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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ing Pains

미주신경성실신, 증상과 진단. FAQ


미주신경성실신에 대한 글을 쓰자마자 방문자 수가 많아진 것을 목격하고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왠지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래요.. ㅜㅜ 저도 병원에 가서 직접 진단을 받기 전에 가벼운, 순간적인 실신일 수도 있는데 굳이 병원까지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었거든요. 


첫 번째는 그냥 그렇게 지나가고 두 번째 실신을 겪고난 후 온 얼굴에 피멍이 들고 상처가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이런 저런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도무지 어느 병원을 가야겠는지도 모르겠고 정확히 어느 증상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막막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검색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유입된 검색어들 중심으로 이 글을 씁니다. 


1. 미주신경실신의 증상은?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넘어지는 걸 대비할 틈도 없이 풀썩 쓰러집니다. 미식거리는 증상도 있는데 전 처음엔 그런 증상까진 미처 느끼지 못했어요. 지금은 그게 전조증상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오면 조심하지만, 처음 실신을 겪을 땐 그런 느낌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뇌에 문제가 있을 경우엔 뒤 쪽으로 쓰러진다고 해요. 미주신경실신은 심혈관과 관련된 증상이기 때문에 앞 쪽으로 쓰러지구요. 저 같은 경우도 한 번은 어깨 앞 쪽, 한 번은 얼굴 전체에 타격을 입었었어요.. ㅜㅜ 


2. 실신 후 깨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 


10초 내외 라고 합니다. 뇌의 문제로 인해 나타난 실신은 혼자 깨어나는 게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실신 후 10초 내에 혼자 스스로 깨어나셨다면 미주신경성실신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죠. 


3. 실신 후 대처법은? 


전 깨어나자마자 '이거 뭐지..?' 이러고 바로 벌떡 일어나서 막 걸으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계속 다시 쓰러지더라구요. 그러니까 사실 2번 쓰러졌지만 쓰러질 때마다 3회 이상의 실신을 경험했네요; 의사 선생님이 쓰러졌으면 괜찮을 때까지 누워있어야지 왜 자꾸 일어나냐고 하더라구요.. 하하 실신 후 눈을 뜨셨더라도 숨을 완전히 고를 때까지.. 몸에 땀이 식을 때까지 가만히 누워계셔야 2차 실신을 예방합니다. 


4. 진단은 병원 어느 과에서 받는가? 


전 처음에 병원에 예약을 잡으려고 전화했더니 '신경과'로 연결을 해 주었어요. 그런데 신경과에서 검사 받은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결국은 '심장혈관센터'로 옮겨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습니다. 만약 본인의 증상이 '미주신경성실신'이라고 판단되신다면 심장, 혈관과 관련된 과 또는 병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5. 병원에선 어떤 검사들을 하는지? 


저 같은 경우 혈액검사, 뇌파검사, 심장 초음파, 그리고 기립경 검사를 했어요.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니 병원에서는 일단 가능한 검사를 다 하는데.. 미주신경성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은 검사는 '기립경 검사' 입니다. 


혈압과 맥박을 분단위로 재면서 10분 동안 가만히 누워있고, 그 다음 30분은 70도로 몸을 세웁니다. 그 이후에는 혈압, 맥박을 초단위로 재면서 아드레날린을 유발하는 약을 주입하고 다시 10분 동안 누워있어요. 이 때 심장 박동이 엄청 빠르게 뛰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후 30분은 다시 70도로 몸을 세우고.. 아드레날린 발생을 방해하는 약물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때 실신 증상이 나타나면 미주신경성실신이라고 진단을 하게 되는 거예요. 


증상이 심하신 분은 약물을 주입하는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냥 70도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어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이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미주신경성실신이라는 진단을 받기 위해선 이 검사 밖에 없는 듯 해요.. 


6. 미주신경성실신이 수명에도 영향을 안 미치는 마이너한 증상인데 왜 진단을 받아야 하는가? 


저 같은 경우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받았습니다. 실신 후, 내가 진짜 심장이나 혈관, 아니면 뇌 쪽에 큰 병이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한 가득해서 잠도 잘 못 잤거든요. 괜히 운동도 열심히 못 하겠고 등산 같은 것도 못 하겠고 조금만 물을 안 마셔도 왠지 쓰러질 것 같고.. 왠지 건강 염려증인 것도 같지만.. 그래도 마이너한 증상이라는 걸 알게 됐고 걱정했던 심장이나 뇌 쪽은 매우 튼튼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구요. 제 주변엔 가끔 실신을 겪는데도 병원에 굳이 가지 않고도 씩씩하게 잘 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7. 미주신경성실신의 치료법은? 


우선은 전조증상이 느껴질 때 무조건 바로 앉거나 누워야 합니다. 

그 외에 아주 심각한 증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약이..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언제 평생에 몇 번 일어날지 모르는 실신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세 번 평생 동안 약을 챙겨 먹는 건 의미가 없다고 의사 아저씨가 그러시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건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특히 하체 근육을 단단하게 키우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 밖엔 없는 듯 해요. 



대략 이정도...면 나름 제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니까 실신을 겪고 미주신경성실신을 의심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마다 증상 등이 다를 수 있으니.. 제 글을 100% 신뢰하시기보다는 꼭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인터넷에서 아무리 이런 저런 글을 봐도 불안감만 높아졌을 뿐... 병원 한 번 다녀오니 마음이 가벼워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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