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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의 힘 한 달 전 즈음 한국에 다녀왔는데 그 동안 생각하고 있던 나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이 풀렸다. 첫째, 나는 그저 바쁘고 힘들어서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돈 받고 하는 일을 위한 글은 어찌저찌 데드라인에 밀려서 쓰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은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게으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혜택을 너무나 누리다 보니 그렇게 된 까닭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은 감수성의 부재였던 것 같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것들이 다 감수성 터지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7년이 넘어가다보니 그냥 다 그저 그렇고 새로운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낡아 보이기만 한다. 사실 영국의 멋은 그저 있음,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낡아가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 같으나 나는 무언.. 더보기
취업 했습니당!!!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느라 뭔가 어색한 느낌..... 아무튼, 드디어 풀타임으로 취업을 했다. 공식적으로는 내일부터 일 시작이라 두근두근 거리고 있는 중. 정말 비자가 끝나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마지막에 제출한 두 학교 중 한 학교에서 감사하게도 좋게 봐 주셔서..... 영국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음! 사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및 짐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마지막에 취업이 돼서 춤추고 난리남 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가 영국에 와있던 중이라서 엄마랑 깨춤추고 신남신남 ㅋㅋㅋ 면접 보고 나서 연락이 없길래 또 안됐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원래 비어있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줬고 날 고용하기 위한 예산을.. 더보기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 - 몇 번이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계속 날라가고 말았다. 자동으로 저장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되는 모양........ 왜 난 지금까지 자동 저장이 된다고 알고 있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써 놓은 글을 세 번 정도 날려먹고 오늘은 어떻게든 쓰고 싶은 말을 다 쓰고 발행 버튼을 눌러보고자 다시 시작했다. 뭐 물론 그 전에 어떤 내용을 작성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대충만 기억날 뿐. - 일을 시작한 이후로 학생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국 사회의 단면을 꽤나 많이 직면하고 있다. 지내면 지낼수록 정말 정 없고 차갑고 남을 착취하며 부를 쌓는 사회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더보기
첫번째 스태프 미팅과 끝이 없는 게으름 지난 주 첫번째 스태프 미팅에 다녀왔다. 대략적으로 우리의 학생들이 이렇게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아이들이니 우린 그들을 잘 가르쳐야 하고 그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학생 수에 비해 스태프 수가 모자란 건지 아니면 스태프들이 하도 많은 일을 맡고 있어서인지 암튼 랭킹 대비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상당히 낮다고 한다. 난 뭐 영국인도 아닌데다가 영어가 엄청 유창한 것도 아니고 암튼.... 그래서 그냥 애들하고 열심히 대화하고 질문하면 열심히 대답해주고 농담도 잘 하고 등등 접근성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애들이 필요로 할 때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대답해주는 선생님을 최고로 여긴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열라 잘해야 겠다는 생.. 더보기
놀면서 한 게임: 트로피코5, 스타듀밸리 음........ 블로그엔 그다지 많이 쓴 일이 없는 거 같은데 아무튼 저는 게이머 입니다. 아무튼 잉여잉여 거리면서 놀 수 있는 쪽에는 다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화, 영화, 게임, 인터넷. 다행히도 티비 보는 건 원체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드라마도 가끔 정말 안 보면 왕따될 거 같을 때 보고 쇼프로는 정말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만 한 두 개 정도 챙겨봅미다... 아무튼! 난 원래 본투비 게이머로서 아마 10살 때 쯤? 아빠가 사준 겜보이를 몇날 며칠이고 밤새며 하다가 아빠가 열받아서 망치로 깨부수어 버린 전력이 있다. 컴퓨터가 생기고 난 후에는 컴퓨터 게임을 했으며 도스게임 페르시안의 왕자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컴터 게임) 이런 건 뭐 누구나 했을테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몇 디스크 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