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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만화 - 2015

올해의 만화. 


리스트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올해 11월 쯤이었기 때문에, 초반에 본 것들 중 기억이 나지 않아서 포함하지 못한 것도 대다수 있다. 


그리고 기억나지만 의도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은 작품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1. 언급하기 싫을 정도로 별로라서... <- 내가 그 작품을 봤다는 사실조차 잊고 싶다. 

2. 일코에 방해되는 BL들이 넘나 많아서... <- 아래 리스트의 적어도 두 배 정도는 본 듯 한데 굳이 공개적으로 알리어 보는 이의 멘탈을 파괴시키고 싶지 않다. 그러나 BL 중에서도 작화, 스토리, 흥행.. 무엇을 따져도 훌륭한 것은 부끄러움 없이 포함시켰다. 까다로운 선정기준을 거쳤기 때문에 포함된 BL들은 대부분 별 4~5개 쪽에 포진되어 있음. 



No.제목권수작가연재일장르구분별점 1별점 2
1& 앤드5오카자키 마리2010~순정출판만화★★★★★★★
234세 무직씨4이케다 타카시2014~드라마출판만화★★★★★
3500만원으로 결혼하기31화/완결불친절2014~2015드라마웹툰★★
4H2 34/완결아다치 미츠루 1992~1999스포츠/순정출판만화★★★★★★★★
5O. B2아스미코 나카무라2012BL/순정출판만화★★★★★★★★★
6갈채 23/완결김영숙1980~90's순정/스릴러출판만화★★
7괜찮은 관계 31화/완결김인정2014~2015로맨스웹툰★★★★★
8기생수10/완결이와아키 히토시1988~1989SF출판만화★★★★★★★★★
9나쁜상사58화/완결네온비 2013~2015로맨스/스릴러웹툰★★★★★★
10내가 태어날 때까지 23화/완결난다2013~2014생활툰웹툰★★★★★
11냄새를 보는 소녀-만취 2013~드라마/스릴러웹툰★★★★★★★
12달콤쌀쌀한 신혼부부 - 난다2014~생활툰웹툰★★★★★
13대구의 밤4화/완결송아람드라마웹툰★★★★★★
14도박묵시록 카이지 175화 후쿠모토 노부유키 1996~드라마/도박출판만화★★★★★★★★
15동급생1아스미코 나카무라2006BL/순정출판만화★★★★★★★★★
16란마 1/238/완결타카하시 루미코1987~1996로맨틱 코미디/무협출판만화★★★★★★
17러프 12/완결아다치 미츠루 1987~1989스포츠/순정출판만화★★★★★★
18말할 수 없는 남매 36화윌로우 2014~드라마웹툰★★★★★
19맛있는 관계 16/완결마키무라 사토루1993~1999순정출판만화★★★★★★
20먹는존재-들개이빨2013~드라마/코미디웹툰★★★★★★
21밤을 걷는 선비13조주희/한승희2012~순정웹툰★★★★★★
22블리치 30쿠보 타이토2001~드라마/무협출판만화★★★★★★
23뼈와 살 22화/완결작업실 시보 2014로맨스/스릴러웹툰★★★★★★★
24사채꾼 우시지마 20마나베 쇼헤이2004~드라마/스릴러출판만화★★★★★★
25서플리 10/완결오카자키 마리2004~2009순정출판만화★★★★★★★★
26세컨드34화/완결안나래2014~2015로맨스웹툰★★★★★
27소라와 하라1아스미코 나카무라2009BL/순정출판만화★★★★★★★★
28술 한 잔 인생 한 입 1라즈웰 호소키1994~일상/음식출판만화★★★★
29신이 말하는대로 2후지무라 아케지, 무네유키 카네시로2013~판타지/스릴러출판만화★★★★★★★
30씹어 삼키다21화가위2013~2015BL웹툰★★★★★
31안녕 도쿄 53화/완결완두2013~2014일상웹툰★★★★
32어쿠스틱 라이프-난다2010~생활툰웹툰★★★★★★
33오무라이스 잼잼-조경규 2010~생활툰/음식웹툰 ★★★★★★★
34오야스미 푼푼 1이니오 아사노2007~2013드라마출판만화★★★★★★★★
35우리는 시간문제 45화/완결하양지2014~2015순정웹툰★★
36우리사이느은-이연지2014~순정웹툰★★★★★
37월간순정 노자키군 72화츠바키 이즈미2012~코미디출판만화★★★★★★★
38유럽에서 100일47화/완결김지효 2013~2015순정웹툰★★★★
39이런, 용기30화/완결하양지/영모2014순정웹툰★★★★★★
40일단 뜨겁게 청소하라136화/완결앵고 2013~2015순정웹툰★★★★★★
41자꾸 생각나25화/완결송아람2014드라마웹툰★★★★★★★
42졸업생2아스미코 나카무라2010BL/순정출판만화★★★★★★★★★
43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2요네다 코우 2011~BL/순정출판만화★★★★★★★★
44치즈인더트랩-순끼 2010~드라마/스릴러웹툰★★★★★★
45쿠로사키 말 따위 안 들을거야15화마키노2015~순정/코미디출판만화★★★★★★
46태양의 집12타아모2010~순정출판만화★★★★★★★★
47터치 26/완결아다치 미츠루 1981~1986스포츠/순정출판만화★★★★★★
48파인 85화/완결윤태호2014~2015드라마/스릴러웹툰★★★★★★★★★
49하늘은 붉은강가28/완결시노하라 치에1995~2002순정/판타지출판만화★★★★★★
50황혼유성군20히로카네 켄시1995~로맨스 출판만화★★★★★★
51후지야마는 사춘기 6오지로 마코토2012~순정출판만화★★★★★★★



대충 이 정도인데, 목록에 포함할 수 없었던 것들까지 합치면 최소 넘버 100은 거뜬히 넘을 듯. 


리스트를 정리하고 난 후, 생각보다 많이 안 본 것 같아서 실망실망함.. ㅠㅠ 내년에는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아무튼, 올해 본 작품들 중 사족을 몇 개 붙이자면, 


1. 최애캐의 탄생 - H2 쿠니미 히로 



H2를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여름에 드디어 봤는데, 여름이 주된 계절 배경으로 등장하는 터라 더 감정이입하기가 좋았던 것 같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H2, H2 하는지, 그리고 델리스파이스는 왜 하필 H2를 모티브로 고백이라는 곡까지 만들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로 H2는 정말 풋풋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품 얘기는 하다보면 끝이 없으니까, 여기서는 우선 왜 히로가 내 최애캐가 되었는지만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히데오와의 매력도 차이 때문인 것 같다. 히데오는 꽤 평면적인 캐릭터인데, 여자친구인 히카리가 히로랑 뭘 하든 말든 늘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실제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히로와 히카리가 소꿉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히로가 가장 친한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뭐든지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한다. 게다가 히카리를 두고 히데오와 히로가 싸울 때는 야구로 대결을 하자는 제안까지 하는데, 저 놈 뭔가 싶은 것.... 진짜 좋아하면 제대로 표현을 하고 불안하면 불안하다 말을 하고 상대한테 뭐라도 해야 되는데, 왜 갑자기 야구 경기 우승 결과로 두고 보자 하는지. 그게 더 남자다운 방법이고 어쩌면 히카리가 히로에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히데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여자 입장에서 보기엔 그냥 쟤 왜 저래... 싶기만 했다. 


그와 반대로 히로는 - 운동하는 애들 특성인지 히데오처럼 말을 많이 아끼려고 하고 딱히 다정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오면 히카리든 하루카든 할 말은 하고 본인의 마음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근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혀서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예를 들면 위험에 처한 하루카를 구해주고 하루카가 달려오니까 이렇게 말한다. 


 

좀.... 오글거리지만.... 저 시기에 히로가 유난히 갑자기 하루카한테 신경을 계속 썼었고 또 하루카는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히로한테 애정을 보내왔던터라, 게다가 갑자기 괴한한테서 구해준 후 시크하게 I love you 라고 말하는 모습이 뭔가 숨을 참게 만든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히로의 성격이 드러나는데 갑자기 영어로 얘기하는 뜬금포 ㅋㅋㅋㅋㅋ 그리고 발음 틀렸냐고 묻는 뻔뻔함 ㅋㅋㅋㅋ 겉으로는 표를 안내지만 사실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워서 그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그러는 듯 한데 그 모습이 너무나 읽혀서 완전 귀여움. 



내가 덕통사고 당한 장면.. 운동 후에 민소매로 남자 냄새 풍기면서 다가와서 눈 마주치고 키를 재...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그것봐라, 따라 잡았지. 하는 히로.. 저 때 내 표정이 딱 히카리 표정과 같았다. 아 얘 뭔데 왜 이렇게 설레게 해... 이 때 히로는 자기가 히카리를 좋아한다는 걸 의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저 장면이 더 설레보였던 것 같다. 좋아하는 여자한테 슥 다가가서 한마디 툭 던지고 웃으며 떠나는 자. 


우선 나보다 한참 작고 동생같기만 했던 남자아이가 어느새 훌쩍 커서 키도 큰데다가 국내에서 각광받는 투수... 게다가 내가 첫사랑이고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있다..는 설정 자체가 히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러브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히로는 야구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첫 해에는 상상도 못했던 갑자원 대회에까지 출전해 결승까지 이끄는 - 야구에 푹 빠진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 만화답게 틈틈히 보여주는 히로의 리더십, 끈기, 그러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그저 어른스럽게만 보이는 히데오에 비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탓에 H2를 보면 히로한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H2를 비슷한 시기에 본 친구와 늘 하던 말이 이거였음. "히데오 너무 보링해..." 

그리고 "H2가 끝나면서 히로가 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우리 사이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잡았다, 요놈!


2. 올해의 발견 - 냄새를 보는 소녀 (만취), 자꾸 생각나 (송아람) 



제목이 진입장벽인 만화, 냄새를 보는 소녀.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화까지 됐고 드라마도 꽤 성공적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지만, 냄보소는 올해 발견한 만화 중 최고라고 꼽을 수 있다.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설정, 그리고 범죄물 특성상 꽤 과학적인 설정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가 열심히 조사해서 열심히 설정을 만들어낸 게 눈에 마구마구 보이는 작품이다. 도대체 언제 저런 거까지 다 조사해서 만화해 적용했지??? 라는 생각이 보면 볼수록 드는 웹툰이다. 특히 화학작용, 범죄심리, 조향.. 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한 노력이 느껴져서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물론 교육물이 아니라 범죄물이니까 이 만화를 통해 그런 걸 배우겠다는 기대는 하면 안된다. 하지만 쏟아지는 범죄물, 스릴러 사이에서 이 정도 탄탄한 조사 및 설정을 바탕으로 반들어진 만화가 최근에 또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웹툰. 게다가 스토리도 심박수 터질 정도로 두근두근 아슬아슬 한 데다가 특히 남캐들이 매력이 있어서 질리지 않고 그 뒤가 계속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 정도 퀄리티, 분량에 작가가 절대 연재일에 늦는 일 없이 늘 칼업뎃을 하는 거에도 늘 놀란다. 



볼 수 있는데가 많지 않아서 유통이 문제인 것 같은 만화, 자꾸 생각나. 올해 송아람 작가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완전 내 스타일이다. 자꾸 생각나가 더 좋아서 올해의 발견으로 이걸 올렸지만, 다른 작품인 대구의 밤도 꽤 좋았다. 우선 작화 자체가 펜선이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독특하다. 그래서 꼼꼼해 보이진 않고 투박하지만, 스토리마저 뭔가 털털하고 캐릭터들이 대사를 툭툭 내뱉는 식이라 작화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자꾸 생각나는 사랑에 빠져서 끝없이 찌질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데 그게 진짜 치졸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짜 사는 모습인 것 같아 뭔가 짠해져서 감정이입이 되는 만화다. 어떤 리뷰에서는 만화계의 홍상수라고 표현했던데 찌질함을 현실미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는 꽤 비슷한 것 같다.  


3. 레진의 영향 


레진의 영향으로 몰랐던 작가도 많이 알게 됐고 새로 보게 된 웹툰도 많이 생겼다. 레진에 갖다바친 돈이 엄청나게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송아람 작가의 자꾸 생각나, 대구의 밤도 레진에서 알게 됐고 내 인생만화 중 하나로 등극한 먹는 존재도 레진에서 보고 있고. 


그런데 역으로 올해 봤는데 저 리스트에 넣을수도 없었던 만화 중 레진에서 본 만화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리고 낮은 별점을 줄 수 밖에 없었던 만화들도 대부분 레진꺼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데뷔할 수 있게 장을 마련한 건 좋은데 솔직히 퀄리티 콘트롤이 너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네이버야 워낙 중고딩 대상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레진은 성인 대상인데도, 게다가 돈을 받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진짜 스토리, 작화 뭘 봐도 별로인 작품이 넘쳐난다. 무료로 푸는 만화들도 그렇지만 유료로만 볼 수 있는 만화들마저... 보고나면 진짜 돈 아깝다는 생각 뿐이고 이걸 보려고 이 정도의 돈을 냈나...?? 하는 생각 뿐이니 점점 로그인도, 결제도 안 하게 된다. 


미리보기도 없고 리뷰마저 찾아보기 힘드니, 대표컷이나 썸네일 보고 클릭했다가 진짜 진짜 별로이면 정말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기분만 망치게 되는 것.. 그 외에도 병크가 너무 많은데, 레진은 바뀔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더 이상 결제는 하지 않는 걸로. 레진이 창업 1-2년만에 돈 많이 벌었다고 난리던데 나에게는 그냥 딱 1년 정도가 다였다. 더 이상 볼 것도 신경 쓸 것도 아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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