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첫번째 스태프 미팅에 다녀왔다. 대략적으로 우리의 학생들이 이렇게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아이들이니 우린 그들을 잘 가르쳐야 하고 그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학생 수에 비해 스태프 수가 모자란 건지 아니면 스태프들이 하도 많은 일을 맡고 있어서인지 암튼 랭킹 대비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상당히 낮다고 한다.
난 뭐 영국인도 아닌데다가 영어가 엄청 유창한 것도 아니고 암튼.... 그래서 그냥 애들하고 열심히 대화하고 질문하면 열심히 대답해주고 농담도 잘 하고 등등 접근성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애들이 필요로 할 때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대답해주는 선생님을 최고로 여긴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열라 잘해야 겠다는 생각 ㅋㅋㅋ
그와 동시에 풀타임 잡도 찾아야하고 페이퍼 수정 및 제출도 해야하고 암튼 할 일이 많은데, 문제는 나의 게으름이다......
바이바 끝내고 완전 긴장이 풀어져서 놀던 관성이 생겨서 다시 열심히 해보려 해도 뭐가 이렇게 귀찮은지. 그냥 아무 것도 계속 열렬하게 하고 싶지 않다.
요즘 내 모습.
오늘도 밀린 이메일들을 끙끙대며 답장하고 아직도 밀린 일들이 한참 있는데 그것들은 잠시 한켠으로 밀어넣고 또 끙끙.
엄빠가 보내준 새 전기요와 극세사 담요가 내 게으름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얘네들 사이에 끼어있으면 금방 제 정신을 잃고 잠에서 절대 깨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마약방석 위에서 떡실신하는 강아지들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잠으로 빠져들게 된다는.
생각해보니 최근에 짐에 새로 등록해서 며칠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피곤함과 게으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갑자기 안 하던 운동을 하니 온 몸의 근육이 난리치면서 꽤 강렬한 근육통이 왔음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집에 오면 계속 잠만 자고. 쿨쿨쿨. 그래도 다시 꾸준히 가서 체력을 좀 원래대로 되돌려야지.
담주부턴 영락없이 티칭 시작이라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데. 딱 일주일 남았다. 슬슬 시동을 걸어야 한다.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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