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 활용에 대한 유영진 대표님 강의를 자주 접하면서, SNS와 웹 상에서의 자아,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웹 상에서 오프라인의 내 모습, 이름, 사진, 직업 등등을 드러내기 꺼려한 편이었다. 그 이유는 온라인에서만이라도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온라인에서만이라도 내 사회적 정체성에서 벗어나 나 자체로서 존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로부터의 도피' 지만, 온라인은 내게 그런 공간이었다.
그런데, 오프라인의 네트워크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확장된 또는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들으니, 그게 또 맞는 것 같은 거다. 특히 일을 하고 각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관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관계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그 분들이 평소에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됨으로써 새로운 project 또는 activity 들이 탄생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우선 Facebook 은 공식적인 오픈 채널로 열어두었다. 프로필에도 지금까지의 여러 이력들을 공개해 두었고, 날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 뿐만 아니라, 나와 활동 또는 관심 분야가 일치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왕래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마음을 먹고 행동에 옮겨보니,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의 사회적 정체성을 공개했을 때 닥칠 것이라 예상했던 불편함 또는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우선 밖에서 알게된 많은 분들과의 연결고리가 생겼고, 틈틈히 안부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관계를 온라인으로 끌고 들어온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화를 이루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Facebook은 네트워킹적인 성격이 강하다보니 이 부분은 아직 조금 망설여진다. 그리고 Twitter는 쓸데없는 잡담도 많아서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은 것 같다. 이런 건 역시 블로그가 좋은 것 같은데, 아직 블로그를 공식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둥지를 틀고 있던 온라인 한 공간만이라도 좀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블로그의 공식화를 왜 꺼리는지는 다음 글에서 정리해 봐야지.
'Growing Pai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전여행 (5) | 2011.07.25 |
---|---|
공과 사의 구분 (0) | 2011.07.25 |
장마 끝 (2) | 2011.07.17 |
그 몹시도 괴로우면서도 짜릿한 맛 (2) | 2011.07.12 |
- (2) | 201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