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계획서 써야하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안잡히는 건지 ㅠㅠㅠ
흑흑흑
여름동안 이것저것 놀러는 많이 다녔는데 너무 기록을 안해주신 것 같아서 한번에 올립니당 ㅎㅎ
1. 약 10일간의 홍콩+중국 심천 방문 (6/27~7/7)
홍콩 사회적기업 탐방. 일정 내내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홍콩 구경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홍콩 반환기념일 덕분에 쉬는 날이 생겨 유일하게 갔던 스타의 거리 + 침사츄이.
하늘이 참 맑았었더랬다.
홍콩보다 더, 미치도록 더웠던 심천. 그래도 한국만큼 습하지 않아서 다닐만 했다.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중국 시골길을 지나서 도착한 유화촌.
중국 내 프로 혹은 아마추어 화가들이 모여있는 동네.
물론 모작이 대부분이지만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구경했던 게 나름 재밌었다.
기대를 너무 많이하고 가서..;;; 솔직히 조그만 거라도 그림 한 두개 정도 사고 싶었는데..
대부분 모작 느낌이 너무 강해서 살 수가 없었다 ㅠㅠ
그렇다고 직접 그린 건 또 너무 아마추어 느낌이 나서.... 끙
사진속의 벽에 걸려있는 유에민준(岳敏君)의 그림으로 추정되는 중국현대미술작품을 좋아하는데..
(사실 중국 현대 화가 중에서 그나마 아는게 이 사람;;)
이조차 모작이 많았다 ㅠㅠ 역시 중국이랄까.
그래도 흔한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 보다,
왠지 대륙의 화가들이 모여있는 예술혼이 가득한 동네 구경이 훨씬 재미있었던 듯.
2. 3박 4일 오사카 여행 (7/23~26)
요즘 해외에 나간 건 죄다 출장뿐이니... ㅠㅠㅠ
친구들과 그리고 조금 여유롭게,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불끈한 마음에 결정한 오사카 행.
첫 날 밤은 BASPIA 서대표님을 만나 맥주마시고 얘기하고 그리고 더운 열기 속에서 지나감.
대학 졸업 전 BASPIA에서 약 1년 정도 인턴생활을 했었는데, 여러가지로 내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다.
그 때의 기억 혹은 추억을 가지고 서대표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
대표님도 일본에 계시면서 많은 생각, 그리고 계획을 하고 계신 것 같았는데,
밤이 너무 짧아서 ..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많이 아쉽다.
내 얘기도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냥 왠지 나 조차도 요즘의 나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ㅎㅎ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었던 소중한 시간.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리가 오사카에 있는 동안 일본 3대 축제 중 하나인 텐진마쯔리가 열렸다.
작년에 일본에 갔을 땐 도쿄의 한 작은 마을의 마쯔리에 가서 괜히 끼어들어 춤추다 온 기억이 있는데 -_-;;;;;
이번엔 뭐랄까, 더 본격적인 축제였다 ㅋㅋㅋ
오사카 사람들이 마구마구 모이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함께하는 축제??
이에 대해 일본 문화와 관련하여 들은 얘기들이 많은데 .. 지금은 너무 쓰기 귀찮으니 다음으로 패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춤을 배워왔다 ㅋㅋㅋㅋㅋ
손가락 세개로 추는 오사카 전통춤 ㅋㅋㅋㅋ
다음에 동영상 찍어서 올리겠음 ㅋ
마지막 사진은 일본 청년의 숨막히는 뒤ㅋ태ㅋ.jpg
몽몽이 하나.jpg
새벽5시부터 산책가자고 끙끙대는 부지런한 아이
하루는 서대표님 댁에서 자고, 나머지 이틀은 워크나인을 통해서 알게된 친구 집에서 숙박 ㅎ
게다가 난 직접 아는 것도 아니었고... 함께 간 이경과 로자를 통해서 가게 되었는데
마치 오랜 친구였던 것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고,
서로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가장 기억나는 것들은 정말 맛있는 갓 딴 토마토.
아침 일찍 나간 밭에서 따는 열매들. 그리고 폭풍낫질.
따뜻하게 만나주시고 밥먹여주신 재일교포 엄마들.
한국어 공부에 열심인 가족들과 따뜻한 분위기의 백열등.
기억나는 게 뭐 이리 많담 ㅋㅋㅋ
11월에 워크나인이 강화도에서 축제를 열 계획인데, 지금 만행을 비롯 많은 친구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끙.. 난 꿈같은 일본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넘치는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끵끵대는 중.
이럴 때마다 유꾸리가 떠오르는데 ... 난 아직도 현실을 컨트롤 할 수 없는 무기력녀다.
3.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하룻밤 (8/6~7)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거의 1년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
다들 엄마 또는 직장인이 되었다.
기특하기도 해라.
나이가 먹을수록, 그리고 상황이 변할수록, 친구들과 대화의 주제도 바뀌어가는 것 같다.
몇년 전만해도 취직이나 장래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이젠 직장생활의 고충 ㅋㅋㅋㅋㅋㅋ 상사 뒷담화 ㅋㅋㅋㅋ 등이 주를 이룬다.
우리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마지막으로 제 얼굴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