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디북스를 떠돌면서 새로운 만화를 몇 개 봤는데 그 중 잼나게 본 것들이 있어서 짧은 리뷰를 남겨 봄!
1. 내 이야기!!
별점이 매우 좋았지만 남주의 외모가 맘에 들지 않아서 볼까말까 망설였었다. 참고로 남주의 외모는 이러함.
왕자님 같은 외모를 지닌 타케오 군....
알고보면 너무나 순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타케오 군인 것이다. 보다보면 외모도 정들고 큰 키, 큰 덩치도 그저 든든하게만 느껴진다. 아무튼 이 만화의 포인트는 보기엔 너무나 무서워 보이는 타케오 군의 따뜻한 심성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있고 연알못이었던 타케오는 저 컷에 나오는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이성간의 사랑을 배워 간다는 것이다...
그 전의 타케오는 그저 남자들한테만 인기 많고 자기를 못생겼다고 욕하는 여자애들한테만 반하는 멍청한 남고생이었음 ㅜㅜ 여자친구 린코, 그리고 절친 마코토와의 관계를 통해 여러가지 난관을 해결하고 우정과 사랑을 다져나가는 일종의 치유계 만화.. 보다보면 타케오든, 린코든, 마코토든 다들 너무 순수하고 서로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를 짓게 됨.
2.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맨날 더 나은 남자를 만날 수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남자들을 차버리다 30대에 들어서야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라, 30대에 접어들어 새로 만난 인연에 어떤 마음으로 접근하는지, 그리고 30대가 돼서도 어떻게 여전히 땅파는 연애를 하는지;;;;;; 매우 현실적으로 그린 만화임.
일각에선 여혐만화라면서 욕도 많이 먹고 있다. 남주의 이런 대사 때문.
"30대는 알아서 일어나. 더 이상 여자도 아니잖아? 당신들."
당연히 충격받을 이야기이긴한데 현실에선 저것보다 더 한 말도 많이 들어서............... 난 무엇보다 작가가 저런 말도 안되는 말을 씨부리는 남주를 투입함으로써 여주들이 그 남주를 욕하고 그에 상관없이 자기 갈 길 가는 만화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읽은 건 아닌 것 같다. 특히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유부녀로서 결혼 못한 30대 친구들을 훈계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썼다.. 뭐 이런 말들이 있던데 솔직히 이 만화 보면서 "어머 보통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ㅜㅜ 결혼 못 한 난 루저구나 ㅜㅜ 언능 결혼해야짓 ><!!!!" 이런 마음이 전혀 안 들었기 때문에 이 만화가 정말 저런 계몽적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 저런 그지같은 말을 듣고 다니는 현실 속에서도 나름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여주들의 의지가 보여서 난 좋았다는 거.
3. 물고기의 밤
정말 오랜만에 읽은 한국 만환데.... 재미있는데..... 재미는 있는데.... 서플리를 꼭 빼닮았다. 서플리가 보여주는 30대 여성의 직장생활과 연애, 결혼. 그리고 그 와중에 생기는 갈등과 극복의 플롯을 꼭 그대로 가져놓은 듯 한... 하필이면 왜 또 물고기야.. 서플리 작가인 마리 오카자키가 안 그래도 얇은 선으로 그린 물고기라던가 꽃이라던가 그런 생명체를 자주 그리는데 물고기의 밤도 그렇다.
물고기의 밤이 한국적 정서를 더 담고 있어서 재미나긴 했는데, 읽으면서 서플리가 계속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어 ㅜㅜㅜㅜㅜㅜ 특히 사내연애, 장거리연애, 그리고 여주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견제 등등 중요한 테마들이 다 겹치고 풀어나가는 방식이 비슷해서 이거 빼박 표절 아닌가 싶었음. 둘 다 책을 대여해서 봐서 컷마다 비교해 볼 순 없지만 책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좀 비교해줬으면 하는 바람.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비슷하게 느끼신 분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더 많은 만화를 보고싶은데 요즘 그렇게 재밌는 게 많지 않은 것 같고....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또 비에루가 그렇게 재미가 없다...........
재밌는 만화를 알려주시기 바람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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