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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잡담 잡담


어플리케이션 하나 끝낸 기념으로 또 포스팅. 


블로그에 글 안 쓸 땐 엄청난 리얼충으로 살다가 좀 릴렉스 하고 싶거나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면 꼭 블로그가 생각난다. 



1. 난 요즘 외로운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평소에는 외로울 틈도 없지만, 이런 식으로 무슨 데드라인을 하나 넘고 넘을 때마다 외로움이 진짜 훅 치고 들어온다. 뭐 어디 연애라도 하고 싶은데 맨날 집-학교를 반복하니 계기가 별로 안 생긴다. 틈틈히 그래도 아직 어딜가도 인기없지 않음<- 을 느끼고는 있지만, 몇 년 사이에 내 기준이 확 높아져 버린 탓에 내 쪽에서 시작이 잘 되지 않는다...... 


우선 예전에 비해 가장 크게 바뀐 건 외모를 본다는 것이다.....(;;;;;) 진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발 남자 외모 좀 보고 만나라고 ㅜㅜㅜㅜㅜ 친구들의 원성을 그렇게 들었는데, 이젠 내가 그 말을 친구들에게 외치고 있답ㅋㅋㅋㅋㅋㅋ 똑똑하고 치열한 토론이 가능한 남자 도 좋지만, 그냥 얼굴만 보면 훈훈해서 미소가 저절로 나는 남자를 만나고 싶고요... 굳이 집에까지 와서 토론하고 뭐 딱히 그러고 싶지 않읍니다. 


덤으로 웃는 얼굴이 예뻤으면... 키 크고 등치 좋고 나만 쫓아다니는 대형견 멍뭉미를 원합니다..... 근데 살 물렁물렁한 건 또 안됨 ㅋㅋㅋㅋㅋㅋㅋ 뱃살은 있어도 되는데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탄탄했음 좋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의 나라면 생각조차 못할 기준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 기준 -> 그냥 호감형이면 됨. 키는 나보다만 크면 됨. 너무 마르지만 않으면 됨.) 어느 새 이런 식으로 외모에 대한 기준이 생기다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확 높아져버렸다. 예전엔 별로 그런 거 안 따졌던 거 같은데 왠만큼 키 안 크고 등빨 없으면 이성으로 인식되지도 않아유... 이게 왠지 영국에서 좀 지내다 보니 키크고 등치 좋은 유럽 남자들을 많이 봐서 평균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게 가장 크지 않나 싶다. 


성격은 그냥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정치관 나랑 맞고 자격지심 없고 개념 있으면 됨. 대신 좀 성격이 티 없이 밝았으면 좋겠음. 난 좀 생각이 많고 예민해져서 우울할 때가 있긴 있지만 기본 베이스는 그냥 명랑이고 별로 큰 마음의 상처 없이 자랐는데,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남자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료해주고 이 따위 능력과 인내심 따위는 없다는 결론을 나름대로 냈다. 


우울한 남자 안 됨. 상처있는 남자 안 됨. 자격지심 있는 남자 안 됨. 방어적인 남자 안 됨. 우월감에 도취된 남자 안 됨. 마마-파파보이 안 됨. 장남 콤플렉스 안 됨. 편향적 사고 가진 남자 안 됨. 


앞으로 얼마나 더 추가될 진 모르겠으나 그 이유는 내가 그들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들도 나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임. 만나봤자 서로 힘들기만 하다는 걸 아니까 그냥 애초부터 이런 저런 대화 하면서 파악하고 제 갈 길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냥 서로 쳐다보기만 해도 깔깔댈 수 있는 정도로 정서가 맞았으면 좋겠고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그냥 내 성격이나 가치관이 형성된 배경 등을 쉽게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어떤 소셜 그룹의 한 부분이 아니라 온전한 개인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의 삶은 자기가 결정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듯. 


이러니까 사실 남자친구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좀 평범한 거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어려운 거 같기도 하고. 내가 보기엔 그냥 평범한데 역시 평범한 게 제일 어렵다는 게 진리인 듭.... ㅋㅋㅋㅋ 



2. 웨이트 재시작한지 두 달 째! 


학교 짐으로 짐을 옮기고 웨이트를 다시 시작한지 드디어 두 달 째에 접어들었다.


역시 웨이트는 진리고요.. 친구들하고 같이 하니까 더 재밌고 긴급할 때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중량도 쭉쭉 올리고 있다. 


두 달 동안 꾸준히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서 원래 주 종목인 스쿼트랑 데드리프트는 50키로까진 들 수 있게 되었고, 진짜 약한 종목인 벤치 프레스는 이제 25키로를 들 수 있게 됨.......... 벤치 프레스는 진짜 처음엔 20키로 한 번 드는 것도 부들부들 대고 얼굴에 떨어트려서 이빨 해 먹을 거 같았는데, 이제 25키로도 쭉쭉 5회 정도는 반복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 그 다음 약한 종목인 복근..... 은 그나마 재미있는 행잉레그레이즈를 다양한 동작으로 변형시켜서 반복하는 형식으로 하고 있음. 그 외의 복근운동은 넘나 재미가 없는 .... ㅠㅠㅠㅠ 다 복근이 약해서 재미없는 것임을 알긴 알지만 복근이 정말 제일 힘들고 효과도 제일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정말 거의 울며 겨자먹기로 한다... ㅠㅠ 


앞으로 세 달 동안 더 빡세게 열심히 해서 여름에 간지나게 하고 다녀야지....... 어차피 영국은 벗고다닐 날이 별로 없어서 슬프지만........ 여름은 어쨌든 노출의 계절이어야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