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 the UK

생활잡담 다음호


어제 예고한대로 생활잡담 다음호 를 써보기로 한다. 사실 지금은 학교..고 다음 주 수요일 마감인 에세이를 쓰기 위해 앉아는 있으나 집중이 정말 안되고 찌라시 기사들만 찾아 읽고 있는 관계로 차라리 블로깅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음. ㅇㅇ. 



-


오늘은 공포의 개학일이었다. 수업시간에 인스트럭터가 너네 앞으로 발표할 조를 좀 알아서 짜보라고 하는데 아이들아 왜 나에게 눈빛을 보내는 거니...... 애들이 자꾸 날 쳐다보면서 같이 조 하자는 신호를 보내서 매우매우 의아했다. 차라리 '우리 조 할래?' 였으면 마음이 매우 편했을텐데, '나 너네 조 해도 돼...??' 라는 느낌이라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어쨌든 그런 아이들 3명을 모아 조를 만들었다. 원래 나까지 5명이었는데 인스트럭터가 최대 4명으로 구성하라며 한 명 빠지라고 강요해서!... 최종적으로 나까지 4명이 됨. 아가들아 다들 나보다 영어도 잘하자나... ㅜㅜ 왜 모든 걸 나에게 허락을 구하고 왜 내가 리드해야 하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거니... 


그래서 결국 인스트럭터한테 우리조는 누구누구라고 내가 얘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자고 전체 메일을 내가 보내고 뭐 그런 분위기가 되었는데... 자꾸 이렇게 말하니까 요즘 유행하는 답정너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건 아니다. 왜냐면 난 내 입으로 말하니까 ㅋㅋㅋㅋㅋㅋ 내가 좀 영어는 딸리지만 그동안 애들하고 친하게 잘 지내왔나봐. 그래도 열심히 하는 애라고 애들이 잘 봐줬나봐. 나 쫌 리더십 있는 듯. 이라고 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좀 기분이 좋기도 했고 앞으로 더 잘하자는 동기부여가 쫌 더 됐음. 


물론 이러다 멘붕와서 자신감이 다시 바닥을 치고 쳐 우는 건 시간문제 ㅡㅡ;;;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점수로 평가받는 나의 첫 에세이를 드디어 제출했다. 제출 전에 당당히 프루푸리딩도 받지 않고 지도교수한테 '이게 내가 요번에 쓴 거임. 한 번 봐주삼 ㅋ' 라는 느낌으로 메일을 보냈다가 '너 이딴 식으로 영어 자꾸 쓸래? 니 그지같은 영어 읽느라 짜증 대박임 ㅇㅇ. 담부터 이딴 식으로 쓰면 읽지도 않고 돌려보낼거임 ㅇㅇ.' 이라는 식으로 답장이 와서 또 한 동안 멘붕이었다. 


그 메일을 받고 또 엄청 굽신굽신대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영어에 내 정성과 노력을 최대한 쏟아 붓겠습니다.' 라고 답장 보내고 영어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많은 수정 작업을 한 후, 급 프루푸리딩을 받아서 다시 보내고 제출을 마무리했다. 수정본을 받아본 교수님은 '훨 낫다. well done' 이라는 짧은 말을 남기셨다. 퓨퓨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짤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근심긴장감은 사라지질 않아... 남은 평가과제들도 열심히! 그리고 영어도 더 신경써서 ㅜㅜ!! 욕쳐먹지 말자 .. ㅜㅜ 




원래 할 말이 많았는데 이 정도 쓰고 나니 다시 과제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임. 그러므로 다다음호에 계속... 





 

'Life in the U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이 좀 괜찮은 날  (4) 2013.02.06
Mental Management, 멘붕 매니지먼트  (4) 2013.02.01
생활 잡담 - 새해이기도 하고..  (0) 2013.01.17
크리스마스엔 에세이를 씁니다  (0) 2012.12.25
한 게 뭐 있다고  (2)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