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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더러운 꼴 보면서 강해지는 유학생활


파인딩 챕터 첫 드라프트를 쓴 기념(!!)으로 쓰는 푸념. 



유학생활은 힘들다. 새 환경에 적응하고 문화를 배우고 말을 배우고 소통하고 그리고 외부인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그 와중에 충돌도 있고 그냥 혼자 별 것도 아닌 일을 과대해석 하면서 한없이 땅파고 들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명백하게 내가 호구 취급 당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최근에 불행하게도 나에게 이런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모두 현지인으로부터 당함. 



첫 번째 케이스. 


어떤 놈이 나한테 들이댐. 친구임을 포장했으나 끊임없이 지 집으로 초대함. 어느 날은 술 엄청 마시고 밤새 놀자며 집에서 자고가라고 2주일 전부터 징징대고 졸라댐. 그래서 내가 결국 그 날 가면 나 안전한 거 맞냐고 ㅡㅡ 했더니 지 혼자 찔렸는지 빡쳐서 개 지랄을 떨었음 이 새끼가. 자길 어떻게 보는거냐며. 자긴 그런 몰상식한 남자 아니라며 지랄지랄. 얼마나 나한테 지랄을 해댔는지 난 얘 앞에서 존나 쳐 울기까지 했음. 


그리고 우린 어케어케 다시 무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몇 달이 지나서 알게된 거임. 얘가 그 우리가 싸웠던(?) (내 기준에선 지 혼자 지랄) 얘기를 애들한테 하고 다니면서 내가 지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을 뿌리고 다녔다는 것을. 실제로 몇몇 애들이 나한테 찾아와서 너네 데이트 하냐고, 너 걔 좋아하냐고 몇 번 물어왔었음. 그런데 그 때마다 애들이 걍 심심하니까 그러나보다... 그러고 걍 넘겼지만. 이 가십이 그 당사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난 겁내 빡침. 


그 얘기를 듣자마자 진짜 참을대로 참았다고 생각한 나는 얘를 바로 찾아감. 단지 이 일 뿐만 아니라 그 전에 내가 호구 잡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일이 꽤 많았었기에 이번에 터트리자 맘 먹고 감. 


가서 너가 그 딴 소리 퍼트리고 다녔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함. 몇 번 캐물으니 자기는 농담처럼 말했지 전혀 진지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함. 그래? 그럼 오케이. 어쨌든 다시는 어디가서 내 얘기 뻥끗도 하지 말아라 하니까 또 개지랄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나한테 난리치냐며 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너한테 전한 애들한테나 가서 지랄하라며.. 미친 새끼가 돌았나 진짜 ㅡㅡ 


그래서 그래 넌 지랄해라~~~~ 이러고 며칠을 개무시했더니 슬금슬금와서 인사하고 미소짓고 지랄하길래 또 개무시 함. 아예 투명인간 취급을 일주일 넘게 했더니, 지발로 찾아와서 정식으로 사과함. 자기가 잘못한 거 맞다며. 방어적으로 대응해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절대 안 그러겠다고 진지하게 사과하고 아직도 내 눈치 보면서 사는 중이다. 


이 새끼는 내가 지를 개무시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거임. 왜냐면 날 존나 쉽고 약한 인간으로 봤으니깐. 내가 지 앞에서 또 질질 짤 거라고 생각한 거임.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 할거라고 생각한거임. 날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시발. 근데 내가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딱 개무시 하니까 지 프레임 속의 내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먼저 숙이고 들어옴. 



두 번째 케이스. 


어떤 놈이 날 계속 스투핏이라고 부름. 얘기하다가 서로 이해를 잘 못했는데 나보고 "니 영어가 존나 핵 구려서 그런거야" 라고 말함. 개새끼가 돌았나 ㅋㅋㅋㅋㅋㅋ 


지나가다가 내 뺨을 두 번이나 치고 지나감. 병신이. 살면서 한 번도 누구한테 얼굴 맞아본 적 없는데 이 개새끼한테 처음 당함. 붙잡아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사과는 했고 큰 문제 만들기 싫어서 그냥 둠. 


그러고나선 계속 메롱을 해대고 라즈베리 불어대고 쌩 지랄을 떠는 거임....... 라즈베리는 입술 사이에 혀 끼고 바람불면서 소리내는 걸 말함. 그래서 그만하라고 애들 앞에서도 여러 번 말하고 따로도 여러번 말했는데 씨도 안 먹힘;;;;;;; 


그래서 결국 오늘 가서 말함. 


너 당장 그거 그만 안두고 계속 하면 학교에 정식으로 불링, 인종차별로 신고하겠다. 예전에 너가 나한테 그랬던 거 다 기억나지? 


이랬더니 자긴 기억 하나도 안 나고 아무런 의도도 없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한 것도 농담인 줄 알았다고?????? 왓더퍽????? 병신이 돌았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아니 너가 아무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나한테는 진짜 큰 사건들이었고, 나는 한 번도 농담으로 그만두라고 얘기한 적 없다. 나는 늘 진심이었고 니가 날 우습게 봤으니 그렇게 생각한 거였겠지. 내가 그 동안 가만히 있었던 건 니 행동이 존나 애새끼 같아서 가만있었던 거고 나는 니같은 애새끼가 아니라 너한테 대응할 가치도 못 느꼈다. 하지만 이젠 한계가 왔다. 한 번만 더 그랬다간 학교에 정식으로 인종차별, 불링으로 신고하겠다. 그 땐 정말 넌 각오해야 될거다. 


라고 말하니까 미안하다, 앞으론 안 그러겠다고 함. 


ㅅㅂ.................................................. 무슨 유치원생이랑 대화하는 줄.........????? 


난 얘가 진짜 한번만 더 조금이라도 무례한 짓을 나한테 하면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리포트도 만들어두었음 ^^^^^^ 인실좆을 최대한 실천하기 위해 난 무슨 짓이든 할거임. 



4년의 유학생활 동안 내가 깨달은 건 애새끼들이 세게 안 나가면 존나 사람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시발 상식이라고는 없는 미개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처음에는 이런 일 당하면 집에가서 쳐 울고 며칠을 밖에 안 나오고 혼자 청승 떨고 지랄했는데 이젠 내가 아니라 저 새끼들이 몰상식해서 그런다는 걸 아니까 하나도 쫄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당당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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