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내게 있어서 그는 오직 초롱이, 우리 몽몽 강아지 였던 듯 ... ㅠㅠ
응애
점심시간에 회색 줄무늬 고양이가 햇빛을 받으며 다가와 다리에 몸을 부비부비하는 바람에 또 떠올려 버렸다. 먹을 걸 찾고 있는 거 같아서 "잠깐 기다려"라고 하고 우유를 사서 나왔는데 그 새 사라진 섀퀴..... 분명히 기다리랬는데 내 말을 무시하다니..........
어쨌든 나는 초롱이의 몸 뿐만 아니라 나름 함께 나눴던 정신적인 교감의 느낌이 너무나도 그립고 애달프게 남아있다. 그래서 늘 언제나 언젠가는 꼭 초롱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강아지랑 같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언젠가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다시는 그렇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마도 슬픈 건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헤어진 후 그와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를 둘러싸고 있던 감정들이 한 번에 무너져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이별 후에 이런 힘든 과정을 극복해가며 성장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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