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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요즘

요즘 예전에 비해 아주 약간.. 여유 시간이 생기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일과 공부에 치여 바쁘다는 핑계로 그 동안 너무 나를 관찰하고 내 자신의 요구에 응답하는 일에 게을렀던 것이 아닐까. 지난 1년 동안의 시간을 보내면서 마치 난 바보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끝나지 않는 행정과 예산업무, 사업관리, 교육서비스, 뒤치닥거리..... 그 과정을 거치면서 물론 배운 것도 많다는 걸 알지만, 그것들은 나 스스로에게 아무런 동기부여 없이 그저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일들이었다.

나는 일을 생계때문에 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해도 먹고 살 수는 있을거고, 일과 직업이라는 것에서 보다 중요한 건 일이 내 삶의 일부로서 얼마나 가치있게 역할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생계니 어쩔 수 없이 해야지- 라는 외부의 압박 아닌 압박이 들어올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한 귀로 듣고 넘기고 그저 내 중심만 잘 지키면 되는데 나도 참 의지가 약했던 것 같다. 마음도 약하고.

아무튼, 연구소라는 이름의 직장에 있으면서 연구원다운 연구커리어를 쌓고 싶었는데 환경이 문제인지 나 스스로의 역량문제인지 연구소는 어느샌가 내게 생계를 위한 터전으로 변해버렸다. 그 사실이 슬프고 또 슬프다.

그와 동시에 그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든다. 무언가 계속 해야만한다는 강박관념 보다는 그저 나를 실현할 무언가를 찾고 싶다. 환경은 변하지 않을거고 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만 할거고 내 살 구석은 나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너무 이걸 늦게 깨달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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