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쌓여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끙끙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례를 조사해서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다. 그래도 누가 돈 준다니 하지.... 그것도 아니었으면 이렇게 움직일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이게 쌓이면 다 나에게 좋은 일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꾹꾹 참으면서 하고 있다. 그리고 우선 알던 사례들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고 연달아서 다른 사례들을 또 알게 되니까 재미는 있다.
그 외에 단기로 보고서 쓸 일도 있고.. 내 공부도 계속 해야하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집중하면 충분히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느낌 아는 사람 있으려나. 머리에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몸을 움직이면 몸이 나는 하기 싫다는 듯이 짜르르한 느낌이 나는 거. 몸이 움직이기 싫어하는 의지에서 나오는 반작용인 거 같은데, 아무튼 지금 그런 상태다. 으으.
요즘엔 글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논쟁을 싫어하는 탓에 내가 쓴 글에 악플이라도 달릴까봐 무서움 ㅋㅋㅋ 그래서 일부러 논쟁이 붙은만한 부분은 쓰지 않고 그냥 알고만 있는다. 그리고 내 의견도 최소한으로 들어가도록, 사실만 나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물론 사례를 선정할 때 이미 내 의견이 너무 진하게 들어가지만... 그에 대한 내 생각 역시 유별나게 티나게 하려고 하진 않는다. 난 유명해지기는 다 틀린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조금씩 용기가 생기면 내 주장도 내 의견도 담고는 싶다만 우선은 그냥 재야의 고수로 남고 싶다.
글이 무서운 점은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이다. 나는 사실 말보단 글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요즘엔 말이 더 쉬운 것 같다. 글보다는 휘발성이 있어서 약간 부담이 없고 누가 두고두고 보는 게 아니니까 크게 짜임새가 있지 않아도 되는 경향이 있다. 말은 청중이 달라지면 한 번 준비한 걸 계속 비슷하게 얘기해도 되는데 글은 글 하나를 쓰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글과 말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말이 아예 부담이 없고 짜임새가 없고 맨날 돌려막기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예전엔 강의하라고 하면 대중 앞에 서서 말을 해야된다는 공포 + 으 그거 언제 준비해...... ㅠㅠㅠ 라며 고통스러워 했지만, 요즘엔 차라리 강의를 할래 <- 이런 모드다. 흐. 물론 처음 얘기하는 내용이면 1시간 강의를 준비하는데 최소 10시간에서 20시간은 걸리니까.. 이것도 이거 자체로 고통이긴 하지만, 그 고통은 글이 기록으로 남아 조리돌림 당할 수도 있다는 상상의 고통보다는 덜하다. 그래서 글을 쓸 때 더 신중하게 논리적으로 잘~ 써야하는 거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공부했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불러주니까 감사해하고 있다. 아직은 진짜 진짜 전문가가 되기엔 택도 없지만, 언젠간 나도 자신있게 글이든 말이든 내 주장을 당당하게 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얼른 몸을 움직여야겠다..
최근에 보고 진짜 새벽에 혼자 끅끅 웃음 참느라 힘들었던 짤..
다른 전공 수업에서 아는 사람 만났을 때.gif - 제목학원은 정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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