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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영화 '사과'

아.. 반쯤 네이버에 썼다가 지우고 이쪽으로 다시 이동이동
아직 네이버에 이런 내용을 올리기는 부끄러워 >_< !!!


사과. (스포일러 있음!)



 

'사과'는 생각보다 좋았다. 우선은 평소 그저 '매력남'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선균이 정말 '잘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은 점. 그리고 두 번째는 김태우씨는 여전히 멋있었다는 점 . . .

페퍼톤즈, Ready, GetSet, Go


#1. 민석 (이선균)

민석과 같은 남자랑 헤어지지만 않았더라면 상훈(김태우)과 결혼하지는 않았겠지? 둘의 성격차이는 극명하니까. 민속은 하고 싶은 표현들을 "비교적" 일일이 말로 잘 해내는 편이고, 감정에 충실한 편이고, 상훈은 속에 담아두었다가 한 번에 폭발시키는 편이고.

민석 같은 사람, 즐겁긴 할 거 같은데,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시 좋다고 하는 남자는, 게다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옛 여자친구에게!, 신뢰감이 이미 바닥을 친 상태이므로 . . . 사양하고 싶다. (오늘 감정이입 제대로 ;;)자신 스스로 감정 조절 혹은 자신을 아는 것에 미숙해 헤어지자, 다시 만나자, 이런 말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제야 "나 너를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어." 라고 아무리 말해봤자 감동따위는 절대절대 없단 말이다. 혹 양쪽 다 결혼하지 않았고 애인이 없는 상태라면 몰라도...

정말정말 이기적이지만! 나는 한 번이라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가...?

누구나 사람은, 반드시 남녀관계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람과 닮아가고 자신의 모습이 변화해감을 느낀다.... 그 안에서 내 모습은 사라져가는 것만 갖고, 그럼 진짜 나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거지!!??? 라고 고민하겠지..

그런데 그건 또 생각하기 나름인것이, (아,, 공부 안하고 드라마 본 게 티가 나지만 ㅠ_ㅠ)

연애결혼에서 공감했던 대사가  (아,, 이런 거 기억한다는 게 남부끄럽지만 ㅠ_ㅠ)  

"너의 취향, 감성... 모든 게 내 것이 됐어, 내가 됐어. 너를 만나면서 나는 여자가 되었고, 너와 헤어지면서 나는 인간이 되었어." ...

꼭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면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이 내 모습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여겨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조금은 남는다.

+ 남는 대사

"우리 그만 만나자.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그 땐 내가 너무 어렸던 것 같아."

"눌러봐도 돼? ... 신기해"

"내가 나보다 널 더 사랑할 줄 알았어. 그런데 나를 더 사랑하더라."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 없어."

 

 

#2. 상훈(김태우)

모르겠다. 상훈은 그냥 외모 만으로도 100% 내 타입(.......)이기 때문에 편견에 휩싸인 눈으로 영화를 보았으나...

그렇기 때문에 미워할 수가 없다!!! "빌딩에서 제일 예쁘잖아요." 그리고 끊임없는 공세... 그리고 한없이 착한 사람. 이런 거 다 내가 약한 부분 ...... 캐릭터 설명 부분에 보면 대부분 평범한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고 되어있는데, 정말이야!!!?? 그런데 왜 난 이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별로 없는걸까;!!??

그래도 단점이 있다면 속사정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 너무 순박(?)해서 재미없다는 점 .... 정도!? 극 중 현정도 이러한 부분을 답답해 했지만, 결국은 이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사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거 아닐까..? 대사 중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평생 사는데 중요한 건 '날 재밌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저 나와 가족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언제든지 나의 어떤 모습이라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주었으면 하는 게 모든 사람의 마음, 아닐까. 그래서인지, 영화 속 상훈의 모습은 대부분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애태우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 현정이 "미안해 미안해"라며 껴안아 줄 때, 눈을 감는 그의 모습, 단 한 장면에서 지금까지 말로 표현하지 않았던 그의 모든 마음이 느껴졌다.  알고보면 상훈도 내가 그토록 만나뵙길 원하는 우엉남 ... 그래도 자기 의사 정도는 적극적으로 표현해주길 바래 . .

 

영화를 보는 내내 태우씨 때문에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자기도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제일 예뻤던 모습은 일찍 집에 돌아와 아내 기다리면서 강아지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던 모습 ... 나같아도 뽀뽀 해줬겠다! 아웅 착해...  

+ 그래요, 지금 아셨나요?? 영화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만나고 싶은 남성의 모습을 그들에게 투영시키고 있었던 거 뿐이예요. 제발 끝까지 읽고 영화평 어쩌고 이러는 사람 없길 ... ㅠ_ㅠ

+ 남는 대사

"빌딩에서 제일 예쁘잖아요."

(미술관에서) "어때요?"  "아...좋네요."  "뭐가요?"   "사진이 ...... 크네요."

"ㅆ발 ㅈ됐다."

"넌 나 싫어하잖아."



#2. 현정
소리언니 충분히 예쁜데, 연기하기에 부족하지 않아. 좋아좋아. 너무 감정에 쉽게 기울어지는 건 조금 ...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상훈에게 돌아가기로 한 건 정말 좋은 결심이라구!

"나 결혼 하기 전보다, 지금 당신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이건 아닌 것 같아."

"난 항상 열정적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한 번도 노력해 본 적이 없더라."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11405620081022180054&skinNum=1

언니네 이발관, 아름다운 것.

난 어쨌든 태우씨가 좋아.. 연기 너무 잘하는 거 아닌가여 ㅠ_ㅠ???
그나저나, 나도 앞으로 사랑에 좀 노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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