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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요즘 일상



3년차 리뷰를 끝냈다는 걸 기록해두고 싶어서 리뷰가 끝나자마자 포스팅을 했지만, 다시 적는다. 4년차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시간이 어디로 다 갔는지 모르겠고 뭘 했는지도 잘 모르겠..... 하.... 시간이 너무 빠르고 나는 게으르고. 드디어 반 이상을 했다고 말할 수는 있게 되었으나, 잘 하고 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 


난 그냥 교수가 하라는대로 할 뿐이고... 1년 안에 모든 과정이 잘 끝나기를 바랄 뿐. 



3년차 리뷰를 앞에 두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컨퍼런스 페이퍼 제출일도 비슷하게 맞물려서 거의 두 달 정도를 매일매일 학교에 출근하다시피 살았다. 늦어도 아침 7-8시 쯤에는 일어나서 세수만 하고 침대에서 거의 튕겨나오듯이 학교로 왔다. 그리고 집에 9-10시 쯤 가서 씻고 쓰러지기 바빴음. 


그렇게 해서 뭔가 큰 성과가 있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거 같은게..... 이 시간 동안 주로 집중했던 게 방법론 챕터를 쓰는 거였는데 이게 진짜 이상한 게 책을 몇 권을 읽고 아티클을 몇 개를 읽어서 아하~! 하고 뭔가를 깨닫고 막상 글로 쓰면 뭐 한 두 페이지 밖에 안 나와....................... ㅋㅋㅋㅋㅋㅋ....... 뭔가 방법론 챕터를 손에 쥐기는 했는데 참 시간, 에너지 투입 대비 생산물의 양(글자수)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참 이상한 경험이었음... 


언젠가 곧 다시 수정을 해야겠지만, 방법론 챕터를 일단 써 두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겁에 질려서 미루고 미루었던 데이터 분석도 시작됐다. 텍스트를 어떤 식으로 분석하고 조합해야 할지 진짜 몇 개월을 어리둥절하고 있었던 ...... (오열). 진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늘 솔직한 나는 교수에게 찾아가 "뭐라는지 모르겠음. 나 멘붕임. 엉엉엉" 이러면서 징징대기도 여러 차례.... 


그 때 마다 징징거림을 받아주고 뭐라도 할 수 있게 해준 나의 지도교수에게 치어스...... 거듭된 멘붕과 징징거림과 치어링을 뒤로 하고 한 달 전 드디어 분석을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 할 만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무 지루한 작업인 건 맞는 듯.. 2시간 짜리 인터뷰 스크립트가 30개가 넘고 이걸 다 분석하고 다른 데이터들하고 크로스 체크하고 뭐 그런 과정이 진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시간임을 깨닫고 있다. 존버. 존버!!! 그래도 트랜스크라이빙 하는 것보다는 훨 나은 듯 해서 다행... 



어제 밤에 컨퍼런스 페이퍼 드래프트도 일단 지도교수한테 토스하고나니, 그 동안 겁내 스트레스 받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자고 일어났는데 세상이 왜 이렇게 아름다워보이는지.... 이 컨디션이 며칠만 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엄마아빠한테 전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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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면 보고 웃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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