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존재함을 행복하게 여겨야 한다고 당당히 외친지가 엊그제인데, 어느새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요즘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그 중에서도 특히 일과 공부에 더 치이다보니, 어쨌든 그것들은 잘 끝내야만 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증폭하다보니, 어떤 사람과 있을 때 난 더 행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일과 공부에 있어서만 perfect 해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를 대할 때도 perfect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양 쪽에 있어서 모두 불가능한 얘기지만, 최소한 perfect하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perfect함은 부담을 가지고 완벽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더 대화를 많이하고, 알고, 이해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언가를 같이 하고, 시도하는, 그런 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난 나름대로 그런 노력을 항상 하고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게 항상 최대치로 발현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한다'는 거다. 난 하고 있다고, 바로 이거. 물론 남들이 보기엔 별로 안 그래보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현상이 내가 다른 사람을 볼 때도 적용이 된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상대방은 '하고 있다고!!' 모드인데, 나는 '별로?' 이런 경우가 사실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걸까? 나도 내 속을 모르는데, 타인이 타인의 속을 안다는 건 말도 안된다는 사실에 대부분이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러니까,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타인이 그 정도를 가늠하기란 ...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적절한 리액션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는 고양이과와 강아지과의 특성을 적절하게 모두 가지고 있다, 고 생각한다. 뭔가 차갑고, 이성적이고, 마음을 잘 주지 않고, 먼저 다가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새 상대방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이 다가가있고, 그래서 더 알아주길 원하고, 이해해주길 원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길 원하고, 궁디팡팡을 받길 원한다. (-_-) 그래, 나 어려운 인간이다. 그치만 한편으론 안 어려운 인간이다. 뭐래. 그냥 한 번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기만 하면 엄청 쉬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해'라는 것 자체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어렵다면, 관계에도 상생과 상극이 있는데, 적어도 상생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는 내가 A가 되든, B가 되든, C가 되든, 사랑의 직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A
↓
B → C
그나마 C가 차라리 낫다는 생각은 들지만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A ↔ B 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게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한쪽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보다, 서로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알고, 이해하는 게 힘들다면 그건 결국 상생관계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 때문에 지쳐가고 있는 중이다. 난 조련사가 되기는 싫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런 문제로 불안해하기도, 신경쓰기도 힘겹다. 서로가 더 행복할 수도 있는 '어떤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는,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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