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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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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터뷰는 진행 중이다. 총 10명을 목표로 잡고 했는데 한 달 동 7명 밖에 못 채웠다. 3명은 진행 중. 이메일 인터뷰라 질문과 답변이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있고 아무래도 글로 쓰다보니 인터뷰에 응답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좋은 답변을 써서 보내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그리고 이메일이고 자원봉사니까 기한은 정해져 있지만 자꾸 뒤로 미루게 되다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인터뷰에 걸리는 시간이 참 많이 길어졌다. 

그래도 이런 강도 높은(?) 질문에 성심성의로 자발적으로 응답해주신 분들께는 늘 감사한 마음. 나는 연구소에서 일할 때 설문조사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참 귀찮아 했었는데... 앞으로 그런 요청이 들어오면 내가 받은 만큼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여러명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이메일 쓰는 것도 진짜 일이다.. 이것저것 하루에 이메일이 최소 50~100통은 오는 것 같은데, 그 중에 답장을 써야 하는 것들이 반이다. 메일 쓰다보면 시간이 휘리릭 휘리릭 가고 전 날 답장을 미뤄놓았던 메일을 발견하면 식겁하면서 또 키보드를 놀리고. 



그래서 이젠 진짜 분석다운 분석을 해야 되는데, 걍 막막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이없어 나오는 헛웃음. Grounded theory 는 정말 맨땅에 헤딩이구나. Nvivo를 사용하려면 무조건 학교에 가야 하고.. 근데 수작업으로 분석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들 하고. 난 그저 초짜일 뿐이고. 미친 듯이 헤딩한다. 맨 바닥에. 



드디어 연구실이 생겼다~~~!!!!!! 오늘 처음으로 연구실로 출근하여 잠시 동태를 살피고 왔다. 총 5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데 운 좋게도 문에서 가장 먼 안 쪽 자리 창가 자리를 받았다. 럭키럭키. 그리고 왠지 나 빼고는 다 남자인 듯... 제발 이상한 중동 남자만 없었으면..... 

내일부터 계속 꾸준히 나가서 친구도 사귀고 Nvivo도 좀 돌리고 비싼 학비 뽕 좀 뽑아야겠다. 



영국의 박사 과정 프로그램은 굉장히 폐쇄적이다. 내가 한 학교에만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학교를 바꾸고 나니 이것저것 비교도 하게 되고 생각도 하게 되는데, 

우선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정보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홈페이지는 말 그대로 마케팅,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미 다른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경험한 내가 새 학교에 이런저런 궁금한 정보를 요청하자, 정식으로 등록될 때까진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굉장히 여러번 받았다. 물론 경험해 보기 전엔 몰랐지만, 알고 보니 미리 알았으면 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복지금은 얼마나 주는지, 연구실은 어떻게 배정되는지, 코스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신청하는지 등등등. 

뭐 어쨌든 등록을 마치고 맨체스터와 워릭을 비교한 결과.. 그냥 첫 인상은 맨체스터가 더 좋은 거 같네 ㅋㅋㅋㅋㅋ 아직은 워릭이 왜 영국 경영대학 3위인지 모르겠다.. 연구 실적이랑 취업 점수가 좋다고는 들었는데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맨쳇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무심히 든다. 뭐 어차피 난 코스웤이 끝나서 필수로 들을 것들은 없지만.. 추가로 듣고 싶은 워크숍들을 찾아보니 맨쳇에 비해 좀 제한적인 것 같다. 학교 규모로 짱 먹는 맨체스터의 파워를 그 곳을 떠나서야 겨우 깨닫는 중.. 

물론 워크숍 내용의 퀄리티는 직접 들어가봐야 비교할 수 있겠지만, 그냥 훑어봤을 때의 느낌은 이 정도. 힘들게 워릭까지 왔는데 제발.. 괜찮아라 괜찮아라. 첫 워크숍은 12월 4일이다. 


등록이 늦어진 바람에 학비를 할부로 낼 수 없게 되었다. 한 번에 약 25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 말을 엄마한테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ㅠㅠ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나. 

영국에서의 나 = 돈쓰는 기계 

나중에 돈 많이 벌고 싶다. 돈 욕심 없었는데 돈 많이 벌어서 엄마아빠 편하게 잘 살게 해주고 싶다. 

그런 의미로 오늘도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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