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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저렇게 한가득 자랑을 늘어놨지만..


저렇게 한가득 자랑을 늘어놨지만... 


사실 저런 건 익명이니까 가능한 글이다. 나는 아직 내 이름이나 얼굴을 걸고 글을 쓴다거나 내가 무언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행위가 너무나 부담스럽다. 


주변에 보면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면서 아무 말이나 ..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들어도 잘 모를테고 오히려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진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추종할테니 .. 그냥 내뱉고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담이 작은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모자란 건지... 


예를 들어 오늘 가디언에 올라온 이런 기사... 


The importance of social enterprise in Korea's overseas aid work



에 대해서도 정말정말 할 말이 많은데, 내 이름을 걸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ㅋㅋㅋㅋ 


나는 아직 내가 한 말에 대해 돌직구로 들어오는 반박이나 비판들을 다 쳐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니 할 수는 있는데 그런 논의의 가운데에 내가 있는게 싫고, 토론이 감정적으로 흘러가는 게 피곤하고 싫다. 한국에서는 토론이나 비판들이 감정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많아서 더더욱 그렇다. 



위의 기사에 대해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저 기사가 아무리 가디언을 통해 나왔다 하더라도 저 섹션은 영국문화원 섹션이다. 


2. 인터뷰이도 모두 코이카, 영국문화원 실무자들이다.  


3. 함께 간 사회적기업가들의 관점이나 의견은 전혀 실려있지 않다.  


4. 특히 방문한 기관과 한국이 하고있는/할 사회적기업을 통한 원조 간의 관계는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다 - 이번 방문이 어떻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건지 전혀 모르겠음. 


5. 인터뷰이들이 기사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정말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들인가? 


6. 저 기사를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얼마나 읽을지 모르겠고 읽는다해도 얼마나 좋은 일일까 싶다. 


7. 그러니까 영국 신문 온라인판, 파트너기관 홍보 섹션에 한국 얘기 좀 나왔다고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할 말은 많고 이런저런 걸 다 풀어놓고 싶은데 용기없고 아직 찌끄레기인 내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빠지고 우울하고. 언젠가 현명하게 다 풀어낼 날이 있겠지. 언젠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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