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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오지라퍼의 하루

지난 일요일,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결전의 HSK 시험일 . . . 결과는 아마 재수다; 한 달동안 새벽반 다니며 빡세게 해서 득증해야지 . . .

암튼, 이건 띨띨하며 오지랖까지 넓은 한 오지라퍼의 이야기 (요요요!!!)

아침 8시부터 시험이 있는 당산역까지 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선 Growing.
그러나 지하철 역에 당도하여 교통카드가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지갑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동전 몇 개가 들어있음을 발견! 이 돈으로 갈 때 표를 끊고, 올 때는 현금카드로 돈을 찾아서 표를 사면 되겠지! 라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다. 룰루랄라 승차한 후, 점심시간에 음료수나 사먹을 요량으로 남은 동전들을 세어 보는데... 정확히 500원!! 아.. 이걸로 뭘 살 수 있지? 물? 우유? 잇힝 뭘 마실까? 고민고민하다, 카드에 9,400원만 남아있었음을 상기. 600원이 모자라 돈을 찾을 수 없다. 이런!! 결국 엄마에게 문자 발송

"나 통장에 만 원만 넣어주삼"

이후 나의 생명줄이 될 카드를 찾는데 . . .

어라!? 이런!!???
카드가 없다!??? 뷁미ㅏㅓㄹ먁!!? 힘 빠져 엄마에게 다시 문자 발송

"아니야 그냥 넣지 말아염 ㅠㅠ"

이섀퀴 장난하나 ... 급한 성격의 소유자 엄마님에게 바로 전화가 걸려온다. 뭐야? 뭔 일있어? ......... ㅉㅉㅉ 돈 빌려서 전철 타구 와!!

헉 . . . 엄마 너무 하는거 아님 ㅠㅠ??  결국 낑낑대며 집에 걸어가야 하나. 음료수도 못 사먹고 옆 사람에게 천 원을 빌려야 하나 .. 아님 전철역에서 구걸이라도!? 전형적인 멘트인 "돈이 없어서 집에 못가고 있는데.."를 사용하며!!??? 아, 머리 속은 이미 뭉게뭉게 . . . 시험따위 잘 봤을리가.

흑흑 점심시간에 무거운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오는데, 걸려온 아빠의 전화! 농구장 쪽으로 오라며 ㅋㅋㅋㅋㅋ 이런 센스쟁이! 구세주! 불쌍한 딸을 먹여살리려 서울까지 잇힝>_<
감사함에 최대한 애교를 떨어보고자 던진 첫 마디 "아빠~~~~ 나 정말 ㅄ인가봐 ^ ^" (누군가에겐 바보인가봐...로 전했지만 사실 그 단어는 ㅄ이었다...)
난 이 말에 아빠가 "딸, 고 귀여운 입으로 그런 말 하지마. 누구나 바쁘면 그럴 수 있지. 오히려 화창한 주말에 너와 함께 그것도 단 둘이 외식을 할 수 있어 기쁘단다 ^ ^ 하트 뿅뿅" 이럴 줄 알았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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