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이라고 믿고 싶다 컨퍼런스는 가기 전에는 미칠 거 같은데 다녀오기만 하면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내가 뭔가 조금이라도 무엇인가에 기여를 하고 있구나 - 라는 느낌 때문인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들어주기는 하는구나 - 라는 생각 때문인 걸까. 아무튼, 올해에도 역시나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의미있는 토론도 많이 하고 늘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왔다. 그래서인지 컨퍼런스 다녀오니 그 동안 우울했던 감정들이 좀 사라진 것 같고 그르네여? 좀 사람이 다시 활기차 지고 뭘 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좀 그랬으요.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려 2주간 답장하지 않았던 이메일들을 모두 읽고 답장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또 일들.. 더보기 움직이지 않는 머리와 몸 특히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머리와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보다 내게 주어진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되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물론 주어진 일의 범위 안에서 내 결정과 수행의 자유가 있지만, 그냥 나는 내게 주어진 그 일을 별로 즐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재미가 없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 사실 이제는 내가 티칭을 좋아하나? 싫어하나? 라는 질문보다 자꾸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정말 싫어졌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티칭을 꾸역꾸역 하면서 거진 1년을 보냈고, 컨퍼런스가 가득한 시기인 여름이 왔는데 문제는 별로 준비된 게 없다는 사실이다... 한창 연구할 시간에 강의와 논문 지도에 매여서 지냈으니 뭐 그럴만도 하다고 자위해 보지만,.. 더보기 감수성의 힘 한 달 전 즈음 한국에 다녀왔는데 그 동안 생각하고 있던 나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이 풀렸다. 첫째, 나는 그저 바쁘고 힘들어서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돈 받고 하는 일을 위한 글은 어찌저찌 데드라인에 밀려서 쓰지만, 그렇지 않은 글들은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다. 게으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혜택을 너무나 누리다 보니 그렇게 된 까닭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은 감수성의 부재였던 것 같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것들이 다 감수성 터지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7년이 넘어가다보니 그냥 다 그저 그렇고 새로운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낡아 보이기만 한다. 사실 영국의 멋은 그저 있음,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낡아가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 같으나 나는 무언.. 더보기 취업 했습니당!!!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 쓰느라 뭔가 어색한 느낌..... 아무튼, 드디어 풀타임으로 취업을 했다. 공식적으로는 내일부터 일 시작이라 두근두근 거리고 있는 중. 정말 비자가 끝나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마지막에 제출한 두 학교 중 한 학교에서 감사하게도 좋게 봐 주셔서..... 영국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음! 사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및 짐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마지막에 취업이 돼서 춤추고 난리남 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가 영국에 와있던 중이라서 엄마랑 깨춤추고 신남신남 ㅋㅋㅋ 면접 보고 나서 연락이 없길래 또 안됐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원래 비어있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줬고 날 고용하기 위한 예산을.. 더보기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 - 몇 번이나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계속 날라가고 말았다. 자동으로 저장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되는 모양........ 왜 난 지금까지 자동 저장이 된다고 알고 있었을까.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써 놓은 글을 세 번 정도 날려먹고 오늘은 어떻게든 쓰고 싶은 말을 다 쓰고 발행 버튼을 눌러보고자 다시 시작했다. 뭐 물론 그 전에 어떤 내용을 작성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대충만 기억날 뿐. - 일을 시작한 이후로 학생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영국 사회의 단면을 꽤나 많이 직면하고 있다. 지내면 지낼수록 정말 정 없고 차갑고 남을 착취하며 부를 쌓는 사회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든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