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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일하기 싫다 매 번 블로그에 뭐라도 써야지 라고 생각은 했지만 왜 그렇게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지. 오늘은 진짜 일하기 싫고 뭐라도 쏟아낼까 싶어서 블로그로 ..... 일하기 싫어 미치겠네여... 약 한 달 전에 일을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참... 막상 일을 그만두니까 아카데믹의 삶이란 진짜 무상노동으로 이루어진 게 맞다는 게 절절히 느껴진달까. 돈 받고 하던 일은 계속 안 하지만, 돈 안 받고 하던 일 - 저널 페이퍼 리뷰, 저널 에디팅, 컨퍼런스 스트림 관리, 북 챕터 및 저널 페이퍼 집필.... 이런 것들은 계속 해야되는 상황.. 그 전에는 어차피 계속 커리어를 쌓아야 되고 어쩌고 하니까 그냥 돈 안 받아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했는데 막상 소속이 없어지고 하니까 겁나게 하기 싫으네여.... 더보기
설리 설리. 나는 설리를 참으로 연모했다. 이렇다할 이유는 없었다. 아마도 시작은 예뻐서- 였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설리가 웃는 모습만 보면 따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티 없이 해사하게 웃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여러 번이나 했었다. 여기저기에 올라온, 걸려진 사진들을 보며 몇 번이고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를 되뇌이곤 했다. 설리의 여러 행동이나 발언이 주목을 받을 때도 설리는 참 용감하다, 대단하다 생각하면서 묵묵히 응원을 보내고는 했는데 사실은 정말로 힘들었고 힘들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설리는 본인을 두고 꽃같이 아름답다-는 표현에 대해서 자신은 잡초라고 말했다고 한다. 몇 번이나 이렇게 그냥 끝이 났.. 더보기
요즘 재미있게 본/겪은 것들 영국 온 이후로 에일과 IPA를 엄청 마시다가 위스키 마시다가 와인과 프로세코로 넘어갔다가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더니 기분이가 좋으다. 밀려있는 데드라인 중에 하나를 처리해서 마음이 살짝 느슨해 진 김에 요즘 재미있게 보고 겪은 것들 몇 가지에 대해서 살짝 정리를 해보기로! 1. 만화 - 유미의 세포들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멀어진 이후로 열어 볼 수 없었던 그 유미의 세포들을 드디어 처음부터 현재 연재 분까지 다 읽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ㅋㅋㅋ 뭔가 단순한 컨셉이지만 그 컨셉을 잘 살려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주인공인 유미를 비롯해서 서브 캐릭터들의 인스타가 실제로 있다는 거에도 놀랐고! 바비분식 떡볶이.. 더보기
회복 중이라고 믿고 싶다 컨퍼런스는 가기 전에는 미칠 거 같은데 다녀오기만 하면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내가 뭔가 조금이라도 무엇인가에 기여를 하고 있구나 - 라는 느낌 때문인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들어주기는 하는구나 - 라는 생각 때문인 걸까. 아무튼, 올해에도 역시나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의미있는 토론도 많이 하고 늘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다. 그래서인지 컨퍼런스 다녀오니 그 동안 우울했던 감정들이 좀 사라진 것 같고 그르네여? 좀 사람이 다시 활기차 지고 뭘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좀 그랬으요.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려 2주간 답장하지 않았던 이메일들을 모두 읽고 답장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또 일들.. 더보기
움직이지 않는 머리와 몸 특히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머리와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보다 내게 주어진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물론 주어진 일의 범위 안에서 내 결정과 수행의 자유가 있지만, 그냥 나는 내게 주어진 그 일을 별로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재미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사실 이제는 내가 티칭을 좋아하나? 싫어하나? 라는 질문보다 자꾸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정말 싫어졌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티칭을 꾸역꾸역 하면서 거진 1년을 보냈고, 컨퍼런스가 가득한 시기인 여름이 왔는데 문제는 별로 준비된 게 없다는 사실이다... 한창 연구할 시간에 강의와 논문 지도에 매여서 지냈으니 뭐 그럴만도 하다고 자위해 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