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력이 딸린다고 자주 말한 죄로 한의원에 끌려가 맥을 짚었다. 원래 이틀 정도는 밤 새고 공부하거나 놀아도 멀쩡한 나였는데 올해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부쩍 지치고 잘 일어나지도 못하고 피곤해하기 일수였다. 한의사 선생님이 내린 처방은 단 2개. 생식을 하고 운동을 하라는 것.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기본이지만, 누구나 쉽게 지키지 못하는 것이라며 절실하지 않을 때 시작해야 건강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기본은 늘 바닥에 깔고 가야 하는 것이기에 무엇을 하는지와 상관없이 "필수" 요소지만, 늘 그 기본을 지키기가 너무 어렵다. 건강식, 운동, 금주, 규칙적인 생활.. 공부를 할 때도 서두르지 말고 아주 기본적인 이해부터 시작하는 것. 그래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마시던 술을 마시지 않은지 벌써 3달이 넘었다. 술은 마시지 않는 버릇을 들이다보니 별로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덕분에 키로수는 별로 차이가 없지만 붓기는 눈에 띄게 빠졌다.
이제 건강식과 운동만 지키면 되는데.. 그래도 나름 건강식은 다른 보통 사람들보단 챙겨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육식을 적게 하고 채소 많이 먹기, 그리고 현미밥 먹기... 현미밥을 먹은지도 이제 3달이 넘었고.. 오히려 흰 쌀밥은 느끼해서 못 먹을 지경이다 ㅎㅎ 다이어터 수지처럼 현미밥을 싸들고 다니면서 먹고 싶은데, 매일매일 어디에 가서 밥을 먹을지 모르니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채식은 게을러서 못하고 있고..
사실 절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피곤하다거나 그런 핑계 없이 다 할텐데... 다 절실하지 않아서 기본 중에 기본도 이렇게 지키기가 어렵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씩 운동에 대한 절실함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생겨나고 있어서.. 또 언젠가 필 받으면 제대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다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규칙적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대학원을 다니면서 들여놨던 공부 습관이... 지난 1년 동안 놀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처음에는 공부와 일로 정신이 황폐해졌으니 좀 놀아도 된다, 는 생각으로 놀기 시작했고.. 사실 그 땐 그렇게 놀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다. 그냥 앉아서 책이나 읽고 자료나 찾고 싶었지 친구들 만나기도 귀찮았는데 또 다시 노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기가 어려워졌다.
다시 생활의 사이클을 움직인다는 것이 어렵고 귀찮은 일임을 알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기에 힘들고 괴로워도 시작해야만 한다는 게 요즘의 생각이다. 운동. 그리고 공부. 기본과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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