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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the UK

진도가 안 나간다....

하고 있는 작업이 진도가 안 나가서 그냥 써보는 글. 


요즘 잡 어플라이 하고 있는 중인데 신기하게 완전 나한테 딱 맞는 포지션들이 몇 개 씩 나온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와 이건 딱 내꺼야~~~~ 내가 안 되면 누가 될까~~~ 이런 생각으로 (;;;) 자소서 쓰고 있는데 은근 한 문장 한 문장들이 신경쓰여서 완성하는데는 꽤 시간이 걸린다.... 


그나마 CV는 틈틈히 업데이트를 해 놔서 크게 손 볼 게 없고, 학교마다 요구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서 하나 완성본을 만들어놓고 조금조금씩 수정하는데 그 조금의 수정이라는 게 꽤나 신경이 쓰여서, 한 두 문장 고치는데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뭐 그러함. 효율이란 전혀 없는 인생이여. 


논문은 프루프리딩 중이고 교수가 수정하라고 한 부분들이 있어서 걔네들을 또 고쳐서 프루프리더한테 보내야 되는데 잡 어플리케이션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가는 상태 ㅜㅜㅜㅜㅜ 


논문에 잡 어플리케이션에 컨퍼런스 페이퍼, 퍼블리케이션, 펠로우십 어플리케이션, 페이퍼 리뷰 등등을 한 번에 생각하면서 같이 작업하다보니 자꾸 시간은 가고 완성되는 건 없고. 흐으. 이런 작업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아 역시 그냥 박사 과정 안에 있을 때가 좋았네..." 이런 생각만 드는 것.. 


처음엔 교수가 티칭도 못하게 하고 페이퍼도 못 쓰게 해서 서운해 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교수가 그랬기에 나름 박사 과정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은 것 같다. 그냥 진짜 순수하게 내 관심사, 내 연구만 생각하고 억지로 무언가 "일"과 "책임"을 위해서 나를 압박해야 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물론 할 일 많고 바쁘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그래도 정말 내 연구이기 때문에 즐기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다. 티칭과 퍼블리케이션에 대한 압박이 끼어들었더라면 박사 과정이 이 정도까지의 즐거운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듯. 


그래서인지 아 저렇게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밀려 들어오니까... 현실에 대한 압박감이 갑자기 밀려오면서, 아 진짜 사람들이 사는 세계는 이랬지;;;;;;;;;;; 하는 현타가 딱 오면서, "뭐야, 나 저기로 나가도 되는거야? 나 준비된 거 맞나?" 하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게 요즘 내 정신세계... 그래도 해야되는 일이니까 어떻게든 다 데드라인 맞추어 가면서 하긴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도 내가 뭐하고 있나 헷갈릴 때가 많고 그렇다... 


뭐 박사과정 5년도 (흐엑..) 매 번 "이렇게 하는 거 맞는거야????" 하는 의심과 질문의 연속이었으니. 


데드라인이 또 무섭게 다가오는데 집중해서 진도를 쫙쫙 빼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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