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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본/겪은 것들

영국 온 이후로 에일과 IPA를 엄청 마시다가 위스키 마시다가 와인과 프로세코로 넘어갔다가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더니 기분이가 좋으다. 

밀려있는 데드라인 중에 하나를 처리해서 마음이 살짝 느슨해 진 김에 요즘 재미있게 보고 겪은 것들 몇 가지에 대해서 살짝 정리를 해보기로!

1. 만화 

- 유미의 세포들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멀어진 이후로 열어 볼 수 없었던 그 유미의 세포들을 드디어 처음부터 현재 연재 분까지 다 읽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ㅋㅋㅋ 뭔가 단순한 컨셉이지만 그 컨셉을 잘 살려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주인공인 유미를 비롯해서 서브 캐릭터들의 인스타가 실제로 있다는 거에도 놀랐고! 바비분식 떡볶이도 실제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콘텐츠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음. 뭔가 만화와 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느낌이랄까.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나도 빨리 쓰라고 성화였으나.... 네.... 나도 그러고 싶다고요.... 

친구들이 너는 그래서 바비가 좋아 구웅이 좋아? 라고 물어보던데 난 그냥 둘 다 별로여..... 

바비는 너무 여기저기 흔들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고, 구웅은 자격지심이 많아 보이는 점이 별로임. 유미야 그냥 새 남자 만나자. 아니면 어차피 작가로 잘 나가고 있으니까 혼자 잘 살아도 되는데!! 유미는 연애 감정 없인 오래 못 견딜 것 같은 캐릭터다. 음. 

 

-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 

요즘 재미도 없고 유치한 감성도 잘 맞지 않아서 일본 만화 잘 안 보는데,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는 콧물 눈물 흘리면서 챙겨 보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내용은 별 거 없고 콜레트라는 약사가 저승의 신 하네스와 만나면서 일어나는 귀염뽀짝한 이야기들인데, 난 나이 들면서 이런 게 진짜 좋은가 보다... 내 이야기도 그렇고, 태양의 집도 그렇고 그냥 잔잔하게 큰 갈등 요소 없이 귀엽 귀엽하게 풀어나가는 만화들이 너무나 좋음. 

그냥 읽다보면 마음이 녹아내려서 다 읽고 나면 괜히 내가 콜레트처럼 엄청 착한 사람이 된 느낌이다. 음. 

최근 9-10권이 카카페에는 올라왔는데 평소에 보던 리디북스엔 안 올라와서 언제 올라오냐고 문의 메일 보낸 사람이 나야나..... 카카페는 뭔가 읽기 답답해서.. 매일 보는 만화들은 거기서 봐도 괜찮은뎅 콜레트는 죽기로 했다 같은 출판 만화는 리디북스에서 보고 싶기에 ㅠㅠㅠㅠ 

 

2. 넷플릭스 

- 쉐프의 테이블  

정관 스님 편으로 시작해서 매일매일 저녁 먹을 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있다. 쉐프의 테이블을 통해서 알게 된 점 - 난 뭔가 야생적인 쿠킹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 물론 되게 예쁘고 세련되게 꾸며놓은 요리들도 너무나 좋긴 한테 몸 속의 불을 끓어오르게 하는 건 막 야외에서 갓 잡은 생선이나 고기 같은 걸 직접 피운 장작불에 와일드하게 구운 후 커다란 접시에 툭툭 내어내는 스타일이다. 

캠핑클럽 보고 캠핑에 대한 마음에 솟구쳤었는데 요즘 쉐프의 테이블 보면서 캠핑에 대한 열정에 더더욱 솟구치는 중. 장작불에 생선이며 고기며 막 구워서 뜯어 먹고 싶은 이 욕구를 어쩔까나.........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편은 Francis Mallmann 편이다. 하지만 이 분이 내 남편이나 아빠라고 생각하면 속 터짐...... 그러나 쿠킹 스타일 하나만은 너무나 내 스타일임. 

또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갔었던 Osteria Francescana가 나와서 놀랐다!! 난 모르고 갔었더랬는데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쉐프의 테이블 시즌 1 에피소드 1에 해당하는 레스토랑.......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그 때의 저는 가스트로미에 아주 큰 관심도 없었고 그냥 주는대로 먹었을 뿐입습죠. 녜녜... 앞으로 쉐프의 테이블을 통해 더 많은 교양을 쌓고 고오급 음식도 좀 생각하면서 먹도록 노력해 보겠읍니다... ^^^^^;;;;;

쉐프의 테이블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나라, 문화의 음식을 비롯해 개인의 히스토리를 보여줘서인데, 정말 내가 몰랐던 식재료도 너무나 많고 아마 평생 가도 모를 것 같은 맛도 너무 많아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더불어 저거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치게 함 ㅋㅋㅋ

개인의 역사적인 면에서는 가끔 몰래 눈물을 훔칠 때도 있는데, 이렇게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쉐프들이 결국 향하는 곳은 자기의 생이 시작한 뿌리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점이 매우 감명적이다.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다보면 결국엔 자기 삶을 뒤돌아 보고 뭘 잘했을까 잘못했을까 이런 점이 달랐으면 어땠을까 등등 복잡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다들 힘든 기억들을 다 극복하고 즐거웠던, 좋았던 강점들을 더 발전시키는 등.... 요리 하나에도 개인의 절절한 사연이 담겨져 있다는 점이 꽤나 배울 점이랄까. 

 

3. 영화

- 알라딘 

최근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던 건 역시나 알라딘 ^^^^^^^ 본 지 몇 달이 됐는데 아직도 밤에 문득문득 생각나서 자기 전에 Whole new world를 부르기 일쑤....... 

 

- 기생충 

기생충은 몰입감이 정말 뛰어난 영화라고 생각한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타려면 저정도는 되어야 되는구나... 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는데 이건 영화가 내 모국어로 만들어졌기 때문인 듯. 칸에서 황금종려상 탄 영화들 아무리 봐도, 물론 엄청난 감동과 감명은 있지만, "아 이 정도 수준이어야 되는군" 이라는 느낌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기생충을 통해서 엄청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선행사례가 중요한 게.... 앞에서 그 길을 간 사람이 있으면 이후에 그 길을 따라서 가는 사람은 훨씬 수월해 지기 때문에, 이걸 계기로 해서 더 수준 높은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음. 

 

- 스타이즈본

이건 그냥 지금 맥주 마시다가 생각나서 쓴 건데.... 그냥 갑자기 비행기에서 보다가 펑펑 운 스타이즈본이 생각나서. 되게 대중적이고 게다가 잘 만든 영화. 죽어가던 레이디 가가에게 새생명을 불어넣어준 영화. 한국 가면 코노 가서 부르고 싶은 노래 리스트. 

 

4. 운동

- 수영 

요즘 수영도 열심히 하고 있다. 취업하고 나서 지난 1년 간 운동을 잘 못했었더랬다. 그냥 일 자체에 스트레스가 많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서 시간만 나면 침대에 쳐박혀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기 일쑤였음. 드디어 학기가 끝나고 채점도 끝나고!!!!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다시 짐에 등록하고 수영도 가기 시작했는데 음.....?????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는 거... 

원래도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새로운 수영장이 깨끗하고 쾌적한 데다가 수영실력이 늘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수영도 쉽고 빠르게 잘 한다. 게다가 자주 가니까 그만큼 수영 실력도 확확 늘어서 더 자꾸자꾸 가고 싶어져서 더더 자주자주 가고 있다 ^^^^ 

자유형은 이제 좀 편안하게 하는 정도이고 (가끔 물 먹긴 하지만), 예전엔 아예 못 했던 평영은 이제 하고 수영장 몇 바퀴 왕복도 가능은 한데 속도가 너무 느리고 자세가 이상한지 무릎이 아픔..... ㅠㅠㅠㅠ 개인 강습 받아서 자세 교정할 예정이다. 예전엔 잘 못하던 인어형 수영???도 잘 하게 되었고 수영장 바닥까지도 잠수해서 내려갈 수 있음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겠읍니다......

 

5. 유튜브 

티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나인데... 요즘 가장 기다리고 즐겨보는 채널은 페퍼TV!!!!! 원래 소녀의 행성 처돌이었는데 페퍼를 만나고 난 페퍼 처돌이가 됨...... 강아지가 어떻게 이렇게 생긴 거............ 볼때마다 감동 받아서 눈물흘릴 지경. 

 

또 더 자주 올라왔으면 일상생활 불가능 했을 유튜브 채널은 워크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비를 워낙 안 보다보니 장성규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워크맨 왤케 웃기냐고옄ㅋㅋㅋㅋㅋㅋㅋ 하루 만에 올라온 거 다 보고 다음 꺼 언제 올라올 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