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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기분이 좀 괜찮은 날


하하 기분이 좀 괜찮아서 오후 시간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요즘 생각했던 걸 간단하게 기록. 


1. 리서치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굴 만났고, 무슨 얘기를 했고, 무엇을 읽고, 썼고, 생각했고, 앞으로 발전시킬 점은 무엇인지 뭐 등등 나름대로의 포맷을 만들어서 꼼꼼하게는 아니더라도 각각의 섹션에 한 문장 이상씩 쓰고 있다. 읽은 건 엑셀 파일에 리스트를 만들고. 다이어리를 쓰니 매일매일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음. 세워봤자 그대로 안된다는 건 알지만 어쨌든 안 세우는 것보단 나으니까. 아직까진 만족. 포맷은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2. 멘붕에 가까워질때마다 주위에서 누군가가 뿅하고 나타나서 힘을 준다. 요즘엔 2년차 친구들이 자기가 작년에 냈던 과제와 피드백 sheet를 다 파일로 공유해주는 등... 과제를 더 쉽게 끝낼 수 있는 길들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서 준 가이드라인만 잘 따르면 되긴 되겠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이 제출했던 것과 그에 대한 피드백을 비교해서 보면 내가 중점을 두고 다루어야 할 부분이 어딘지 보인다.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보이고. 어떻게 내더라도 fail은 하진 않는다!! 라는 말이 대세이지만 어쨌든 하하 이런 자그마한 도움도 매우매우 감사하고 여기서도 정보수집의 허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3. 정보수집의 허브..라는 말이 나와서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그냥 난 가만히 있어도 정보가 들어오는 편이다. 멍청해 보여서 주위에서 알아서 막 이것저것 먼저 말해주려고 하는 건지 아님 내가 은근은근 이 사람 저 사람 두루두루 다 친해서 그런건지 아님 말이 없는 편이라 비밀을 잘 지킬 거 같아서 그런건지 뭐 이것저것 사생활이라든가 아무한테나 잘 안보여줄만한 자료라든가 뭐 그런 게 이래저래 잘 들어오는 편인듯. 사실 그런 편이라는 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친구들한테 뭐 저런 것 중 하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슥 말하면 "넌 어떻게 그런 거 까지 알고 있어??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어??" 라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는 걸 얼마 전 알았다. 뭐 그래서 결론은 좋다구요... 그렇다고 제가 막 편집적으로 막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하고 그러려고 노력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거에 별로 관심이 없어해서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막 알아서 얘기해 주는 듯; 


4. 요즘은 페북이고 트위터고 카톡이고 라인이고 ㅋㅋㅋㅋㅋㅋ 다 폭파시키고 싶다. 잠시 꺼두고 싶기도 하고. 삭제는.. 분명 내가 언젠가 후회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을 일이지만 잠깐 닫아두고 싶기도 한데 꼭 늘 매일매일 연결되어야 하는 그룹이나 커뮤니티가 있어서 그렇게 하기도 힘들고 그냥 내가 인터넷을 끊어야지.. 하지만 인터넷 없인 공부도 할 수 없고. 거 참. 


5. 새벽 5시나 6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면 쉬지않고 대략 오후 12시, 1시까지 집중력이 흩트러지지 않고 죽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잠을 늦게까지 안 자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머리 속이 말끔하고 집중력이 뽜워 업 된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 밤에 자는 게 1시간씩 늦어지면 일어나는 것도 늦어지고; 결국엔 원래의 사이클로 돌아간다는 거.. 사람의 관성이 진짜 무섭다 ㅜㅜ 딱 한달만 저렇게 하면 쉬울 거 같은데.. 1주일 하고 실패. 1주일 하고 실패..... 아.. 더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 


6. 선배 언니들 4명이 있는데, 늘 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공부하는데 너무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진짜.. 이곳에 선배가 아무도 없을 때 유학생활을 개척한 1세대 선배가 점점 더 많이씩 대단해 보이고 있고.. 내가 늘 멘붕에 빠져 허우적대며 징징대도 짜증 한 번 안 내고 늘 토닥토닥 따뜻하게 또 한 편으로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주는 언니들이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정말 이런 보살핌을 받고 있는 주제에 멘붕에 빠지는 건 있어서도 있을수도 없다는 말이 진리 ㅋㅋㅋㅋ 헤헤헤 이 곳은 슬리피 데빌님 밖에 모르시지만 다른 언니들 몰래 사랑고백을 또 합니다... 제 마음에 언니님들을 향한 애정이 마구마구 터지나봐여 ㅋㅋㅋ 사랑해여 ㅋㅋㅋㅋㅋㅋ 저도 따뜻하고 멋있는 선배가 될게용 ㅎㅎ 


7. 이 글을 쓰는데 딱 10분 걸렸는데... 영어로도 이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8. 끝. 이제 커피 한 잔 사러 나갔다가 다시 백투더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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