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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즐거웠던 어린 날들

판데믹이 길어지면서 집에 있는 것도 점점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종종 어렸을 때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아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지나고보면 결국 기억에 남고 정말 재미있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추억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했던 것들보다는 여행하고 놀았던 순간순간들이다. 

그리스 어느 섬의 하얀 모래사장에 누워 파도를 바라보며 뒹굴뒹굴 거리던 순간들. 살이 타들어가는데도 바다에서 하루 종일 둥둥 떠다니며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올 줄을 모르던 그 시간들. 

스페인 어느 섬에서 늦은 밤, 친구와 함께 와인을 들이 부으며 맛있는 식사를 하며 깔깔댔던 순간들. 

이탈리아 어느 바닷가 클럽에서 취해서 흥청망청 술에 취해 춤추고 담배피며 보내던 여름 밤들.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난 따뜻함을 넘어서 후덥지근한 바다가 있는 곳을 사랑했던 것 같네. 

어느 날 다시 흥청망청 술마시고 춤추고 담배피며 놀고 싶어도 요즘에는 건강 생각하느라 그러지도 못하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그 때 아무 생각 없이 놀 수 있을 때 더더더 많이 놀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기도 하면서도 그 정도면 잘 놀았다 싶기도 하면서도 이런 순간마다 더 이상 나는 어리지 않구나 느끼면서도.  

그러니 앞으로도 열심히 놀자. 지금도 그렇듯이 죽을 때 남는 것은 즐겁고 행복했던 사랑했던 순간들 뿐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