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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살아남기


너무 공감되고 힘이되는 글이라 링크를. 


모소대나무 이야기 - http://econphd.tistory.com/526  


4년 동안 겉으로 보이지 않는 뿌리만 내리다가 5년 정도가 되면 하루에 30cm 씩 자란다는 모소대나무를 박사과정에 빗댄 글이다. 


나는 아직 뿌리를 내리는 중이라.... 아마도 잘 내리고 있을 거라고 늘 믿으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늘 정말 한번에 크게 성장하는 날이 나에게도 있긴 할까? 라는 의심을 달고 산다. 이 무게가 가장 심하게 느껴질 때는 이런 두려움이 엄습할 때인데.. 주변에서 뭔가 잘 나가는 듯한 동기를 보거나, 그런 거 해서 뭐해? 라는 아마도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질문을 받을 때나, 학위를 딴 후에 과연 날 불러주는 데가 있긴 할까? 라는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순간들이다. 


결국 남과의 비교, 유리멘탈, 쓸데없는 상상력 등이 나 스스로를 짓누르고는 하는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이런 것들을 떨쳐버리기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첫 1년은 정말 혼자 쳐울기도 많이하고 주변에 찡찡대기도 많이 했지만, 한참을 그러고 나서 깨달은 건 결국 이 두려움과 의심을 이겨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지도교수를 비롯해서 같이 힘내서 다독이면서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의 존재도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그런 환경들이 잘 받춰줘도 내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그건 곧 중도포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결국은 멘탈갑이 끝까지 살아남아 원하는 걸 성취할 수 있다는 것. 


내 주변은 대부분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철멘탈들이셔서... 나는 아직도 그저 하찮은 유리멘탈로 여겨질 뿐이지만, 강철멘탈님들이 힘을 조금씩 나눠주셔서 근근히 살아남고 있다. 


의심과 두려움 따위 자리잡을 시간 따위 내주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뿌리를 내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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