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꾸준히 조금씩 강해져왔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가 되물어 보았다. 첫 1-2년에 비하면 밤낮 안 가리고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고 갑자기 쓰러지지도 않고, 참 강해졌다 기특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문득문득 찾아오는 어지럼증이라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닥쳐오는 정체모를 두려움, 토할 것 같은 울렁임을 겪으면 그 동안 강한 척 열심히 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난 강한 사람이 될거야!!!!!"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떤 작용들에 의해서 내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재빨리 적응하느라 애쓰다 보니, 어떤 상황에 닥쳐도 담대해 져야만 평화를 찾을 수 있으니 그러려고 노력한 것 뿐. 언제쯤 강한 척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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