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와서 그래도 제일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되는 친구가 있는데 매일매일 생각하는 법, 글쓰는 법, 공부하는 법 등등을 보고 배우고 있다. 캠은 한 번 읽고 듣고 보고 얘기한 건 절대 안 까먹고 관심 범위가 다양해서 얘기하기도 재미있고 나이는 나보다 2살이나 어리지만 분석력도 탁월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는데, 모든 것을 추상적으로 그리고 대충대충 말하기에 익숙한 나는 요즘 그의 말하기 방식을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다;;
말을 하면 하고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 한국어는 너무 추상적이라는 게 느껴지고 나 자체도 사고 방식이 매우 추상적인 인간이라는 걸 다시금, 너무나 강력하게 느끼고 있다; 원래도 내 생각을 말로 견고하게 표현하는 걸 어려워 했는데, 외국어로 하려니 얼마나 어려운지;; 그나마 영어는 정말... 어쩌면 빈틈이 없는 언어라는 느낌이랄까. 빈틈이 많은 머리의 생각을 빈틈이 없어야만 하는 표현으로 만들어 내려니 머리가 깨질 듯 ㅋㅋㅋ
암튼 여기서 교육 받은 애들을 보면 물론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논리적으로 사고 하고 표현하기에 적합하도록 훈련받은 애들이라 '그냥 이건 원래 그런거야~~' 라고 떼워버리려는 나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나날이 느끼고 있다. 어쨌든 그래서 크리티컬 씽킹을 연습하자는....
크리티컬 씽킹이 안되는 나한테 내가 모범 사례로 삼고 있는 캠이 '나 3번 숙제 어케 해야되는지 몰겠어~~ 너는 어떻게 하고 있어 ㅜㅜ??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물어봐서 순간 깜놀했다. 너가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볼지 몰랐어 .. ㅜㅜ 우리 이제 많이 친해진거야? 그런거야? 아님 이제 날 마니 인정해주는거야? 그런 나름 학문적?ㅋㅋㅋ인 걸 같이 고민할만큼?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긴게 이런 생각 때문에 캠의 숙제를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아주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 주었음. 내 밥상도 못 차리는게 ㅡㅡ;;;;;;;;
정신차리고 내 꺼나 하자, 이 빙구돼지야;;
'Life in the UK'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 2013.03.08 |
---|---|
- (4) | 2013.03.08 |
기분이 좀 괜찮은 날 (4) | 2013.02.06 |
Mental Management, 멘붕 매니지먼트 (4) | 2013.02.01 |
생활잡담 다음호 (6) | 2013.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