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rowing Pains

오랜만에



오랜만에 술도 마신 김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사실 술 마신 건 오랜만이 아니지만;;; 적당히 컴퓨터를 킬 정신이 있을 정도로 마신 게 오랜만인 것 같다. 매일 술 마시고 들어와서 쓰러져서 자거나, 아니면 집에 들어와서 벌컥대고 바로 쓰러지기 일쑤였으니. 


요즘의 나는, 여전히 질풍노도의 시기다. 이제 나름 이십대 후반.. 이 되다보니 그냥 평생 이런 삶에 대한 고민은 지속될 것 같다. 영원히 행복하게 살 방도를 찾기보다는 순간순간 행복감을 느끼는 게 더 쉬운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러다보니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별 의미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것들을 고민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치이고 스스로를 귀찮게 만들 뿐이다. 지금껏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도, 결국 지금 드는 생각들은 겨우 그런 것들 뿐이다. 쉽게 쉽게, 편하게 가자. 


나는 매우 정의에 불타는 사람이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제는, 그냥 꽤 지긋한 나이까지 순수함과 강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왜 존경(?)을 받는지 알 것 같다. 그런 성품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너무 일찍,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돼, 라고 포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다. 


뭐.. 이런 저런 복잡한 지난 경험들과 생각들 때문에 요즘에는 웃기가 쉽지 않다. 자꾸만 나에게 던져지는 짐들도 그렇고, 나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하는 책임감들도 그렇고, 그냥 그것들을 포기하고 버리기보다는 알아서 좋게좋게 받아들이고 현실에 순응하는 게 나은 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늦은 밤에 반죽해 먹던 김치전 생각이 많이 난다. 요즘에는 그 시절처럼 마음 놓고 우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다. 


'Growing Pai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4) 2011.04.12
삶의 활력  (1) 2011.02.21
list  (10) 2011.01.30
Finally done  (12) 2011.01.17
마음 다잡기  (6) 201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