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죽고싶다고 생각할 때도 '나 우울증인가' 이런 생각은 안 들었는데, 최근에는 머리 속에 우울증이라는 단어만 자꾸 떠오른다.
해야만 하는 일들은 꾸역꾸역 해 나가고 있지만, 잠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행위 외에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사실은 하고 싶고, 그 중에서 또 해야만 하는 일들이 나에겐 잔뜩 있지만 그것들을 그저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더 예민해져 있는 것 같다.
최근엔 너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심리치료라도 받아볼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런 활동을 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듯. 조금 더 궁지에 몰려야 하나.
아무튼 요즘의 나는 안팎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감당하느라, 수면 아래로 정신없이 물갈퀴를 젓고 있는 백조 오리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