가 라디오 코너 앞으로 골수암을 앓고 있던 소녀인 초희가 보낸 편지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었는지;;; 밤 새 읽으면서 눈물 콧물 다 흘렸던 듯 .. 초희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신청곡도 함께 적어서 보내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였다. 




김현식-비처럼 음악처럼(1986)




김현식 아저씨 노래는 정말 다 좋다. 전부 다.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가사를 못 외우는 탓에 얼마 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부부만 계속 중얼중얼 거렸는데, 역시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올해는 김현식 추모 20주년이다.



부활-비와 당신의 이야기(1986)



김태원 아저씨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국민할매-_-로 유명하지만..;; 본인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얻은 것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ㅎ

특히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중간에 나오는 태원 아저씨의 코러스 보컬이 장난 아니다... 오히려 이승철의 보컬이 코러스로 들릴 정도!! 게다가 고2 악보를 제대로 못보던 시절, 좋아하는 여자를 버스에 태워 보내면서 쓴 곡이라니. 천재 + 로맨틱하기까지하다.. 가끔 티비에 부인하고 같이 나오시던데, 뭔가 무뚝뚝하지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멋있었음.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비오는 날의 수채화(1989)



영화 '비오는날의 수채화' 수록곡. 당시 가수로서 실패하고 건강도 악화되고 있던 중 발표한 곡이라고 한다.




김건모-빨간우산(1996)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대중가수 중 한 명이다. 당시 신승훈과 가요계 양대 산맥이었던 것 같은데.. 난 개성있고 귀에 쏙쏙 박히는 음색을 가진 김건모가 좋았다. 빨간우산처럼 유쾌한 노래도 좋지만, 슬픈 노래를 부를 때의 음색도 좋아한다.




김현철-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1998)



김현철은 역시 춘천가는 기차!! 춘천가는 기차를 듣고 춘천에 가는 상상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그치만 그 상상이 이루어졌을 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은, 밍밍한 그 느낌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역시 행복은 상상 속에 있을 때 그 역할을 다 하는지도 모른다.

춘천가는 기차를 발표하고 거의 10년이 지난 후 부른 곡이다. 그의 맑은 목소리는 약간 변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한승기-비가비가(1999)



오늘 버스 안에서 들은 노래다. 비 온다고 라디오에서 관련된 노래를 틀어주는 것 같았는데 ... 집에 와서 찾아보니 1999년 발표곡. 80년대나 90년 초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들어보시면 제 느낌이 뭔지 아실거예요..




황신혜밴드-온종일 비가 내려(2004)



황신혜밴드는 정말 천재일까요? 짜짜짬뽀뽀뽕짬뽕짬뽕! 우주는 한그릇의 짬뽕이다 수록곡




아마도이자람밴드-비가축축(2009)



이자람은 국악을 전공했다. 19살 때 춘향가를 완창했을 정도로 국악수재 ㄷㄷㄷ 이 세상엔 왜 이렇게 천재가 많은걸까. 아니면 노력하는 범인이 많은 걸까.

밴드 이름이 뭔가요? 라는 질문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요" 라고 대답한 게 '아마도 이자람 밴드'로 굳어버렸다는=ㅅ=
뭐 어때,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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